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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홀릭] 11
씬1. 버스 승차장/10부 엔딩씬에 이어서/늦은 오후
버스가 막 출발하기 시작했다.
순간, 싸이렌 소리, 태현의 차가 버스를 막는다. 버스 선다.
강욱,율주 (밖을 보고 놀라는데)
차로 올라오는 건실과 재철. 강욱에게 다가온다.
강욱 (보면)
건실 내려. (하고는 율주 보고 놀라는)
율주 (건실 알아보고 놀라고)
강욱 (굳어서) 무슨 일입니까.
건실 서강욱씨 일단 내려. 마약소지 혐의야.
강욱 !
율주 (무슨 소린가 싶고)
태현이 밖에서 기다리며 서있다.
강욱과 율주가 버스에서 내린다. 기다리고 있던 태현을 본다.
태현 (굳은 표정으로 두 사람을 보고)
강욱 (보는)
율주 (태현 보는)
건실 (강욱에게) 당신은 묵비권을 행사할 권리가 있고 당신이 하는 말은 당신에 게 불리한 증거가 될
수 있으며, (수갑을 채우려는데)
율주 (놀란 얼굴로 보고)
강욱 (굳는데)
태현 잠깐만요, (채우지 말라고 저지하고)
태현 (다가와서는 율주에게 시선 안주고) 서강욱씨 마약소지 혐의로 체포합니 다.
강욱 (웃는 얼굴로) 뭔가 잘못 아셨습니다 검사님.
태현 나도 그러길 바랍니다.
강욱 (보는)
태현 (보는)
율주 (기막힌 표정으로 이 상황을 보고 있다가) 태현씨, (하는데)
태현 (싸늘하게 율주 보지 않은 채로 건실에게) 데려가세요.
건실, 강욱의 팔을 잡아 차에 태우려고 한다. 강욱, 건실의 팔을 세게 뿌리 친다. 건실, 다시 강욱의 팔을
잡는다. 강욱, 다시 한번 세게 뿌리친다.
율주 태현씨..
태현 (계속 싸늘하게 율주 쳐다보지 않는데)
재철 (옆에서 보고 있다가 강욱이 계속 반항하자 강욱의 뒷통수를 탁 때리며) 이 새끼가,
강욱 (재철을 쏘아본다.)
율주 (기막힌 상황에 어이가 없고)
건실, 강욱의 팔을 뒤로 꺾어서는 억지로 차에 태우려고 한다.
강욱을 구겨 넣듯이 차에 넣는데,
율주, 몸의 근육이 풀리면서 그대로 쓰러진다. (기면증의 탄력발작증세)
옆에 있던 태현, 얼른 율주를 안는다.
율주 (잠들어 눈을 감고 있고)
강욱 (쓰러진 율주 보자 가슴 미어지고)
태현, 율주를 번쩍 안아서 우선 안으로 들어간다.
건실에게 잡혀있는 강욱은 태현에게 안겨가는 율주에게서 시선 떼지 못하 고,
재철 (처음 보는 일이라 건실에게) 왜 그래요?
건실 (율주에게 시선 떼지 못하고 있는 강욱 보는/둘 관계 눈치 챘다.)
강욱 (태현에게 안겨 안으로 들어가는 율주만을 바라보고 있고)
씬2. 터미널 대기실/늦은 오후
한적한 곳. 태현, 율주의 의자에 앉히고, 머리를 벽에 기대게 해서 잠을 잘 잘 수 있게 했다.
태현 (지그시 보는)
율주 (눈가가 미세하게 떨리고 있는)
태현 (한편으로는 미치겠고)
씬3. 승차장 일각에 서있는 차 안/늦은 오후
강욱, 몸부림을 치고 있다.
강욱 (눈에 핏발이 서서 앞좌석을 발로 차며) 나 아냐, 나 아냐, 나 아냐!
건실과 재철은 인상 쓰면서 발악하는 강욱을 잡고 있다.
씬4. 대기실/늦은 오후
잠들어 있는 율주.
태현 (보고 있는)
율주 (눈가의 떨림이 심해지고)
씬5. 율주의 환각
강욱이 건실과 재철에 의해서 수갑을 찬 채 끌려가고 있다.
끌려가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는 강욱, 몸부림을 치다가 넘어진다.
바닥에 이마를 찧고, 이마에서 피가 흐른다.
율주 (뒤에서 보곤 놀라서) 강욱아!
강욱 (이마에 피를 흘리며 정신을 잃고 있는)
율주 강욱아.. 강욱아.. !
율주, 쓰러진 강욱에게 달려가려고 하는데, 태현, 뒤에서 잡는다.
율주 (태현을 보곤 돌아서 다시 강욱에게 가려고) 강욱아~
태현 (율주를 잡고 있는)
강욱 (정신을 잃은 채 쓰러져 있고)
씬6. 대기실/늦은 오후
율주, 잠에서 깨어 벌떡 일어난다.
태현 괜찮아?
율주 (멍히 태현을 본다.)
태현 (안된) 잠들었었어..
율주 (계속 멍히 태현을 보는)
태현의 전화가 온다.
태현 (전화 받으며) 네.
순간 율주가 빠르게 밖으로 튀어 나간다.
태현 (일어서 율주를 따라 나가고)
건실E 검사님 저희, 먼저 들어가겠습니다.
태현 네 그러세요..
씬7. 승차장 일각/늦은 오후
대기실에서 뛰어나온 율주, 두리번거리다가 강욱이 탄 차를 발견했다.
차 안의 강욱도 율주를 발견했다.
율주, 차로 뛰어간다. 뒤따라 나온 태현, 율주를 쫓아가고,
차가 막 출발하려는데, 안에서 강욱이 튀어나온다.
방심하고 있던 재철, 강욱이 나간 뒤에야 어?? 하면서 빠르게 따라 나가 고,
재철 거기 서!
율주 (뛰어오는 강욱보며 마주 달려가) 강욱아..
강욱 (율주 앞에 다가와 선다. 걱정스럽게) 괜찮아요?
태현 (뒤에서 보는)
율주, 멍한 표정으로 강욱을 본다.
뒤쫓아 온 재철은 강욱이 율주 앞에 서자, 쫓던 것 멈추고,
율주 강욱아.. 괜찮니? (강욱의 이마를 살핀다.) 너.. 머리 괜찮아? 피 많이
흘렸던데,
강욱 피라뇨.. 내가 무슨 피를.. (하다가 굳는/환각???)
율주 너 아까 끌려가다가 넘어졌잖아.. 머리 다쳤잖아.. 정신도 잃었던 것 같은 데..
태현 !
강욱 ! (환각이다.)
태현 (굳어지고)
강욱과 태현 서로 본다. 서로 율주가 환각증세에 있음을 인식하고,
율주 (이마 보며) 다친 데 괜찮아?
강욱 .. 괘, 괜찮아요.
율주 다행이다.. (하다가 갑자기 멍해진다.)
태현,강욱 (율주 보는)
율주, 갑자기 뭔가 혼돈스럽다 미간을 찌푸리며 주변을 잠시 둘러본다.
<플래시 컷>
-실제 상황과 율주의 환각이 빠르게 교차 된다.
율주 (뭔가를 본 듯한 표정으로 인상 쓰는)
강욱 (그 표정 심상치 않고)
태현 (율주 보는데)
율주, 환각에서 깨어나는.. 멍히 현실을 인식한 듯 주변을 둘러본다.
태현 (보는)
강욱 (보는)
율주 (잠시 멍히 있다가) 꿈.. 이었나?
강욱 !
태현 !
율주 내가.. (어이없는 듯) 내가.. 잠깐 환각 같은 걸 일으켰나봐..
강욱 (그대로 굳는다.)
태현 (굳고)
율주 니가 넘어져서 다쳤는줄 알았어.. 태현씨는 날 꽉 잡고 있었는데..
그게 아니었지 참.. 나 왜 이러냐..
강욱 (충격으로 보는)
태현 (같이 충격 받고)
율주 강욱아.. 너.. 마약소지, 그거 아니지?
강욱 (여전히 충격받은 채로) 그럼요.
율주 (태현 본다.) 태현씨..
태현 (잠시 보다가 건실에게) 서강욱씨 데리고 가세요.
건실 네. (강욱을 데리고 가려는데)
율주 (순간적으로 얼른 강욱을 잡는다.)
태현 (보는)
강욱 저 괜찮아요. 나 아무 잘못 없어요.. 금방 오해 풀릴 거예요..
율주 (어쩔 수 없이 천천히 손을 놓는)
건실, 강욱을 차에 태운다. 율주, 강욱에게서 눈 떼지 않고 있다가 태현을 본다.
태현 (참고 있는) 가자.
율주 (미안함 배인) 나, 혼자 갈게.,
태현 가. (먼저 나선다.)
율주 (따라 가고)
씬8. 거리/늦은 오후
달리는 검찰 차.
재철 운전하고 있고, 건실과 강욱이 뒷좌석에 타고 있다.
강욱 (방금 전 율주의 상황이 아직 충격이다.)
<플래시 컷>-율주가 환각에 빠졌다가 현실을 인식하던 순간,
태현E 자네 그거 아나? 자네가 율주 가까이 있으면, 율주가 당시의 상황을 기억 해 내기가 쉽다는
거?
강욱 (충격 받은)
씬9. 율주의 집 앞/저녁
태현과 율주, 집 앞으로 걸어온다. 두 사람 말이 없다.
율주 (어렵게/하지만 걱정에 찬) .. 태현씨.. 강욱이 어떻게 되는 거야?
태현 말 그대로 마약 소지야. 니 말대로 오해가 있는지 없는지는 조사해 보면 알거고, 혐의
없으면 48시간 안에 풀어 줘.
율주 말도 안돼.. 강욱이가 무슨..
태현 (보는)
율주 태현씨 이거..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야.. 강욱이 그거 아냐..
오핼꺼야.. 분명히..
태현 (잠시 보다가) 오해라면, 바로 풀리겠지.. 어쨌든 집에서 발견 됐어.
율주 뭔가 잘못 됐어.. 잘못 됐어..
태현 (가만 보기만)
율주 (걱정으로 혼자 낮게 중얼거리는) 뭔가 잘못 됐어..
태현 율주야..
율주 (보면)
태현 너 아까.. 잠깐 다르게 기억했던, 그.. 환각증세 말인데.. (잠시 율주를 보다 가) ..
지금은 어떠니.
율주 뭐가?.. 괜찮아.
태현 .. 그래.. 다행이다.. (끄덕이면서 보는)
씬10. 방송국 복도/밤
자경, 걸어가고 있다. 전화가 온다.
자경 (받으며) 여보세요..
인자E 자경아. 내다 할미다.
자경 (반갑게) 네 할머니.
인자E 자경아, 강욱이 놈한테 일 생겼다.. (하다가 바튼 기침소리를 심하게 낸다.)
자경 (기침소리를 들으며) 할머니,
계속 기침소리를 내던 인자의 전화가 끊어진다.
자경 (걱정의) 할머니!
씬11. 병원 응급실/밤
인자에게 천식 발작에 응급조치가 취해지고 있다.
의사 속효성 베타2 항진제 흡입.
간호사 (코에 산소공급을 위한 호흡기를 단다)
의사 동맥혈 가스 검사 하세요.
간호사 (피를 뽑고)
자경 (걱정스럽게 보고 있는)
의사 아미노필린 정맥주사 다세요.
간호사 네. (정맥 주사 달고)
의사 천식 발작입니다. 응급조치 취했으니까 조금 있으면 괜찮아지실 겁니다.
자경 고맙습니다. (걱정스럽게 인자를 보는)
씬12. 태현의 조사실/밤
강욱과 태현 마주 앉아 있다.
태현, 굳은 표정으로 말없이 등기우편으로 배달된 것들을 하나씩 보여준 다. 수신자가 서강욱인 봉투까지,
강욱 (굳은 얼굴로 보고 있는)
태현 밀수책인 누군가가 공급책인 김현철한테 넘기려던 것 같은데, 자네가 받아 서 넘겨주기로 되어
있었나?
강욱 (당당히) 아닌데요.
태현 (주소지 툭툭 치며) 서강욱씨, 여기, 자네 집으로 배달됐어.
강욱 (사태 짐작하고) 현철이 형이 우리 집 주소를 이용했나 보네요.
태현 김현철 만났었나?
강욱 .. 네.
태현 언제.
강욱 얼마 전에 한번, 그리고 오늘 낮에요.
태현 둘이 무슨 관계야.
강욱 아시다시피 깜방 동기죠.
태현 그런 관계 말고,
강욱 아무 관계, 없습니다.
태현 아무 관계가 없는데, 왜 자네 집으로 이런 게 배달이 됐을까.
강욱 (저도 화난) 지금 나도 그게 몹시, 아주 몹시, 화가 나거든요?
김태현 검사님, 전 정말 모르는 일이거든요?
태현 그걸 어떻게 믿어.
강욱 (톤 높아져서) 몰라요 정말. 모른다고요. (태현 보던 시선 다른 데로 돌리 며 분통 터져)
현철이 이 새끼.
태현 왜, 화나나?
강욱 (본다.)
태혀 도망가다가 잡혀서 화나?
강욱 ……
태현 그게 서강욱씨 자네 선택이야? 율주 데리고 도망치는 게?
강욱 ……
태현 도망가서 뭐 할 건데?
강욱 ……
태현 지금 애들 소꿉장난해? 도망가서, 뭐하고 살 건데?
강욱 ……
태현 자네 아까, 눈으로 봤지, 율주, 환각 일으켰다 바로 현실로 돌아오는 거.
강욱 (할 말을 잃고)
태현 서강욱씨, 겨우 도망이 자네 선택이었어?
강욱 (보기만)
태현 (걱정과 함께) 율주.. 기억 돌아올 날이 얼마 안남은 거 같군.. 안 그래?
강욱 !
태현 내 솔직한 심정을 말해볼까, 나, 김현철과 엮어서 자네 보내버리고 싶어.
내가, 율주 데리고 도망치고 싶어. 하루라도 빨리, 율주 기억 찾게 할 이 모든 것들과 멀어지게 하고 싶어.
불행한 일이지만, 이 땅도, 이 하늘 도 율 주의 기억에서 다 잊게 하고 싶어.
강욱 (보기만)
태현 물론 제일 먼저 잊어야 할 껀 자네고,
강욱 (보는)
태현 (보는)
씬13. 유치장/ 밤
강욱, 유치장 구석에 앉아있다.
강욱 (눈에 핏발이 섰다.)
<플래시 컷>- 씬 10의 기차타고 오다가 율주가 꿈에서 깨어나 5년 전
이야기를 하는...
태현E 율주, 기억 돌아올 날이 얼마 안남은 거 같군, 안 그래?
강욱 (핏발 선 눈에 눈물이 맺히고)
강욱, 답답한지 가슴을 쥐어뜯는다. 소리는 지르지 못하고, 어찌 할 줄은 모른다.
씬14. 율주의 방/밤
율주, 우두커니 앉아있다.
<플래시 컷>- 강욱이 건실과 재철에 의해서 끌려가던 모습.
율주 (걱정스러운데)
강욱E 선생님.. 가야 돼요.. 안 그러면 안 그러면.. 며칠만요..
율주 ! (뭔가가 있다.)
율주의 전화가 울린다.
율주 (받으며) 여보세요.
자경E 저 윤자경입니다.
율주 .. 어 그래 자경아.
자경E 지금 강욱이 어딨어요.
율주 (대답 망설이고)
씬15. 까페/밤
율주와 자경이 마주 앉아있다.
자경 강욱이가 왜 검찰청에 가 있죠?
율주 좀.. 오해가 있는 것 같아..
자경 무슨 오해요?
율주 조사해보고, 혐의 없으면 48시간 안에 나온대, 나오겠지 바로..
자경 (잠시 보다가) 혹시, 선생님 약혼자분이 데리고 갔나요?
율주 ……
자경 선생님 때문에 데리고 간 건 아니에요? 괜히 애매한 사람?
율주 태현씨 그런 사람 아냐.
자경 (기가 막히다.) 선생님은 선생님이 강욱이 인생을 망쳤다는 생각해 본 적 없으시죠.
율주 그게, 무슨 말이니, 내가 강욱이 인생을 망치다니.
자경 (시선 돌려버린다.)
율주 자경아.
자경 (본다./당장 내뱉고 싶다.)
율주 자경아.. 너 아까 그게 무슨 말이었니,
자경 무슨 말이요?
율주 내가 무슨 짓을 했는지 아냐고 소리쳤잖아.
자경 (보는)
율주 내가.. 무슨 짓을 했는데?
자경 (목구멍까지 말이 올라와 있다.)
율주 말해 봐, 내가 무슨 짓을 했는지,.. 처음엔.. 내가 강욱이를 다시 만나서..
그래서, 니가 화가 나서 그러나, 생각했어.. 근데 그게 아닌 것 같아..
뭐니, 내가 한 짓이.
자경 글쎄요.. 그거야 선생님이 아시겠죠.
율주 내가.. 모르겠거든?
자경 지금 모르겠다면, 언젠가는 아시겠죠.
율주 (본다.)
자경 먼저 가보겠습니다. (나가 버린다.)
율주, 잠시 앉아서 생각하는.. 불현듯 시계를 보고는 후다닥 나간다.
씬16. 경찰서/밤
수사계 앞. 율주 안내자 앞에 선다.
율주 (급히 달려온 듯) 저.. 면회 좀 하려고 하는데요.
담당자 면회 시간 끝났습니다.
율주 (아쉽다.)
씬17. 검찰청 외부 일각/밤
자경이 서있다. 태현이 다가온다.
자경 안녕하세요?
태현 네. (꾸벅하곤) 강욱씨 때문에, 찾아오셨나요?
자경 네. 어떻게 된 일인가 해서요.
태현 서강욱씨 집으로 마약이 배달됐습니다. 서강욱씨는 모르는 일이라고 주장 하고 있고요.
자경 .. 강욱인 제가 잘 알아요. 강욱인 그런 일 안합니다.
태현 저도 그러길 바랍니다.
자경 (잠시 보다가) 검사님.
태현 네.
자경 이런 질문.. 실롄 줄은 아는데요..
태현 (보면)
자경 선생님하고 결혼 하시나요?
태현 무슨 말씀이시죠?
자경 마음.. 변하신건 아닌가 해서요.
태현 제가 왜 마음이 변했을 거라고 생각하시죠?
자경 정호태 피디 만난 거, 알고 있습니다.
태현 (굳는다.)
자경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내 약혼녀를 위해서 인생을 버렸으니 상처가
됐을 것 같아서요. 선생님을 혹시 포기 하셨나 해서요.
태현 (잠시 보다가) 윤자경씨, 비밀 지켜주십시오.
(강한) 지켜주시리라 믿겠습니다.
자경 (잠시 보다가) 다행이네요.. 포기 안하신 것 같으니,
태현 (보는)
자경 (엷게 웃으며 보는)
씬18. 유치장/오전
강욱, 꼬박 밤을 새웠다. 한쪽에 웅크리고 앉아서 한곳을 응시하고 있다.
다른 사람들, 밥을 먹고 있는..
강욱 앞에 놓여있는 밥, 손대지 않은 채 그대로다.
강욱 (눈에 핏발이 서도록 한 곳을 뚫어져라 보며 생각하고 있는)
씬19. 레스토랑/오전
율주, 한 곳에 서서 손님들을 보고 있다.
율주 (눈빛은 홀의 손님들을 보고 있으나 멍히 생각에 잠겨 있는)
여자E 여기, 커피 좀 더 주세요.
율주 (소리가 나는 쪽을 보고) 네.
율주, 커피포트를 들고 테이블 쪽으로 간다.
20대 초반의 여자 두 명이 있는 테이블,
율주 실례합니다. 커피 드리겠습니다.
율주, 커피 잔에 커피를 채워주려고 커피포드를 기울이는데, 커피가 아닌 뜨거운 물이다. 뜨거운 차를 마시기
위해여 준비해둔 물.
율주 (실수했음을 깨닫고)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다시 준비해 드리겠습니다.
(스스로도 당황한)
씬20. 태현의 사무실/오전
건실, 재철이 태현 앞에 서있다.
태현 (고민 끝에) 서강욱씨, 일단 풀어주죠.
건실 더 조사 해봐야 되는 거 아니에요?
태현 서강욱이 김현철의 심부름을 하고 있다면, 소포가 오는 날 외출을 했을 리 가없죠. 서강욱
주장대로 김현철이 서강욱 주소를 이용하고 있는 게 맞을 겁니다. 이번처럼 걸려도, 김현철, 자신은 빠져
나가겠다는 거죠.
건실 (아직도 의심스러운) 서로 싸인이 안 맞았을 수도 있지 않겠어요?
태현 어차피 구속영장 청구해봐야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날 겁니다.
씬21. 경찰서 앞/낮
강욱이 안에서 나와 걸어가는.. 전화가 온다. 자경이다.
강욱 (잠시 망설이다가 받으며) 어.. (놀라 굳어지며) 뭐?
씬22. 병원 입구/낮
강욱이 안으로 뛰어 들어 간다.
씬23. 병원 입원실/낮
인자가 누워있다. 자경이 옆에 있다.
강욱 (빠르게 들어오며) 할머니.
인자 (잠든)
자경 천식이시래.. 오래 되셨다는데, 너 몰랐어?
강욱 (미안하고 걱정스러운)
자경 오늘 하루 더 계시고, 내일 퇴원하래, 검사는 다 끝났어.
강욱, 인자에게로 가서 잠든 인자의 손을 잡고는 지그시 바라본다.
아픈 할머니를 보니, 마음 더 슬퍼진다.
씬24. 병원 옥상/낮
강욱 멀리 시선 두고 서있다.
강욱 (뭔가를 골똘히 생각하고 있다.)……
태현E 자네 그거 아나? 자네 율주 가까이 있으면 율주가 당시 상황을 기억해 내 기 쉽다는 거?
<플래시 컷>-10부에서 율주가 꿈에서 깨어나면서 경오가 발차기에 맞았다 고 하던 순간.
-승차장에서 환각에서 현실로 돌아오던 순간.
-태현의 ‘자네가 떠나면 내가 율주 데리고 떠나겠네’
강욱 (오랜 고민을 결정하는 순간이다./표정 오히려 건조하고)
씬25. 나무가 많은 거리/낮
강욱과 태현이 서있다.
강욱 떠나겠습니다.
태현 (본다.)
강욱 내가 선생님한테서 떠날 테니까, 약속하세요. 내가 떠나면, 김검사님도 선 생님이랑 당장
떠나겠다고, 다른 사람들이 더 알기 전에, 선생님이 스스로 기억이 돌아오기 전에, 당장 떠나겠다고,
태현 약속하지.
강욱 (다짐 받으려는 듯 강하게 본다.)
태현 내가 오랫동안 쫓고 있는 인물이 있어. 자네도 아는 그 김현철. 악질이야, 그 인간만 잡아넣고
바로 옷 벗지.
강욱 (잠시 보다가) 김현철 잡는데 제가 도와드리죠.
태현 ?
강욱 내가 도와준다고요.
태현 그럴 필요까지는 없어.
강욱 (강한) 돕는다고요,
태현 (강한) 자네가 도울 수 있는 일이 아냐. 자넨 그냥 떠나.
강욱 (본다.)
태현 약속은 지키네. 날 믿고 가.
강욱 (잠시 보다가) 만약 선생님이랑 떠나지 못하면 나, 김검사 당신 가만두지 않을 겁니다.
(터지는 속을 억누르며) 다신, 선생님이 나한테 돌아오지 못 하도록, 김검사 당신이 지켜내요. 선생님 머릿속에서
5년 전의 일을 싹 지 워버려, 그 것도 당신이 해요. 선생님이랑 꼭 같이 있어, 다신! 절대로! 선
생님 놓치지 말아요. 다신, 나 같은 놈한테 보내지 말아요.
태현 (감당하겠다는 듯이 보기만)
강욱 (눈시울 붉어져) 약속해요.
태현 약속 하지.
강욱 (잠시 태현을 보다가 돌아선다.)
태현 (가는 강욱을 보는)
씬26. 경찰서 앞/낮
율주가 경찰서에서 나오고 있다.
여자E 서강욱씨, 아까 나갔는데요.
율주 ??? (전화를 해본다.)
E 전화기가 꺼져 있으므로,
율주 (걱정과 불안)
씬27. 택시 안/낮
율주, 택시를 타고 가면서 전화를 하고 있다. 꺼져있는지 그냥 내려놓고,
율주 (애타는)
씬28. 강욱의 집 마당/낮
강욱, 마루에 대자로 누워있다.
강욱 (멍한)
씬29. 강욱의 집으로 가는 거리/낮
율주, 강욱의 집을 향해 빠르게 걸어 올라가고 있다.
씬30. 강욱의 집이 보이는 고지대/낮
강욱 집에서 나와 고지대로 올라가 앉는다.
멀리 율주가 집 대문을 향해 다가오는 것이 보인다.
강욱 !
강욱의 시선, 율주가 강욱의 집 대문 앞으로 가는 것이 보인다.
율주 (망설이다가 대문을 살짝 열고는) 강욱아.. 강욱아..
강욱 (보고 있는)
율주 (마당으로 들어가서 두리번거린다.) 강욱아.. (조심스럽게) 할머니..
할머니..
강욱 (아픈/말없이 보고 있는)
율주, 집안 여기저기를 돌아본다.
율주 (아무도 없음을 알고 다시 애타는데)
강욱 (보고 있자니 아프고)
강욱 율주를 바라보며 망설이고 있다. 망설이고 망설이던 강욱,
고지대에서 내려와 독하게 가버린다.
한번도 돌아보지 않고 빠르게 걸어 내려간다. 걸어가는 강욱.
대문 앞 계단위에서 서성이는 율주, 둘 사이 멀어진다.
씬31. 버스 안/오후
강욱, 의자에 앉아서 밖을 바라보고 있다.
강욱 (자조의) 인생한번, 끝, 내준다!
<플래시 컷>-성당에서의 율주와 강욱의 손가락 걸던 언약식.
율주E 날 용서하지 말라 그랬어.. 하지만 허락해 달라고.. 너에게 다시 가는 거..
허락해 달라고.
강욱 (눈이 붉어져서는 허탈하게 중얼거리는) 아버지 어머니.. 허락 좀 해주시면 어디가 덧나나?
씬32. 입원실/밤
강욱, 잠든 인자 옆에 앉아있다. 수건을 적셔서 손을 닦아주고, 얼굴을 닦 아주는.. 꼼꼼하고 정성스럽게 인자의
얼굴을 닦아준다.
씬33. 병원 화장실/밤
강욱, 수건을 빨면서 눈물을 쏟고 있다.
점점 더 수건을 세게 박박 비비고,
자경E 이별을 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것이 있습니다. 나의 눈이 그 사람의 얼굴을 잊어야 하고 나의
귀가 그 사람의 목소리를 잊어야 하고,
씬34. 방송국 부스 안/밤
자경, 방송을 하고 있다.
자경E 나의 머리가 그 사람의 이름을 잊어야 합니다.
씬35. 강욱의 집 앞 계단/밤
율주, 계단위에 쪼그리고 앉아 있다.
율주 (애가 타서 입이 마른지 오래고)
자경E 그리고 마지막에는 나의 심장이 그 사람을 사랑했다는 사실을 잊어야 합니 다.
씬36. 율주의 집 앞/밤
율주 고개를 숙이고는 힘없이 걸어오고 있다.
태현, 기다리고 있다가 율주를 본다. 다가온다.
율주 (태현 못보고 고개를 숙인 채 걸어가는데)
태현 율주야.
율주 (그제 서야 고개 들어 보면)
태현 (보는)
율주 어 태현씨.. (아직 멍한) 어쩐 일이야?
태현 그냥.. 괜찮나 해서.. 이 근처 지나가는 길이었어.
율주 (웃으며) 어제? .. 나 괜찮아.
태현 (지그시 본다.)
율주 괜찮다니까? 뭐.. 한 두 번 있는 일인가?
태현 그래..
율주 이 근처 어디 갔다 오는데?
태현 어, 친구 좀 만났어.
율주 (끄덕)
태현 (보는)
율주 저기.. 태현씨.. 내가 오늘 좀 기운이 없다.. 나 들어갈게.
태현 그래..
율주 조심해서 가..
태현 잘 자.
율주 (힘없이 안으로 들어가고)
태현 (그 모습 본다.)
씬37. 율주의 방/밤
율주, 들어온다. 들어오자마자 다시 전화를 해본다.
E 전화기가 꺼져있으므로,
율주 (걱정으로 미치겠고)
율주, 전화기를 손에 든 채로 침대위에 쭈그려 앉는다.
씬38. 길 가 태현의 차안/밤
음악을 틀어놓은 차 안.
태현 (착잡한))……
씬39. 태현의 집/오전
수봉, 거실에 앉아서 신문을 보고 있다.
태현이 다가와서 마주 앉는다.
수봉 신문 주랴?
태현 아닙니다.
수진 (주방에서 차를 가지고 나오며) 차 마셔라.
태현 네.. (차를 한 모금 마시고는) 저.. 드릴 말씀이 있는데요.
수진.수봉 (보면)
태현 결혼하고 나서 유학 갈 생각입니다.
수진 (놀라) 유학?
수봉 (신문을 접으며) 유학이라니, 검사를 그만두겠다는 거냐?
태현 네.
수봉 왜.
태현 공부를 좀 더 하고 싶어서요.
수진 무슨 공부를 더하겠다는 거야? 공부 그만큼 했으면 됐지,
수봉 (이상하다) 갑자기 왜 그런 생각을 했냐?
태현 갑자기는 아니고요.. 오래전부터 생각했습니다.
수봉 무슨 공부를 하고 싶은데,
태현 여러 가지를 놓고 고민 중입니다.
수봉 (잠시 보다가) 난 반대다.
태현 (보면)
수진 그래, 나도 반대야, 하나 밖에 없는 아들이랑 떨어져 살고 싶은 마음 없다.
수봉 (신문 다시 펼치는)
태현 ……
씬40. 율주의 방/오전
율주, 이불도 덮지 않고 옷도 갈아입지 않은 채, 손에 전화기를 든 채로 웅크리고 잠이 들었다. 번쩍 눈을
뜬다. 눈을 뜨자마자 전화기부터 본다.
전화가 오지 않았다.
율주 (애가 타서 숨이 막히겠다.)
율주 가만 앉아있을 수가 없다. 뛰쳐나간다.
씬41. 아파트 앞/오전
율주, 빠르게 뛰어나오고 있다. 강욱의 집으로 가려던 중, 전화벨이
울린다. 강욱이다
율주 (반기며) 강욱아!
씬42. 야외 일각/오전
강욱, 생각에 빠진 얼굴로 서있다.
강욱 (차분한)
율주, 강욱을 보고 빠르게 다가온다.
강욱 (다가오는 율주를 바라보고 있는)
율주 (다가와서는 화난) 너 어떻게 된 거야, 대체 왜 연락이 안 됐어.
강욱 (보기만)
율주 너 내가 얼마나 속탔는줄 알아? 어제 하루 종일 너희 집 앞에 가서 기 다렸어.. 할머니도 안
계시고, (원망스럽게) 미치는 줄 알았다.
강욱 (보기만)
율주 (이상하다) 강욱아.
강욱 (말 않고 보기만)
율주 강욱아..
강욱 ……
율주 강욱아.. 무슨 일이니.. 무슨 일이야..
강욱 ……
율주 (잠시 보다가) 너.. 춘천에서 전화 받고 나서부터 이상해졌어..
무슨 일 있지, 나 모르는 일.. 무스 일이야, 응?
강욱 (여전히 보기만)
율주 (걱정되고 답답한) 무슨 일이야.. 왜 갑자기 도망칠 생각을 한 거야..
강욱아.. 무슨 일이야, 왜 말을 안 해..
강욱 ……
율주 (잠시 보다가) 내가, 무슨 짓을 한 거니? 자경이가 그랬잖아, 내가 무슨 짓 을 했다고..
대체 그게 뭐니? 너 이러는 거, 관계있지, 그치,
강욱 (편안하게) 우리, 헤어져요.
율주 !
강욱 (차분히 보기만)
율주 ?..........너 지금 뭐라 그랬니.
강욱 (편안하게) 다신 얼굴 보지 말자고요.
율주 (보기만)
강욱 헤어져요 선생님.
율주 ...... (기막혀 웃음이 난다.)
강욱 (별 다른 동요 없이 보기만)
율주 (보는)
강욱 ……
율주 (화난 듯) 너 또 유치장 갔다 오니까 또 자신이 없어지디? 또 날 행복해 줄 수 없다고
생각하는 거니?
강욱 저 이제 어린 애 아니에요.. 그건 어릴 때나 하는 낭만적인 생각이죠.
율주 (굳는)
강욱 헤어져요.
율주 ....... 왜,
강욱 (대답 못한다.)
율주 왜, 왜 헤어지는데, 왜, 왜,
강욱, 갑자기 스르르 주저앉더니 무릎을 꿇는다.
율주 !!
강욱 (고개 숙이고 차분하게) 이윤, 묻지 마세요.. 그냥.. 헤어져요.. 제가 이렇게 무릎 꿇고
빌게요.. 헤어지기만 해요.. 아무 것도 묻지 말고 그냥 헤어져 요.. 날 다시 안 만났다고 생각하고 그냥
헤어져요..
율주 (기가 막히고)
강욱 미안해요.. 두 번씩이나 헤어지게 해서.. 그래도 이윤 묻지 마요..
그냥, 내가 이렇게 무릎 꿇고 빌 테니까.. 그냥.. 헤어져요..
율주 (어이없어 할 말을 잃고 바라보기만)
강욱, 율주 앞에 무릎을 꿇고는 고개를 숙이고 있다.
율주, 이미 할 말을 잃었다. 그런 강욱을 바라보기만 한다.
씬43. 거리/낮
시내 거리, 강욱, 걸어가고 있다.
천천히 무작정 걷는다. 방향 없이 어디로 가는지 모르고 걷고 있다.
씬44. 씬42의 장소/낮
강욱은 가고, 율주, 아까의 그 자세 그대로 혼자 서있다.
율주 (눈물도 나지 않는다.)
씬45. 권투도장/낮
강욱, 스파링 상대로 올라왔으나 예전과는 다른 경기를 펼치고 있다.
상대에게 연타로 주먹을 날리고 있다. 상대, 맥을 못 쓴다.
강욱 (상대를 쏘아보고 있는)
상대에게 좀처럼 기회를 주지 않는다. 맞는 상대에게 심하다 싶을 정도로 주먹을 휘두르는 강욱.,
보다 못한 사람들, 올라와서 말리고, 그래도 계속 주먹을 휘두르는 강욱,
사람들에게 양팔을 잡힌 채, 숨을 몰아쉬는 강욱.
강욱 (눈이 붉어진)
씬46. 거리/낮
율주, 처연해진 표정으로 천천히 걸어가고 있다.
문득 걸음을 멈춘다.
강욱E 헤어져요 우리.
율주 ……
<플래시 컷>- 율주 앞에서 무릎 꿇고 있던 강욱.
율주 (기가막힌)
지나가던 행인, 율주를 툭, 치고 간다.
율주, 동요 없이 길 한복판에 기막힌 얼굴로 서있다.
씬47. 한강고수부지/오후
자경의 차가 선다. 멀리 강욱이 서 있는 것이 보인다.
자경 (차에서 내려 다가가는)
강욱, 돌아본다. 얼굴에 약간의 상처가 나있다.
자경 (그 얼굴 보곤) 왜 또 터졌니,
강욱 (미소)
자경 어쩐 일이야, 니가 날 보자고 하고.
강욱 부탁할 게 있어서.
자경 ……
강욱 자경아.. 나 선생님하고 헤어졌거든?
자경 (보는)
강욱 그러니까.. 너도 선생님, 지우라고.. 다신 선생님 만나지 마.
자경 .. 그래서 또 나가서 얻어터졌니? 너 괴로울 때 마다 이렇게 나가터지면, 얼굴이 아예
남아나지를 않겠구나?
강욱 (미소)
자경 왜 헤어졌어? 내가 말할까봐?
강욱 (대답 않는다.)
자경 아니면, 김검사가 협박이라도 했니?
강욱 (대답 않는다.)
자경 나 때문이든, 김검사 때문이든.. 난 좋다. (보면)
강욱 (멀리 시선 둔 채로) 다시.. 만나지 말 걸 그랬다.
자경 ……
강욱 그때 제주도에서 아니라고 끝까지 잡아 뗄 걸.. 바다로 들어가든 말든,
내버려 둘 걸.. 설마 죽기야 했을까..
자경 ……
강욱 (후회하는) 그때 거길 가지 말았어야 했어.. 너랑 니 아버지 호텔에 밥 먹 으로.. 거기서
이율주 상견례 하는 거 보지 말았어야 했고.. 호텔 앞에서 이율주 손을 잡지 말았어야 했는데..
자경 그만 해, 듣기 싫어.
강욱 그날 밤 레스토랑엘 가는 게 아니었는데.. 이율주랑 전화하는 게 아니었 는데.. 성당으로 달려가는
게 아니었는데..
자경 (듣기 싫다) 그만 해.
강욱 처음부터 선생님을 만나는 게 아니었는데, !
자경 (원망의 눈으로 보는)
강욱 깜방에서 아예 나오는 게 아니었는데, (배시시 웃으며) 그치, 자경아?
자경 (화난 듯) 그래.. 생각해보니 나도 후회스럽다. 내가 널 기다리는 게 아니 었는데.. 너
깜방 갈 때 바로 널 잊었어야 했는데, 그럼 지금처럼 이 꼴 저 꼴 안보고 잘 살았을 텐데! 이러는 너, 보는 거
진짜 힘들다.
강욱 ……
자경 (미치겠는) 볼 수도 없고, 안 볼 수도 없고,
강욱 ……
자경 (얼굴 보곤) 밥은 먹었니?
강욱 ……
자경 이제 어디서 뭐할 거야?
강욱 글쎄..
자경 할 일 없으면 나나 봐. 혼자 있지 말고,
강욱 ……
씬48. 검찰청 앞/오후
태현, 안에서 나온다. 멀리 율주가 서있는 것이 보인다.
태현 (다가오면)
율주 (보고는) 바쁜데 부른 거 아냐?
태현 괜찮아.
율주, 뭔가 이상하다, 뭔가에 충격을 받은 듯,
태현 (보곤) 정말 괜찮아?
율주 저기.. 태현씨.. 나 뭐 좀 물어보려고 왔어..
태현 어디 들어가자. (데리고 가려는데)
율주 아냐.. 여기서 할게.. 잠깐이면 돼..
태현 (보면)
율주 태현씨.. 혹시.. 강욱이.. 그 마약하고 관련 있어?
태현 (잠시 보다가) 아직은 없어.
율주 정말이야?
태현 그래..
율주 걔.. 그럼.. 다시 교도소가고 그런 일 없는 거지?
태현 .. 없어.
율주 그래.. (안심하면서도)
태현 율주야, 무슨 일이니.
율주 어? 어.. 아냐 아무것도.
태현 (알 것 같다.)
율주 (뭔가 말을 해야 겠기에) 강욱이한테 무슨 일이 생긴 거 같아서..
나한테 말을 안해서.. (미안한) 태현씨 나 갈게.. 일하는 데 불러내서 미안 해.. 고마워..
태현 그런 인사는 안해도 돼.
율주 (보면)
태현 너랑 나랑 그런 인사 할 사이 아니잖아..
율주 갈게.. (약간 정신이 나간 듯/ 서둘러 간다.)
태현 (그런 율주를 보며 마음 무거워지고)
씬49. 버스 정류장/오후
율주, 우두커니 앉아있다.
강욱E 헤어져요 우리.
율주 ……
어느 순간, 주위의 소음들, 귀에서 더 이상 들리지 않는다.
헤어져요.. 이 소리만 다시 한번 귀를 때리고,
율주 (눈물 흘리지 말고 멍한)
씬50. 강욱의 집 앞/오후
강욱, 걸어오고 있다. 걸음을 멈춘다. 집 앞에 율주가 쭈그리고 앉아 있는 것이 보인다.
강욱 (서서 본다.)
율죽 (강욱 느끼지 못하고 있는)
강욱 (보는)
율주 (뭔가 생각에 빠져 있는)
강욱, 잠시 서서 율주를 보다가 휙 돌아선다.
씬51. 봉기 포장마차/밤
강욱 혼자 앉아서 술을 마시고 있다. 분위기 무겁다
봉기와 영화, 힐끔 보기만 할뿐 가까이 까지 못하는데,
강욱 (술을 마시다가 갑자기 속이 부대끼는지 헛구역질을 하고)
봉기 강욱아!
강욱 (배를 움켜쥔/눈알이 벌겋다.)
씬52. 방송국 스튜디오/밤
자경, 걸어가면서 전화를 한다.
자경 강욱아 나야.. 어디니?
씬53. 포장마차 앞에서 거리로/밤
자경, 포장마차 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강욱, 막 포장마차에서 비틀거리며 나오고 있다.
강욱 (자경 보고 배시시 웃는다.)
자경 왜 벌써 나와,
강욱, 대답 없이 걸어간다. 자경, 잠시 보다가 강욱 옆을 따라 간다.
두 사람, 잠시 걷는다.
강욱 (흥얼거리기 시작하는) 우리 아기 착한 아기- 소록소록 잠들라-
하늘나라 아기별도- 엄마 품에 잠 든다-
자경 (말없이 옆에서 걸어가 주는)
강욱 우리 아기- (비틀 한다.)
자경 (보지 않고 팔로 탁, 잡아준다.)
강욱 (보면)
자경, 아무 말 않고 잡았던 손을 놓는다.
강욱 (보는)
자경 (웃는 얼굴로 보는)
강욱, 잠시 보다가 다시 걷는다.
자경, 말없이 옆을 따라간다. 흔들리는 강욱을 지켜주겠다는 듯이,
씬54. 강욱의 집 앞/밤
강욱과 자경이 걸어오고 있다.
율주, 아직도 문 앞에 앉아있는.. 강욱과 자경이 동시에 봤다.
강욱 (걸음 멈추고)
자경 (따라 멈추고)
율주 (두 사람 보지 못하고)
강욱 .. (보고 있는)
강욱, 다시 돌아선다.
자경 (강욱 따라 돌아서고)
씬55. 거리/밤
태현의 차가 빠르게 가고 있다.
씬56. 강욱의 집 앞/밤
태현의 차가 올라온다. 율주를 발견했다. 선다.
태현 (차에서 내려 다가가면)
율주 (보는)
태현 가자.
율주 태현씨.. 나 여기 있는 거, 어떻게 알았어?
태현 가자. (일으켜 세우는데)
율주 혹시.. 강욱이가 연락 했어.
태현 그래.
율주 (원망이 배여 허하게 웃곤) 강욱이.. 그놈 나쁜 놈이네.. 여기 나 이러고 있 는 거 봤으면.
얼굴이라도 보고 가야지.. 나쁜 놈.
태현 (본다.)
율주 (슬프게) 서강욱은 나 때문에 집에 못 들어갔겠네.. 어디로 갔을까 그럼...
태현 가. (차에 태우려는데)
율주 (거부하며) 태현씨, 무슨 생각하는 거야? 어떻게 날 데리러 여길 올 수가 있어..
(안타깝다.) 나 태현씨 배신한 여자야, 다른 남자 집 앞에서 기다리 는 날, 어떻게 데리러 올 수가 있어.
태현씨, 이러는 거, (정말 모르겠다는 듯이) 대체 무슨 마음이야?
태현 뭘 거 같니?
율주 모르겠어.
태현 진짜 사랑이라는 게 뭔지, 내가 지금 깨닫고 있는 거 같다.
율주 !
태현 (보는)
율주, 처연하게 보다가 눈물이 그렁해진다.
태현 (그 눈물 보고 싶지 않다. 시선 돌리며) 가자.
율주 ……
씬57. 자경의 오피스텔 앞/밤
자경, 강욱을 데리고 다가온다.
강욱 (걸음 멈추고) 들어가라.
자경 들어가라니.. 너는,
강욱 난 우리 집에 가야지.
자경 이율주가 니 집 앞에 있어서 너 피해 온 거야.
강욱 .. 아참, 그렇지..
자경 들어와. (잡아끄는데)
강욱 (안 들어가는)
자경 (잠시 보다가) 몸만 들어 와. 니 마음까지 들어오라고 안 해.
강욱 ……
자경 들어와서, 나무 밑이라고 생각하고 쉬어.. 쉬다보면, 여기가 좋아질 때가 있지 않겠니?
강욱 자경아.. 영원히 좋아지지 않을 수도 있어.
자경 이 세상에 영원히, 라는 게 있어?
강욱 ……
자경 나 그거 안 믿어, 언젠가는 반드시, 선생님에 대한 니 마음, 끝나는 날 있 을거다. 물론
나도 끝날 수 있고,
강욱 (보기만)
자경 들어와.. 마음 없는 니 몸만이라도 괜찮으니까.. (성큼 앞선다.)
강욱 (서있는)
앞서 겄던 자경 돌아본다.
잠시 바라보고 있던 강욱, 한 걸음 내 딛는다.
씬58. 율주의 방/밤
스탠드만 켜있는 방.
율주, 우두커니 앉아있다. 눈에 눈물이 주르르 흐르는,
소리 없이, 눈물만 처연하게 주르르 흘리고 있다.
씬59. 검찰청 내부 일각/낮
수봉과 태현이 서있다.
수봉 무슨 일이냐 대체, 무슨 문젠데 검사 그만 둘 생각을 해.
태현 (대답 못하고)
수봉 태현아.
태현 네.
수봉 너 왜 검사가 됐냐?
태현 아버지 때문이었습니다.
수봉 (미소) 듣기는 좋구나.
태현 아버지, 저, 아버지처럼 정직한 검사로 남고 싶습니다.
수봉 (보는)
태현 저.. 그만 둘 생각하는 거, 정직한 검사가 되기 위해서입니다.
수봉 그래? 그럼.. 그 정직한 사연 좀 한번 들어보자.
태현 .. 죄송합니다.
수봉 (보는)
씬60. 율주의 방/낮
율주, 여행 가방에 옷가지들을 넣고 있다.
영애 (들어오면서) 율주야, (하곤 가방 보고는) 뭐하니?
율주 (손 멈추는)
영애 뭐해.
율주 엄마.. 나 잠깐 어디 좀 갔다 올게.
영애 어딜.
율주 (대답 못하는)
영애 어딜 가는데, 누구랑 어딜 가는데?
율주 잠깐이면 돼.. 친구가 있는데.. 무슨 일인가 있나봐.. 근데 말을 안 해..
잠깐 데리고 어디 좀 가려고.. 가서 얘기 좀 들으려고.. 금방 올게..
영애 친구 누구,
율주 있어. (나가려는데)
영애 (잡으며) 너, 혹시 그 청년이니?
율주 아냐 엄마.. 갔다 올게.. (다시 나가려는데)
영애 (잡으며) 그 청년 맞지.
율주 엄마..
영애 너 미쳤니, 미쳤어? 누구랑 어딜 가, 지금!
율주 엄마.. 엄마가 걱정하는 그런 일 없어.. 걱정 마. (가방 들고 나가려는데)
영애 (잡으며) 얘가, 미쳤어, 미쳤어 정말..
율주 엄마~ (영애에게서 빠져나오려고 하고)
영애 (가방을 뺏고는) 안돼, 못 가!
율주 엄마~ (속상해 미치겠고)
씬61. 율주의 집 앞/낮
율주, 가방을 들고 빠르게 뛰어 나온다. 뛰어간다.
마침 아파트로 들어온 택시를 잡아타고 간다.
영애 (입구에서 뛰어나오며) 율주야!
율주가 탄 택시, 이미 멀리 가버렸다.
씬62. 강욱의 집 일각 거리/낮
율주 서있다. 전화를 걸어본다.
E 메시지가 꺼져있다는,
율주 (어떻게 해야 할지)
순간,
<플래시 컷> 자경의, 선생님이 무슨 짓을 했는지 아세요?
율주 (생각하는)
율주, 자경에게 전화를 건다. 역시 꺼져있다는 메시지가 나온다.
씬62. 자경의 오피스텔/낮
벨 소리.
자경 (나가서) 누구세요.
아무런 대답이 없다. 자경, 문을 연다. 율주가 커다란 가방을 들고 서있다.
자경 (놀라는)
율주 (웃으며) 자경아.. 나 너한테 물어 볼 게 있어서 왔어.. 전화는 안되고,
마음은 좀 급하고, (하는데)
강욱을 봤다.
율주 (굳는다.)
강욱 (굳는)
율주 (순간적으로 어이가 없고) 너.. 여?었니?
강욱 (툭) 저 찾아 오셨어요?
율주 아니.. 나 자경이 보러 왔는데.. 아니지.. 널 보러 갔는데..
너가 없었지.
강욱 (보는)
율주 (기막혀) 뜻밖의 소득이네? 널 여기서 보고.. 강욱아 잠깐 나올래? 밖에 있 을게.
강욱 여기서 말씀 하시죠
율주 잠깐 나와. 밖에서 기다릴게.(나가는데)
자경 선생님.
율주 (보면)
자경 강욱이 못나가요.
율주 (그 말엔 대꾸 않고 강욱에게) 밖에서 기다릴게. (나간다.)
강욱, 그대로 서있다.
씬63. 오피스텔 앞/낮
율주, 서있다. 강욱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씬64. 자경의 오피스텔/낮
강욱, 소파에 앉아있다.
자경 (제 할일을 하면서 힐끗 보고)
강욱 (깊이 생각하고 있는)……
씬65. 오피스텔 앞/낮
율주, 강욱을 기다리며 서있다. 순간 지하주차장에서 차 한대가 올라온다.
강욱과 자경이 타고 있다.
율주, 차 소리에 돌아본다. 차 안에 있는 강욱과 자경을 본다.
율주 (강욱 보는)
강욱 (무표정하게 율주 보는)
자경의 차가 서있는 율주 앞을 지나간다.
큰길로 나가려고 잠시 섰던 자경의 차, 다시 움직이는데,
갑자기 급브레이크를 밟는다. 율주가 차 앞을 막아섰다.
율주 (차안의 강욱을 보는/눈에 눈물 맺힌)
강욱 (율주 보는)
차를 막고 선 율주와 차 안의 강욱 서로 쳐다본다,
강욱을 바라보는 율주의 얼굴. 입을 앙다문 원망의 얼굴에 눈물만 주르르
흐른다.
강욱 (보는)
율주 (보는)
강욱, 갑자기 자경 쪽으로 얼굴을 돌리더니 자경에게 입을 맞춘다.
율주 (그 순간 완전히 굳는)
차안에서 키스하고 있는 강욱과 자경.
그 모습을 보는 율주, 그 얼굴에서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