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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포스트에서는 지난 번에 이어,
오키나와의 서핑 스팟 2탄!
동해안 부근의 스팟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오키나와의 서핑 스팟은
크게 서해안과 동해안으로 나뉠 수 있습니다.
(붉은색 화살표 참고!)
서해안 스팟의 경우에는 지난 글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산호초가 많아 바닷 빛깔이 매우 아름답고,
미군 부대와 가까이에 있어 맛있는 레스토랑이 많으며,
서핑 샵과 다이빙 샵이 많이 위치하고 있어
서프보드 렌탈 & 강습 & 게스트하우스까지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지요.
단점은 사계절 내내 파도가 꼭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것과,
바다 속의 산호초 때문에 발에 상처가 날 위험이 있다는 것이었지요.
이번 글에서는 오키나와의 동해안 스팟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해요.
오키나와 동해안의 해변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하면, "사계절 내내 좋은 파도"를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앞선 포스트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서해안의 경우 파도가 좋은 시기에는 괜찮지만(10월 이후) 파도가 좋지 않을 때도 있는 반면, 동해안의 경우에는 계절과 기후에 상관 없이 늘 좋은 파도 컨디션을 유지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키나와 서퍼들 역시 산업과 관광이 집중 되어 있는 서해안 쪽에서 일을 하고, 여름에 서핑할 때에는 동해안으로 트립을 와서 파도를 탄다고 하더라구요.
아울러 동해안의 경우에는 서해안과 다르게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가 또 하나의 장점 입니다.
한 개의 파도를 잡기 위해서, 어렵사리 패들을 했는 데 라인업에 있는 수 많은 사람들에 치이는 장면은
누구라도 상상만으로 굉장히 고달픈 순간이지요.
동해안의 경우에는 관광객들에게 개방 된 장소가 아닐 뿐 더러, 서핑샵을 거의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에 때묻지 않은 자연 속에서 자유롭게 서핑을 할 수 있습니다.
대신에 대부분의 스팟들이 깎아지는 듯한 절벽처럼 위험한 곳에 위치하거나, 로컬들만 찾을 수 있도록 꽁꽁 숨겨진 곳이 많기 때문에 근처에 보드를 렌탈할 곳이 없어, 본인의 보드를 가져가야하는 조금 번거로운 점이 있지요. 로컬들에게는 상관이 없지만, 보드를 렌탈해서 서핑을 하는 저희 부부같은 이방인들에게는 귀찮은 점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울러 라인업까지 패들을 꽤나 많이, 상상 이상으로 아주 많이 해야하기 때문에 비기너 서퍼보다는 중급 이상의 서퍼들이 많은 스팟이기도 합니다.
동해안 스팟에 대한 대략적인 설명을 드렸으니,
어떤 곳에서 서핑을 할 수 있는 지 한번 알아볼까요!?
1. 이케지마(Ikei-jima)
파도 좋을 때 : 1년 내내 좋다고 하네요!!!!!
여름에 오키나와에서 서핑을 한다면, 어디가 좋을까!? 라는 물음에
망설이지도 않고 로컬들이 추천해주었던 장소는 바로 "이케지마".
끝도 없이 펼쳐지는 환상적인 바다를 따라서
이케지마의 마스코트와 같은 해양도로를 건너면 그 맞은 편에,
이케지마가 맞닿아 있지요.
대표적인 휴양지로 손꼽히는 오키나와에서도
오키나와 사람들이 휴가를 보내러 오는 휴양지 속의 휴양지(?) 이기도 하지만,
1년 내내 꿀파도가 오는 로컬 서퍼들이 가장 선호하는 1순위 서핑 스팟이기도 합니다.
처음에 친구가 찍어 준 구글 맵을 따라 이케지마를 가기로 했을 때,
워낙 시골 길을 구불구불 달려야 해서
과연 여기가 서핑 스팟이 맞을까?! 걱정을 했습니다.
딱히 이 곳부터 서핑을 할 수 있다는 이정표도 없었고, 근처에 물어볼만한 서핑 샵도 없었기 때문에 더더욱 불안했지요.
하지만 골목길 중간부터 아침 일찍부터 서핑을 하고 나오는 로컬 서퍼걸을 만났고,
한시 바삐 파도를 타고 싶어 발을 재촉하는 서퍼들의 긴 행렬을 보니,
이제서야 서핑 스팟인 이케지마에 도착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큰 파도가 없어 서퍼들을 만나기 힘들었던 차탄, 요미탄 지역과 달리
이 곳이 바로 서퍼들의 파라다이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호그와트 마법학교를 가기 위해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비밀의 문을 통과해야하는 것처럼,
이케지마의 서핑 스팟도 수풀 속에 꽁꽁 숨겨있답니다.
이 정글을 헤치고 나가면,
서해안의 적막한 파도 장판에서 볼 수 없었던
아주 활발한 오키나와 로컬 서퍼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한 여름에 귀한 시간을 내어 서핑하러 오키나와에 왔는 데,
파도가 없어 당황스러웠다구요?
그렇다면 여러분은 길을 잘못 든 게 분명합니다.
동해안의 꿀파도는 사계절 내내 서퍼들을 환영해주거든요.
입수 전에 몸을 푸는 로컬 서퍼들.
모래 사장에 하얀 백사장과 더불어 돌들이 많이 때문에
혹시라도 서해안과 마찬가지로 바다 밑에 리프나 돌무리가 가득할까봐 걱정을 하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만, 라인업까지 아주 많이 패들링을 해야하기 때문에 절대로! 발을 다칠 걱정을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보드에서 펄쩍 뛰어내려도 발이 닿지 않는다면,
여러분은 이케지마의 라인업에 잘 도착하신 게 맞습니다.
그래서 대체 얼마나 패들링을 해야하냐구요?!
마침 입수를 하려는 서퍼 커플이 보이네요.
이 분들을 보면서 한번 라인업의 거리를 가늠해보기로 합니다.
"자, 어디 라인업까지 패들해볼까나?"
"퍼덕퍼덕퍼덕퍼덕...."
"퍼덕퍼덕퍼덕.... 아..이제서야 저 멀리서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하는 군."
드디어 라인업 부근에 있는 서퍼들이 조금씩(?) 얼굴을 보입니다.
캐논 750D로 엄청나게 줌을 해서 촬영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나 작게 보이네요.
일반적인 서프보드부터 SUP 보드까지,
다양한 형태의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은 오키나와 이케지마 입니다.
예전에 하와이로 서핑 트립을 떠났을 때,
바디보드, 핸드플레인, 알라이아 보드, 롱보드 숏보드 등 다양한 서핑의 형태와 보드의 종류를 볼 수 있어 굉장히 신선한 자극을 받았었는 데, 오키나와 이케지마 역시 그런 곳이었던 것 같습니다.
다양한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끼리 한 개의 파도를 사이 좋게 나누어 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라인업까지 패들을 너무 많이 해야 되서
좀 불편하지 않을까 생각했는 데,
한편으로는 리프가 많아서 위험한 오키나와의 해수면을 생각해보면
오히려 발이 닿지 않은 깊은 물에서 서핑을 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같은 이유로 오키나와의 서퍼들은
서해안의 서퍼들이 웻수트나 리프 슈즈로 중무장을 했던 거소가 다르게,
그냥 보드숏 하나에 맨발로 저벅저벅 걸어가서 폭풍 패들 후에 서핑을 즐기는 모습을 보니 굉장히 자유로워보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쉽게도 이 날은 아무런 사전 정보도 없이 이케지마에 방문 했기 때문에,
보드를 빌려 올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보드 없이 달랑 배낭 하나만 메고
파도를 따라 정처 없이 유랑하며 현지에서 보드를 빌려서 서핑을 하는 저희 저희 모아나루 지기들처럼 여행을 하는 서퍼라면, 이케지마에서 서핑을 하는 게 꽤나 번거로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동양과 서양의 문화가 적절히 섞인 아름다운 오키나와에서 쉴 새 없이 부서지는 파도를 맞으며, 로컬 서퍼들과 함께 서핑을 해보는 경험은 꼭 한번 해보고 싶네요.
다음에는 꼭 보드를 들고 오키나와 동해안 쪽으로 와봐야겠습니다!
2. 잠파 미사키 (Zampa Misaki - Cave Zampa, 잠파곶)
파도 좋을 때 : 10월 말 부터 시작되는 겨울 / 태풍 시즌
잠파곶은 요미탄에서 들렀던 해피 서핑 오키나와(Happy Surfing Okinawa)를 운영하고 있는
Danny가 가장 좋아하는 오키나와의 서핑 스팟이라고 하더군요!
오키나와의 서핑 스팟에 대해서 설명 하면서,
은근 슬쩍 본인이 나온 서핑 잡지를 귀엽게 자랑했던 대니의 모습이 찍힌 곳도
바로 오키나와의 잠파 곶이라고 합니다.
잔파 곶은 사실 서핑 스팟이라기 보다는 관광객들이 오키나와의 대표적인 관광지이기도 하지요.
갑자기 어디선가 흰색 자전거와 함께 포카리*** 음료 광고를 찍을 것만 같은
청초한 아름다움을 뽐내는 새하얀 등대가 서 있는 아름다운 절경을 자랑하는 명소 이지요.
오키나와 출신으로 처음으로 중국에 갔던 모험가 Taiki 씨를 기리는 동상이 서 있는 역사적인 장소 이기도 하지요.
특유의 이국적이고 아름다운 풍경으로 매년 웨딩 드레스와 턱시도를 입고
수 많은 오키나와 커플들이 웨딩 촬영을 하러 오는 명소 이지만,
태풍 시즌이 오면....
하염 없이 절벽을 찰싹 찰싹 때리는 높은 파도가 연달아 발생하기도 한답니다.
서핑을 하지 않는 사람들의 눈에는 그저 위험한 장소처럼 보이겠지만,
오키나와 로컬 서퍼들은 이 때를 기다리다가 서핑을 한다고 합니다.
오키나와의 겨울이나 태풍 시즌에는 서퍼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비는 스팟이 바로 잔파곶이라고 합니다.
잔파곶의 파도와 서퍼들의 모습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영상을 참고해주세요!
3. 수어사이드 클리프 (suicide cliff)
파도 좋을 때 : 1년 내내 좋다고 합니다.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동해안이라기 보다는 오키나와의 최남단, 남해안 부근의 서핑 스팟이라고 하는 게 더 맞을 것 같습니다.
오키나와는 2차 세계 대전 당시에 일본군과 미군과의 전면전이 있었던 유일한 장소입니다.
특히나 오키나와 남부 쪽에 일본군이 많이 주둔하고 있었기 때문에,
오키나와 남쪽 주민들의 피해가 특히나 컸다고 합니다.
오키나와의 최남단에 위치한 수어사이드 클리프는 미국과의 전쟁에서 가세가 기울자,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일본 사람들의 아픈 역사를 간직한 장소입니다.
이렇게 아픈 역사를 지닌 곳이지만,
한편으로는 1년 내내 파도가 좋아서 프로 서퍼들이 훈련을 하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특히나 깎아지는 듯한 가파른 경사의 절벽 때문에,
비기너 보다는 중급~프로 이상의 서퍼들이 많이 찾는 장소라고도 하지요.
로컬 친구들의 말에 따라서 평화 기념비를 등지고,
수어사이드 클리프 근처로 걸어갑니다.
그런데 눈에 띄는 사인 하나.
응? 여기에 상어가 온다고??
수어사이드 클리프는 무시무시한 이름만큼이나, 무서운 상어도 있다고 하니 오키나와 최남단에서 서핑을 즐기시려는 분들은 모두 주의하세요!
저~ 멀리서 오는 꿀파도들 보이세요?
이 곳 역시 라인업까지 꽤 많이 가야한다는 점.
그래도 잔잔했던 요미탄과 차탄의 바다를 보다가,
멀리서 보이는 꿀파도들을 보니 반갑더라구요.
파도가 꽤 멀리까지 나가는 간조 시간대라(약 오후 5시 경)
아쉽게도 서퍼들을 만날 수는 없었습니다.
아침부터 점심쯔음까지 서퍼들이 온다고 하네요.
여기가 바로 Suicide Cliff 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희생 된 전적지에서 서핑을 한다고 생각하니,
높은 파도와 깎아지는 절벽을 고려하더라도 조금 불편한 마음이 들기는 합니다.
근처에 오키나와 평화 기념공원이 있기 때문에, 오키나와의 역사와 문화가 궁금하신 분들은 한번씩 들려봄직할 것 같습니다.
이외에도 오키나와 북부 해안 등 서핑 스팟들이 있지만,
서핑 스팟 포스트에 작성했던 것만큼 대중적이지 않아서
로컬 서퍼들이 크게 추천을 해주시지는 않더라구요.
정리하자면,
보드를 가지고 가시지 않은 비기너 서퍼들은 오키나와 서해안으로,
본인의 보드를 챙겨오신 중급 이상의 서퍼분들은 동해안 쪽으로 가시면
계절에 상관 없이 오키나와에서 재미있게 서핑을 즐기실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일 좋은 방법은
오키나와 서핑 샵을 운영하는 로컬 서퍼들과 연락을 주고 받으며,
여행가는 날의 파도 상황에 대해 실시간으로 여쭈어보는 것일 수도 있겠네요.
일년내내 발리만큼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고,
하와이처럼 좋은 파도가 들어오는 곳,
동양과 서양의 문화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낯설지 않게 느껴지는 서핑 스팟 오키나와.
친절한 사람들과 예외 없이 깔끔한 일본 문화를 느끼며 서핑을 즐기고 싶으신 분들에게,
오키나와 트립을 추천합니다!
지금까지 라이프스타일리스트 모아나루의 서핑 트립 포스트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하루도 온 힘을 다해 행복해지세요!
지금까지 행복을 파는 가게,
라이프스타일리스트 모아나루 였습니다!
2030 우수카페 2030산악회『1박2일따라하기 등산.캠핑.여행동호회』모임
http://cafe.daum.net/qkfkadmlvkdlxj
2030산악회 1박2일 따라하기 2030 등산동호회
서울/경기/인천/수도권 2030산악회/등산/트래킹/둘레길/올레길/100대명산/백두대간/여행/버스산행/자차산행/근교산행/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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