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남리지앙여행2- 호도협 그 낭떠리지 길을 올라 옥룡설산을 보다!
1월 8일 아침에 일어나 리지앙의 민박집에서“고장난 시계” 사장님에게 전화
(국의 앞자리 두 번호가 서로 바뀌었네?) 를 하여 10일날 옥룡설산 안의 “고장난
시계”에서 1박을 하기로 예약을 한다.
민박집“카페린” 에서 하는 말이, 문사장이 민박집을 “백수하”에서 바깥으로
나와 옥룡설산 입구인 깐하이즈 골프장 근처로 옮겼다는데...
요새도 민박을 받을른지 알 수 가 없단다? 그러면서 설령 받더래도 요금은 매우
비쌀거라고 걱정을 해준다.
그러나 전화통화(인터넷에 나온 휴대폰의 국의 앞자리 9와 6이 바뀌었다 )가 되니
다행히도 쾌히 승낙해준다.
그러고는 짐은 민박집에 맡기고 빵차로 “신커윈짠”에 도착하여 8시 30분
버스에 오른다.
차는 시가지를 벗어나 서쪽으로 플러타너스 줄지어선 길을 가노라니 라스하이
(납시해) 호수가 아늑하게 자리잡고 있다.
북쪽으로 길을 달려 큰 산을 굽이굽이 넘노라니 2시간만에 챠오터우 에 도착하는
데,
계속 가면 중덴(샹그리라)이라... 오른쪽 샛길로 200m 쯤 더 가서 버스는 멈춘다.
드디어 후타오샤 虎跳峽 ( 호랑이가 건너뛴 협곡이란 뜻으로 하바쉐 산 哈巴雪山
(합파설산)과 위룽쉐산 玉龍雪山 (옥룡설산) 사이에 낀 장강의 한 줄기인 진사장
金沙江 (금사강)이 흐르는 깊은 계곡을 말하며 리장과 중덴 中甸의 중간) 에 도착한
것이다.
이때 매표원이 차안에 올라 오기로 들은대로 50위엔 씩에 “호도협 입장권” 을
구입하고는 내린다.
서양인들은 여기서 내려야 하는지 어떤지 몰라서 그냥 우두커니 앉아 있다.
손짓으로 따라 내리라는 신호를 보내도 망설이기에 그만 우리부터 내린다.
설마 쟤들이 어디를 가겠어? 우릴 따라 오겠지.......
"호도협 지도" 를 나누어주는 사람들이 있는데, 눈치를 보아 하니 “말몰이 꾼”
인 모양이다.
다들 미적 거리기에 우리 일행만 길을 따라 걸으니, 현지인 말몰이꾼 이 웃으며
따라 온다. 나머지 사람들은 ....
중학교 긴 담 을 끝까지 걸어가서는 두리번 거리니...... 말몰이꾼들이 가르쳐주어
왼쪽으로 좁은 비탈길로 오른다.
하여 10여분 걷다가 돌아보니 그제서야 저멀리 서양인들이며 일본인 들이 줄래줄래
따라오는 모습이 보여 마음이 놓인다.
한시간 이상을 걸었을까? 멀리 오른쪽으로 옥룡설산 의 눈을 이고 있는 봉우리들의
그 장엄한 자태를 감상하는데....
길은 어느새 비탈길이 되더니 아득한 절벽 중간에, 띠처럼 작은 소로로 바뀐다.
낭떠러지에 불과 폭이 1m 남짓 한데, 고소공포증 있는 사람은 그만 주저앉아 버리
겠네...
속으로 은근히 겁이 나는 것이 후회가 되기도 한다. 이런 아찔한 길을 얼마나
걸어야 하는 걸까?
오른쪽 낭떠러지 절벽은 보지 말고, 왼쪽으로 앞사람 운동화 뒤축만 보고 그냥
묵묵히 그리고 조심조심 걸어 갈 뿐이다.
그런데 가파르게 돌아가는 모퉁이에서 주저주저하니 세상에!!!! 말몰이꾼 여자가
그 상황에서 훌쩍 말에 올라타더니 돌이 널린 가파른 길을 선뜻 돌아 올라가네!
보기만 해도 아찔하다. 자칫 말이 놀라면 절벽으로 떨어질판이니.. 숨을 헐떡
이며 걷기 또 한시간여...
마침내 길이 낭떠러지를 벗어나 조금 편해졌기로 말에 올라타 보기로 한다. 이들이
이 먼곳을 줄곧 따라왔는데 공치면 미안하다는 마음도 있어서....
그런데 말에 타자니 아직은... 절벽은 지났어도 가파른 산길이라 내 몸이 자연히
왼쪽 산쪽으로 기울다보니 균형이 잡히지 않아 말이 놀라기로 위태한 지경이 된다.
다시 시도하여 올라타기는 했는데... 평지나 오르막길은 괜찮은데...
내리막 길은 몸을 뒤로 졎혀야 하는 것을.... 겁이 나서 앞으로 숙이니 말이
더욱 힘들어 한다. 어쨌든 위태로워도 뒤로 고개며 허리를 넘겨야 한다!
그렇게 떨어지지 않을려고 용을 쓰다보니 점차 익숙해지는데... 평지에서라면
재미 있겠다는 생각마저 든다.
하여 여자들에게도 말을 타기를 권하여 3필의 말은 고개를 돌아 가파른 길 (이곳은
옆이 절벽이 아니니 무서울 것은 없다)을 올라 마침내 출발한지 2시간반 만에...
“나시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한다.
여기서 아무리 생각해봐도 “28밴드 험한 길”을 올라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
또 28밴드를 넘으면, 차마(또는 하프웨이)게스트하우스에서 1박한후 다음날 티나나
우디 게스트하우스까지 내려가야 하는데....
그러면 일정상 “샹그리라(중덴)” 를 포기해야 하는데.....
오랜시간 고민을 하다가 어쨌든 샹그리라(설사 그 명성이 과장됐다손 치더래도..)를
포기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하여 옥룡설산 맛은 보았으니.... 여기서 1박 하기로 하고 말몰이꾼에게 이야기를
하니 실망하는 기색이 완연하다.
2인1실에 70위엔씩 에 방 2개를 얻고는 점심을 든다. 여기서 보는 옥룡설산의
눈을 이고 선 모습 은 장엄하다 못해 신비스럽기 까지 하다!!!!
점심후 그래도 미련이 남아 산길을 따라 40여분을 걸어 올라가니 급한 경사길이
나오는데....
이것이 듣던 바 이른바 28밴드(28번 구비를 돈다고 해서..) 구비길 인 모양이다.
여기서 1시간 반을 걸려 힘들게 정상에 올라 다시 하산길을 2시간을 더 내려가야
“차마 객잔” (茶馬客殘)에 도착 하는 것이다.
방이 없으면 한시간을 더 걸어 하프웨이 게스트하우스 에서 자야 한다.
나시게스트하우스의 우리 곁에서 늦은 점심을 먹던 일가족이 있었는데, 나중에
쿤밍의 BBC에서 다시 만났기로 물어보니 늦게 도착한 차마객잔 에 방이 없더란다.
하여 하프웨이까지 가기에는 이미 밤이 되었고 ( 나시에서 시간을 지체했기로 )
또한 어린이도 있어 산행을 포기하고,
도로를 따라 하산하여 아랫길 에서 지나가는 차를 세워 챠오터우로 되돌아 왔다고
한다.
차마객잔에서 잤다면, 다음날 일찍 출발하여 폭포를 지나 2시간을 급경사를 내려
가면 호도협 아랫길 (차가 다니는 도로) 티나 게스트 하우스에 도착하는 것이다.
안개라도 끼면 여기서 보는 옥룡설산의 모습 도 아름답다고 하는데....
다시 도로를 걸으며 오른쪽 절벽 아래 노도와 같이 흘러가는 금사강 강물을 보는
재미가 정말 감동적 이라고 한다.
여기서 차량으로(혹은 도보로)조금 더 들어가면 그 경치가 정말 절경(!!!) 이라네.... 우린 그 길을 못 가 봤으니.....
아래로는 금사강, 위로는 옥룡설산을 보며 (황혼녁이 더 좋다!) Sean's 객잔을
거쳐 마을 에 이르는데, Old Ferry (老度口 선착장)는 절벽길이 너무나도 위험하다.
新村(신촌) 마을 소년들을 고용 하여 오던길로 우회하여 New Ferry (新度口 선착장)
에서 배로 강을 건너 다시 절벽길을 올라 걸어 따쥐 (大具, 대구) 게스트하우스에서
1박을 하는게 보통이다.
그러고는 다음날 아침 7시에 리지앙 가는 버스 를 타면 험한 산을 올라 정상에서
내려가면, 옥룡설산의 가장 안쪽인 마노뉴핑(모우평)에 도착하는 것이다.
옥룡설산을 오르지 않으려면 버스를 계속타고 창밖으로 경치만 구경하면 190위엔
하는 입장료를 절약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린 나시 게스트하우스 주변에 위태롭게 앉아 있는 집 들을 바라 보는데, 이런
험하고 높은 산 교통이 불편한 곳에 사람들이 사는 것을 신기하게 쳐다본다.
한족(漢族)들에게 쫃기어서 여기까지 흘러온 "소수민족의 비애" 일까?
평상에 앉아 옥룡설산의 빛이 사라지고 어둠이 깃드는 모습 을 물끄럼히 바라본다.
그러나 겨울 산촌의 추위는 어쩔수가 없는데 어실어실 떨리는게.... 고산병 증세 도
약간 있고 해서 그만 잠자리에 들기로 한다.
그전에 우선 저녁이나 먹자고 대청 마루에 앉았는데, 서양인과 말을 터고보니
네델란드인 들이다.
한참 얘기를 나무는 중에 딸이 통역을 하는데, 또다른 젊은이가 들고 있는 책자를
보니 히브리어라... 유대인 이냐고 물으니 화들짝 놀란다.
그러고보니 2002년 1월에 우리 부부가 이스라엘을 보름간 전국일주 배낭여행
하면서 많이 보았던 그 얼굴들이다.
인종적으로는 혼혈이 되어 검은 유대인도 있지만 그래도 대표적인 유대인 얼굴
형상이 있는데.... 이 녀석은 그 전형적인 모습 이다.
1월 9일 아침 일찍 일어나 일출을 기다리는데 여기는 산골짜기라 해뜨는 모습은
그예 볼 수가 없다.
우리 일행 4명이 샹그리라(중뎬)로 가기 위해서는 버스 시간이 빠듯하여 여주인
에게 부탁 하여 지프를 빌리는데 140위엔을 달라고 한다.
가파른 길을 지그재그로 달려 내려가는데 회전하는 곳이 너무나도 좁아 이러다가
황천길로 가는게 아닌가 하고 다리에 힘을 주게된다.
차 2대가 교행하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고 눈이 오면 길은 불통 이 될 터이다.
나의홈페이지 : cafe.daum.net/baikall
<출처 : 중국여행 동호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