行路難(행로난)
세 수 중 첫 번째 시
李白(이백)
[一]
金樽清酒斗十千(금준청주두십천),玉盤珍羞直萬錢(옥반진수치만전)。
停杯投箸不能食(정배투저불능식),拔劒四顧心茫然(발검사고심망연)。
欲渡黃河冰塞川(욕도황하빙새천),將登太行雪滿山(장등태행설만산)。
閑來垂釣碧溪上(한래수조벽계상),忽復乘舟夢日邊(홀복승주몽일변)。
行路難(행로난),行路難(행로난),多岐路(다기로),今安在(금안재)。
長風破浪會有時(장풍파랑회유시),直挂雲帆濟滄海(직괘운범제창해)。
금 술동이의 맑은 술은 천금의 열 배이고
옥쟁반의 진수성찬 만전의 값이지만
잔 멈추고 젓가락 놓은 채 먹지 못하고
검 빼들어 사방을 둘러보아도 마음은 막막하구나
황하를 건너려니 얼음이 강을 막고
태행산(太行山)을 오르려니 눈이 산에 가득하여
한가롭게 낚싯대를 푸른 시냇가에 드리우다
홀연 다시 배를 타고 장안 가는 꿈을 꾸네
가는 길 어려워라, 가는 길 어려워라
갈래 길 많은데 내 갈 길은 지금 어디
긴 바람 타고 물결 헤치며 갈 날이 있으리니
구름 같은 돛 달고 창해를 건너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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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通釋] 금 술동이에 맑은 술이 찰랑대니 그 값어치는 만금에 달하는 것이다. 옥쟁반에는 훌륭한 안주가 담겨져 있으니 그 값어치는 만금에 달하는 것이다. 이처럼 좋은 술과 훌륭한 안주를 두고 결국 나는 잔과 젓가락을 놓은 채 술과 음식을 목으로 넘기지 못한다. 이에 분연히 칼을 빼어들고 사방을 둘러보아도 마음이 막막하기만 하다. 나는 황하를 건너고 싶지만 얼음이 물길을 가로 막고, 태행산을 오르고 싶어도 온 산에 눈이 가득하다. 옛날 강태공처럼 한가롭게 푸른 시냇가에서 낚싯대를 드리우다가 홀연 다시 배를 타고 장안으로 가는 꿈을 꾸며 다시 등용되기를 기다린다.
아! 가는 길이 어찌도 이리 어렵단 말인가. 여러 갈래 길 가운데 내가 가야 할 길은 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하겠다. 그래도 언젠가는 긴 바람을 타고 만리의 물결을 헤쳐 나갈 때가 있을 것이니, 그날이 오면 나는 곧 구름 같은 돛을 달고 저 창망한 바다를 건너가리라.
[解題] 〈행로난〉은 악부잡곡가(樂府雜曲歌)이다. 이 시는 이백이 천보(天寶) 3년(744)에 지은 작품으로서, 그가 벼슬길에 있다가 장안에서 낙양으로 떠날 시점에 지은 것이다. 이백의 〈행로난〉 제1수는 세상살이의 어려움 때문에 훌륭한 안주와 좋은 술을 대하고도 차마 먹지 못하고 마음만 아득해 지는 느낌을 담아내었다. 〈蜀道難(촉도난)〉과 〈行路難(행로난)〉은 모두 벼슬길의 험난함을 암시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강태공과 이윤의 고사(故事)를 빌어 다시 長安으로 복귀하여 자신의 포부를 펼칠 날이 왔으면 하는 심사를 드러내기도 하였다.
역주
역주1> 斗十千(두십천) : 술의 값어치가 만금에 달한다는 의미이다. ‘十千’은 천의 열 배, 즉 萬을 뜻한다.
역주2> 珍羞(진수) : 진귀하고 맛 좋은 음식을 뜻한다. ‘羞(수)’는 ‘饈(수)’字와 동일하다.
역주3> 拔劍四顧心茫然(발검사고심망연) 欲渡黃河冰塞川(욕도황하빙새천) : 이 구절은 포조(鮑照)의 〈擬行路難(의행로난)〉에, “상을 마주하고 먹을 수 없어, 검을 빼들고 기둥을 치며 길게 탄식한다.[對案不能食 拔劍擊柱長歎息]”라는 시구를 차용한 것이다.
역주4> 太行(태행,태항) : 산 이름으로, 주봉(主峰)은 산서성(山西省) 진성현(晉城縣) 동남부에 있으며, 하북(河北)과 하남(河南)의 경계가 된다. 또한 분하(汾河)의 동쪽, 갈석산(碣石山)의 서쪽으로서 만리장성(萬里長城)과 황하(黃河) 사이에 있는 모든 산이 태행(太行)산맥을 이룬다.
역주5> 滿山(만산) : ‘暗天’이라 되어 있는 본도 있다.
역주6> 垂釣碧溪上(수조벽계상) : 강태공(姜太公)이 위수(渭水)의 반계(磻溪)에서 낚시를 하고 있다가 주(周)나라 문왕(文王)을 만나 등용되었다고 한다.
<참고>육도삼략: 강태공(姜太公)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
역주7> 日邊(일변) : 당나라 수도 장안(長安)을 가리킨다. 《宋書(송서)》 〈符瑞志(부서지)〉 上에, “이지(伊摯:伊尹)가 탕임금의 부름을 받을 때 배를 타고 해와 달 근처를 지나가는 꿈을 꾸었다.[伊摯將應湯命 夢乘船過日月之傍]”라는 구절이 있다. 이후로 ‘日邊(일변)’은 황제가 있는 서울을 가리키게 되었다.
역주8> 長風破浪(장풍파랑) : 《宋書》 〈宗慤傳(종각전)〉에 의하면, 종각이 어릴 적에 그의 숙부 종병(宗炳)이 그에게 소원을 묻자, 종각이 대답하길 “원컨대, 긴 바람을 타고 만리의 물결을 깨뜨리고 싶습니다.[願乘長風(원승장풍) 破萬里浪(파만리랑)]”라 하였다고 한다. 이러한 연유로 훗날 원대한 포부를 비유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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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行路難三首
作者:李白 唐
本作品收錄於:《唐詩三百首》
維基文庫,自由的圖書館
一
金樽清酒斗十千,玉盤珍羞直萬錢。
停杯投箸不能食,拔劒四顧心茫然。
欲渡黃河冰塞川,將登太行雪滿山。
閑來垂釣碧溪上,忽復乘舟夢日邊。
行路難,行路難,多岐路,今安在。
長風破浪會有時,直挂雲帆濟滄海。
二
大道如青天,我獨不得出。
羞逐長安社中兒,赤雞白狗賭梨栗。
彈劍作歌奏苦聲,曳裾王門不稱情。
淮陰市井笑韓信,漢朝公卿忌賈生。
君不見昔時燕家重郭隗,擁篲折節無嫌猜。
劇辛樂毅感恩分,輸肝剖膽效英才。
昭王白骨縈爛草,誰人更掃黃金台。
行路難,歸去來。
三
有耳莫洗潁川水,有口莫食首陽蕨。
含光混世貴無名,何用孤高比雲月。
吾觀自古賢達人,功成不退皆殞身。
子胥既棄吳江上,屈原終投湘水濱。
陸機雄才豈自保,李斯稅駕苦不早。
華亭鶴唳詎可聞,上蔡蒼鷹何足道。
君不見吳中張翰稱達生,秋風忽憶江東行。
且樂生前一杯酒,何須身後千載名。
[출처] [당시삼백수]行路難三首之一(행로난 삼수 중 제1수) - 李白(이백)(1/3)
[출처] [당시삼백수]行路難三首之一(행로난 삼수 중 제1수) - 李白(이백)(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