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을 훌쩍 넘긴 60을 바라보시는 선배님 한분이 어제 늦은 밤 전화를 하시고는 어디이니 나오라는 말만 남기는 일방적으로 뚝~~~다시 전화하니 전화도 안 받고 하는 수 없이 조금 늦은 밤11시 택시를 잡아타고는 연산로타리로 나가 술집에서 마주했습니다. 뭔일인지 말씀도 안 하시고 홀로 계시는 모습에 나의 먼 훗날의 모습같아 쓸쓸함과 처량함이 같이 묻어납니다~ 보통때 같은 왔나고~~손 흔들어 보이고 밝고 명량하게만 대하시는 선배님이 깊은한숨과 술잔만 내밀어 보입니다. 한 잔 두 잔 술잔이 비워질수록 침묵이 길어지고~ 하는 수 없이 민수가 먼저 말을 걸어보았습니다~ "선배님~선배님답지 않게 왜 그러십니까~?" "수야~~나 다운게 어떤 모십인지 말해봐?" "음..밝고 건강하고 화통하고 씩씩하고~대인관계에있어 절대로 물러서지 않고 남자대 남자로서 마주하면 다 용서되고 안아주는 것이 바로 선배님 아닙니까?" "오늘은 그냥 마시자...그런데 취해야하는데...안취해..." "뭔 일인지 말씀을해보십시오~그래야 뭐...대답을 해주든지.." "넌..딸만 둘이라 잘 몰라~~" "뭐~언제 제가 뭔 압니까~알기는...하하하하하" "요즘 말이야......." 그렇게 시작된 이야기를 듣다보니 우리나라 결혼 문화가 이렇게 심각히 변해갔는지 전 실감나지 않습니다~ 물론 지방이다보니 조금은 덜 하다할지 모르나 그래도 그 체감은 더 심각해보입니다.
아들이 둘이 있습니다. 아직 큰 아들이 결혼 적기이고 결혼할 상대 여성이 있다보니 결혼을 내년봄쯤에 하자고 말하더랍니다. 그런데 문제는 예물이나 혼수가 아니라 바로 집이라는 것입니다. 30세에 가까운 남성들이 뭔 돈이 있어 몇억이나 하는 집을 장만할까요~ 전세로 살아라 하더라도 예만하면 칠,팔천에서 1억은 줘야하니 이마저도 그들에게는 버거운 실정인지도모릅니다.그러다보니 당연히 부모의 돈이 들어가야합니다. 문제는 그 돈이 있는 집안은 모르지만 정년퇴직을 하고 부부가 하루 살아가는데 필요한 돈 조차 없는 집안에서는 참 버거울 수 없을 것입니다. 은행장까지 하신 선배님이 몇년전 퇴직하시고 낚시를 취미생활로 즐기다가 여건이 안된다는 이유로 등산이나 하시는 것 같은데..최근에는 큰 집 팔고 원룸으로 이사왔다고 합니다. 아들 전세자금 준다고요~그런데..문제는 아들이 더 원한다고 합니다. 부모로서 더 주고싶지만 줄 돈도 없고...아들들은 돈 달라고 보채고.... 아빠로서는 참 난감하다못해 화가 난다고 합니다. 노년에 이게 뭔 짓인지 난감하면서도 공허해하는 그 마음 이해가됩니다. 어쩌면 나 또한 몇년 후면 우리 딸들이 시집간다고 난리치면 어쩔 수 없을 듯 합니다.
결혼식이며 예물이며 혼수며 이런 것이 지중하기보다 식과 혼수며 예물은 간단하게 하고 상방 합의하에 전세금이든지 집 마련에 조금 돈을 보태는 것이 안 좋겠습니까? 여쭤보니 여자집에서 펄쩍 뛴다고 합니다. 한 집안에 아들 딸 다 있다보면 모르지만 민수처럼 딸 둘이만 있다면.. 전 그렇게 할 생각입니다. 서로 합의하에 돈을 얼마 정도씩 내어서 신호집은 얻어주는 선에서....
퇴직을 하고 난 후의 그 생활이 걱정으로 다가오는 오늘 아침 조금은 무거워지는 아침입니다~ |
출처: 민수의 사진과 맛 그리고 여행이야기. 원문보기 글쓴이: 흐르는섬
첫댓글 이 나라의 현실입니다...
큰 딸아이 대학교 2학년때 해외단기유학 보내면서 현금 2천들고 이돈 가지고 유학갈래 이담 시집갈래 했더니 유학가더군요....
결혼은 지가 벌어 가더군요 ...
사위 시계사라고 1천주고 끝냈습니다...
둘째도 그리하라 하구요...
문제는 울 나라 아들들입니다...
맞습니다~태후누님~~문제는 아들이지요~시근이 조금 들면 좋은데...부모들이 옥이야 금이야 키워준 고마운도 모르고
그저 돈 안 준다고 늙은 부모 조금은 맘편히 살려고하는데...때쓰고 온 쓴소리 다 하는 것 보면
참으로 키워 뭐하나 생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