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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 금 14:00 중랑 7 (월343)
오늘은 설날인데 차례 지내고 나면 별로 할 일이 없다.
성묘 못 가고, 세배 안 다니니 오전시간 지나면 가만히 앉아 TV나 봐야 한다.
아침 음복에다 점심 먹으면서 또 한잔 했더니 시들시들 졸려서 잠시 졸다가, 안되겠다 싶어 중랑천으로 나갔다.
포근한 날씨에 따사로운 햇볕까지 아주 봄날을 방불케 한다.
사람들도 많이 나왔다. 애 어른 노인 강아지 걷고 달리고 자전거 인라인 등으로 중랑천은 활기가 넘친다.
도시는 옛날 개념의 설 풍경이 아니고, 먹고 노는 휴일 개념으로 변형되었다.
힘들기는 하지만 귀성차량들의 행렬이 부러운 생각도 든다.
나한테는 이제 설은 나이 한살 더 먹는 것 말고는 아무 의미가 없어진 것 같다.
하여간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7호선 철교에서 반환했다.
내일 공원사랑대회 때문에 천천히 조깅 수준으로 달렸다.
수요일 또 과음하느라 운동을 못했고 어제 오늘까지 3일 연속 쉴 뻔했는데 월말 마감주를 해서 다행이다.
내일 대회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 모르지만....
1/28 화 17:30 헬스 12 (월336)
오늘도 어렵게 시간을 내서 헬스장에 들어가 땀을 뺐다.
한강달 정모에 빠지지 말아야 하는데 별수없는 상황이어서 여의도에 못갔다.
같이 일하는 직원이 너무 힘들어서 아침부터 밤중까지 장시간 일을 못 하겠다고 하니 일을 할 줄 모르는 나라도 절반의
시간을 자리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나까지 뒤숭숭하고 바쁘고 힘드나 이제 거의 끝나간다.
우리 마누라 고생이 너무 심하다. 무능한 남편 때문에...
1/27 월 06:30 헬스 10 (월324)
1월 마지막 주를 시작한다.
1월은 나도 여유없이 바쁜 세월을 살고 있다.
오늘도 서울을 2번 나갔다 와서 억지로 시간을 만들어 헬스장에 갔다.
하필이면 피크타임인지 사람들이 만원이고 런닝머신도 마음대로 못 올라가고 대기해야 했다.
헬스장은 1/30~2/1까지 휴무한다고 하니 내일 모레면 운동을 끝내야 한다.
설 때문에 편해지는 상황이 닥쳐 온다.
1/25 토 09:00 신도림역 42 (월314)
공원사랑마라톤대회 참가 기록 3:52:23 (번호7784.풀236회.흐리고비..달리기좋은날씨.안걷고28회)
1월 마지막 대회를 뛰려고 6시 기상하여 준비하고 신도림역 대회장에 도착하니 08:40이 된다.
서둘러 접수하고 커피 한잔 마시고 스트레칭하고 바로 출발이니 시간이 기막히게 정확히 맞아떨어진다.
이젠 공원사랑대회 나오는 사람은 절반 이상이 아는 사람들이어서 우리끼리 같은정감이 있다.
오늘은 비소식이 있지만 아직 내리지 않고 별로 춥지 않고 흐리고 바람 없어 겨울 날씨로는 최고로 좋다.
다만 나는 그제 저녁 동창회 갔다가 12시 넘게 과음한 전과 때문에 상당히 걱정스럽다.
하여간 언제 무너질지 모르니 초반부터 천천히만 생각하면서 중위권에서 달리고 있다.
10.5키로에서 반환하고 12키로 쯤 오니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불결한 미세먼지를 머금은 비지만 피랄 길이 없다.
도림천 도로 교각 사이를 달리니 흠뻑 젖는 상황은 아니지만 옷도 양말도 차디 차게 젖어 온다.
14키로에서는 왼쪽 무릎이 빠지는 느낌과 함께 시큰거려 달리다가 서너 차례 주물러주면서 달려야 했다.
6~7년 전에 무릎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고 그 뒤 언젠가 부터 증세가 없어졌는데 금년 1/1 첫날부터 이런 증세가
다시 나타났고 대회마다 계속 속썩이고 있다. 고질병이 아니기를 바랄 뿐이다.
천천히 뛰었는데도 하프 골인하니 1:54 이다. 평소보다 약 5분 정도 늦은 것 같다.
다시 후반전 출발이다.
나는 배고파 저혈당 상태가 되면 즉각 무력증세가 오는 특이체질이므로 급수대에서 초코파이와 콜라를 먹어주며
달린다. 전반을 천천히 달려서인지 32키로 급수대를 통과하고도 컨디션이 괜찮은 것 같다.
어쩌면 전전날 과음은 문제가 안될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속으로 기분이 좋다.
37키로를 통과하고는 안심이 되고 중간중간 속도를 올려 보기도 한다.
드디어 골인! 3:52분! 여러 좋지 않은 상황을 감안하면 오늘 잘 뛰었다.
골인 후 막걸리 한컵과 떡국 한그릇 먹으니 충분히 요기가 되었고 바로 전철을 탔다.
귀찮아서 젖은 옷을 갈아입지 않고 그 위에 잠바만 걸쳤더니 동대문역을 지날 때까지 몸이 춥고 찝질하다.
빨리 우리집에 가야 한다. 따뜻한 우리 집에!
오늘은 이상하게 1월 달리기를 결산하는 기분이 든다.
마지막 대횟날이고 월 5회 완주, 월 300키로를 한꺼번에 만들었으니 더 이상 할 일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이제 설쇠고 나이먹는 일만 남았나?
1/23 목 13:00 헬스 7 (월272)
다시 주말 대회를 위해 짧은 달리기로 훈련을 마친다.
1주일에 2~3회 몸풀고 대회에 참가하다 보니 한 주가 금방 지나간다.
일기예보를 보면 이번 주는 우중주 할 확률이 높다.
어쩌면 영하 1도 추운 날씨보다 영상 5도의 우중주가 더 추위에 취약할 수도 있다.
1월에 비가 온다니 그거 참...
1/22 수 11:30 헬스 12 (월265)
오늘도 헬스장에서 땀을 빼고 왔다.
사람들이 많은 시간대여서 복잡하지만 이 추운 계절에 헬스장 가는 것 말고는 대안이 없다.
그래도 여러 사람들이 건강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의 존재도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나는 헬스장에 있는 시간이 1시간 반을 거의 넘지 않으니 가장 짧은 시간에 가장 강한 운동을 하는 사람일 것이다.
한마디로 후닥닥 하고 나와버리는데 체력훈련 등으로 시간을 보내고 싶어도 어깨 허리 고관절 무릎 등의 관절이
완전하지 못해 조심하는 차원에서 삼가고 있다.
여러 차례 약한 부위를 운동으로 강화시키는 방법을 시도하다가 부작용 때문에 못했는데 그래도 해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아직도 내 몸에 대해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
1/21 화 12:00 헬스 11 (월253)
음식을 너무 배고프게 만들었다가 바로 너무 과식하게 먹어서인지 뱃속이 가스가 차고 기분이 좋지 않았는데 헬스장에서
사정없이 출렁거렸더니 안정이 된 것 같다.
근육통도 위장병도 두통도 달리기로 치료된다는 사실이 신기하다.
오늘은 몸이 무겁고 착 가라앉아 만사 귀찮고 운동을 쉬고 싶었는데 한바탕 달리고 온 것은 참 잘한 선택이었다.
게으른 자는 이해가 되지 않는 몸의 적응력에 감탄한다.
1/19 일 11:00 여의나루역 42 (월242)
일요마라톤대회 참가 기록 4:10:58 (번호40123.풀235회.약간추웠고.간식없는대회.배고파죽을뻔함)
이 대회는 특이하게 11시에 출발하는 대회이다.
그러면 골인은 오후 3시 경에 하게 되고 그때까지 어떻게 배고픔을 견딜 수 있느냐가 문제다.
그래서 새벽에 식사하고 8시에 한번 더 먹어야 한다는 생각을 해봤다.
그러다 그냥 8시에 한번만 식사하되 그 대신 많이 먹으면 되지 않겠느냐고 생각을 바꿨다.
결론은 오늘 배고파 죽을 뻔했다.
주로에 간식만 있었어도 이 지경은 면했을 텐데 주최측의 대회운영이 대단히 유감스럽다.
참가비 19,000 원 짜리 싸구려 대회니까 어쩔 수 없다면 나도 할 말이 없기는 하다.
10:10 경 여의나루역 대회장에 도착하여 배번호를 수령하고 지인들과 인사 나누고 여유있게 출발을 준비한다.
여의나루역에서 지상으로 나올 때는 섬찍한 추위가 겁을 주었으나 막상 대회장은 많이 춥지 않고 바람도 없어 다행이다.
오늘도 통계는 모르지만 전국에서 많은 달리미들이 왔고 분위기가 상당히 좋은 것 같다.
오늘 코스(여의도-염창교-신정잠수교-염창교-방화대교를 왕복)도 여러번 달려본 익숙한 코스다.
11시 정각 출발시키는데 오늘은 어쩐 일인지 몸이 무겁고 속도가 나질 않는다.
체념하고 천천히 가는데 6키로 이후 몸이 풀리면서 속도가 나고 방화대교 반환을 1:49에 하게된다.
후반전 2시간만 안 넘기면 된다는 생각으로 오고 있는데 24키로 지나면서 허기를 느끼게 된다.
다음 급수대에서 간식을 좀 먹어야 겠다 마음 먹었는데 26키로 급수대는 찬물만 있어 낙심하게 되고 기운이 쑥 빠지고
속도가 뚝 떨어진다. 그러다 28키로에서 3:45 페메한테 추월당하니 더욱 실망이 커진다.
문제는 29키로 급수대도 간식이 없고, 32키로 급수대까지 간식이 없으니 이젠 나의 한계점에 온 것이다.
32키로에서 시간을 보니 2:49 경과로 서브4는 문제가 아니었는데 허기가 심해지니 어지럽고 쓰러질 것 같아 걸을 수밖에 없다.
걷고 있어도 머리에서는 식은 땀이 흘러 나온다. 하염없이 걷는 걸음도 기운이 없어 흐느적 흐느적이다.
수많은 사랃들한테 추월당하고 아는 사람들한테 걱정하는 소리를 듣는 기분도 참담하다.
하도 다급하여 35키로 쯤에서 안양천에서 축구하는 사람들한테 먹을 것 좀 있냐고 물었더니 없다고 하고, 다시 용기를 내서
얼굴도 모르는 배낭 매고 가는 주자한테 또 물었더니 운 좋게도 초코파이 한개를 꺼내준다.
내 표정이 얼마나 간절했으면 시간 단축을 위해 진력하는 사람이 시간을 빼앗기며 꺼내주었을까 생각하면 창피하고 미안하고
고맙다. 다급하면 나도 거지가 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까지 든다.
하여간 肝에 기별도 안 가지만 부드럽고 달콤한 초코파이 한개를 먹으니 약간 기운이 생기고 조금씩 달릴 수 있게 된다.
지금 상황에서는 걷다뛰다만 할 수 있어도 천만다행으로 여겨야 한다.
그 후도 모든 급수대에 간식을 찾아볼 수 없었고 아까 그 초코파이 한개의 힘으로 달려서 골인할 수 있엇다.
골인 후 순두부 4컵을 먹고 바로 전철을 탔다.
집에 들어와 샤워하고 가족 외식을 하며 소주 1병을 하고 고꾸라졌다.
이번엔 밥을 너무 많이 먹어 배불러 죽겠으나 잠은 잘 온다.
오늘 마지막 10키로를 1시간 21분 걸려 들어왔다.
과거 10키로를 41분에 뛴 것을 생각하면 나의 마라톤 역사에 수치스런 일을 하나 만든 셈이다.
오늘 기록증은 너무 힘들게 얻었으니 어느 기록증보다 소중할 것이다.
1/19 금 14:00 헬스 9 (월200)
이번 주 훈련주를 마감한다.
일요일은 많이 춥지 않다고 예보하지만 수시로 변하는 기상이변이 있을 수 있어 대회가 걱정된다.
거기에 미세먼지라는 생소한 손님이 극성이어서 심호흡을 해야 하는 마라토너에게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우리나라는 우리끼리 화목하기도 어려운 국민성인데 북한 일본 중국 등 이웃나라 때문에 더 큰 고통을 받고 산다.
그 고통도 현대화 되어 핵폭탄 방사능 황사 미세먼지로 까지 발전했으니 이 일을 어쩌면 좋은가?
나는 모른다. 마라톤 밖에....
1/16 목 10:00 헬스 12 (월191)
어제 좀 세게 많이 뛰어서인지 오늘은 하기 싫고, 힘도 많이 떨어진다.
오전 10시는 헬스장에 사람이 너무 많아 이 시간대를 피해야 할 것 같다.
소중한 시간을 내서 운동하러 왔으면 운동효과가 나타나도록 해야 하는데 그냥 시간만 보내는 사람들이 많다.
시속 4키로 이하로 걷거나, 신문만 보고, TV만 보고, 이야기만 하는 사람들이 그들인데 참 마음 편한 사람들이다.
나같은 경우는 오자마자 신나게 뛰고 운동 끝나면 즉시 휙 돌아서 버리니 여러모로 대조적이다.
하긴 너무 바쁘고 여유없는 생활을 하는 것도 좋은 일은 아닐 것이다.
1/15 수 07:00 헬스 15 (월179)
술 때문에 어제 운동을 못했다.
많이 절제하는 것은 틀림없는데 아차 하면 과음으로 이어진다.
술에 대해서 나 자신이 아직 안심을 못하는 상황이니 우리 가족들은 더 불안할 것이다.
하여간 어제 운동 빼먹은 벌로 오늘은 장거리(?)를 뛰었다.
금년도 달리기 농사의 성패는 1월의 몸관리가 좌우할 것이니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
이제 추위도 얼마 안 남았다.
춥거나 말거나, 덥거나 말거나 달리는 것이 마라토너의 숙명이지만
부드러운 봄바람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살자.
1/13 월 07:20 헬스 10 (월164)
오늘은 할 일이 많고 운동을 못할 것 같아 아침 일찍 헬스장에 갔다.
부지런히 한바탕 땀 흘리고 내려오니 뻐근하던 몸이 많이 풀렸다.
백수가 시간이 없는 날도 있으니 좋은 일이다.
1/11 토 09:00 신도림역 42 (월154)
공원사랑대회 참가 기록 3:48:57 (번호1085.풀234회.추웠음)
오늘 날씨가 -6도 ~ 영상 3도라는 예보를 믿고 대회 참가를 결심했다.
1호선 전철에서 곤히 졸고 있다가 갑자기 밝아져 눈을 떴는데 강렬한 황금빛 햇살이 내리 쬐고 있다.
08;18 한강철교 위를 지나며 한강대교를 기준으로 하늘과 한강물에 ÷표를 크게 만들며 떠오르는 2개의 일출을 감동적으로
맞이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멋진 광경이다. 새해벽두 참으로 기분좋은 행운이 내게 온 것이다.
신도림역 대회장에 도착, 접수하고 지인들과 인사하다 보니 또 시간이 촉박하다.
특히 어둑한 탈의실에서 옷 입은 채, 잘 안보이는 눈, 곱은 손으로 번호표 달면서 헛손질을 많이 해 시간을 소비했다.
이 유명한(?) 대회를 뛰려고 이 추운 날 70여 명이 왔고, 멀리 전라도 광주와 철원에서도 온 사람이 있다.
09:00 정각 출발이다. 복장은 무겁고 몸풀기를 못해 열이 날 때까지 저속으로 대열을 따라가고 있다.
발가락과 손이 얼어 더욱 조심스럽다. 한참 가다보니 김영한 김상원 등과 동반주하는 상황이 된다.
5키로를 통과하고는 조금씩 속도가 붙고 10.5키로 반환을 55분, 하프 골인은 1:50에 들어온다.
목을 축이고 다시 출발하는데 아직 몸상태가 괜찮은 것 같아 계속 GO 했는데 33키로부터 다리가 굳고 속도가 뚝 떨어진다.
수시로 스트레칭하며 달리는데 38키로 신대방역부터는 진짜로 많이 힘들어진다.
춥고 배고프고 기운이 없고 어지러운 상태로 봐서 저체온증 발병 직전인 것 같다.
오후 1시가 가까워지는데 물만 조금씩 먹을 뿐 간식을 전혀 못 먹었고 거기에 속도가 떨어지니 체온유지가 어려웠을 것이다.
걷다 뛰다 오리걸음 스트레칭 등 온갖 몸살을 다 했으니 4키로를 30분 이상 걸린 것 같다.
오늘 마라톤은 힘들었으나, 나한테는 흔치 않은 40 분대 기록으로 위안을 삼는다.
골인 후 떡국 한그릇 먹고 바로 임원규와 함께 전철을 탔으나 계속 덜덜 떨리고 오한이 가시지 않는다.
소주 한잔 하자고 해야 하는데 내 몸상태가 안 좋으니 말이 안 나온다.
집에 들어오지마자 샤워하고 1시간 30분 정도 따뜻한 이불속에 누워있었더니 그때야 몸이 풀린다.
나는 태생적으로 약한 체질임이 틀림없다. 그런 상황에서 오늘 한건 올리느라 수고 많았다.
1/9 목 16:00 헬스 7 (월112)
토요일 대회 때문에 조금만 뛰고 내려왔다.
주중에 술을 2번 먹었더니 운동을 2번밖에 못하고 대회에 나가게 생겼다.
어제 많이 취했더라면 오늘 운동도 못할 뻔했다.
몸관리 차원에서 보면 항상 아슬아슬한 줄타기의 연속이다.
그 좋은 술 때문에...
1/8 수 10:00 여의도 13 (월105)
오늘은 올해 첫번째 정모일이어서 동사무소 공부를 포기하고 여의도로 갔다.
09:45 시범탕에 들어갔더니 노선배님만 오셨고 바로 복장을 갖추고 자전거길로 나왔다.
약간 춥고 흐리고 미세먼지가 있지만 이 정도면 아주 좋은 날씨다.
둘이서 도란도란 잠수교를 지나 7.5키로 팻말을 찍고 여의도를 향해 반환한다.
한강길은 수없이 달려본 친근한 길이다. 우중충한 한강물도 그대로다. 살찐 청둥오리들의 유영도 정감이 있다.
몇명의 자전거 무리만 지나갈 뿐 차갑고 한적한 길을 한강달회원 5명이 갑오 신년의 건강과 즐런의 소원을 품고 달린다.
올해도 잘 될 것이다. 멋진 한해가 될 것이다. 모두가 부러워하는 한강달마라톤클럽이 될 것이다.
시범탕으로 골인 후 추운 몸을 녹이고 흑돈가로 갔다.
회장님을 비롯 13명의 회원들이 대거 참석하는 성대한 신년하례회에 참석했다.
건배사처럼 건강과 행복이 함께하고 잘 달리는 甲午 靑馬를 기약하며 술술 술을 넘긴다.
회장님 류선배님의 일본소주 양주는 물론, 소주 맥주 막걸리가 금방 동난다.
누가 말했던가? 술만 잘 먹으면 건강하다고...
오늘 2차 3차도 거뜬했으니 나도 금년을 보장받았네.
(회원님들 덕분에 즐거웠습니다. 모두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한 한해가 되시기 바랍니다)
1/5 일 10:00 여수엑스포장 42 (월92)
여수마라톤대회 참가 기록 4:16:08 (번호7112.풀233회.남702등.날씨최고좋음.장거리버스 숙박 언덕이 힘든 곳)
여수대회 참가를 위해 토요일 1시 30분 덕수궁 앞에서 셔틀을 타고 잠실운동장을 경유 여수로 내려갔다.
8시 경 여수시내 중심부에 내려 장어탕을 한그릇 먹고 택시기사한테 물어 작년에 묵었던 수향탕을 찾아갔다.
작년에는 마라톤 손님이 엄청 많았는데 올해는 몇명 안 되는 것 같다. 2000원 할인 위력의 차이가 크다.
이번에는 공릉동에서 오신 이해승님(45년생.6대주 한국 최초 완주자)과 행동을 같이 했는데 풀 완주 횟수는 이제 100을 넘긴
정도지만 해외대회 울트라대회 등에서는 다양한 경험과 지식이 많아 상당히 유익한 시간이었다.
하여간 깊은 숙면을 못하고 수시로 찜질방 수면실 무슨방 무슨방을 전전하다 7시에 기상해버렸다.
세수하고 아침식사됩니다 식당을 찾아 백반을 먹고 대회장에 걸어갔더니 이제 막 전국 각지에서 3시에 출발한 셔틀이 속속
도착하고 있다. 100회클럽 회원이 10여 명이 넘게 내려와 만나니 무척 반갑다.
오늘 여수지방은 0도~9도의 기온을 예보하는데 맑은 하늘에 햇볕이 따스하게 느껴져 긴팔티와 팬티 복장으로 출발선에 섰다.
오늘 대회는 풀이 1500여 명, 전체 5000 명 이상이 참가했고 풀 참가자 기준으로 보면 조중동 3개 메이져대회 다음으로 4위에
해당한다고 방송하는데 하여간 대회다운 대회가 없는 1월, 따뜻한 고장 여수의 전국적인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10시 정각 출발한다.
1일 대회로 휴식이 부족한데 장거리 버스탑승 숙면부족, 거기에 험하기로 유명한 언덕길이 부담스럽다.
또 작년에 초반 속도냈다가 20키로부터 걸어야 했던 기억이 생생하여 이번에는 무조건 천천히만 생각하고 달린다.
그러다 보니 오동도 거쳐 돌산에서 2차 반환하고 하프반환점인 17키로까지 키로당 5:30 정도로 가게 된다.
여기서 부터 본격적인 산악(?)마라톤이 시작되는 곳이다.
기어이 걷지 않으려고 속도를 낮췄더니 시간을 다 까먹고 21키로를 정확히 2시간에 통과하게 된다.
이런 상태라면 서브4는 물건너 갔다는 판단이고 실망이 크다. 빨리 뛰나 느리게 뛰나 결과는 마찬가지고 대책이 없으니...
27.5키로에서 3차 반환하고는 땅바닥에 앉아 오뎅국 쵸코파이 등 간식을 많이 주어먹고 다시 힘을 내본다.
그러나 28키로에서 다시 커다란 언덕을 만나고는 의욕이 없어지고 걷기를 시작할 수밖에 없고 이후 언덕마다 걷게 된다.
참으로 심란한 마라톤을 하게 되어 쓴웃음이 나온다.
어렵게 미래터널을 다시 만나고 이곳 40키로 부터는 내리막이어서 막판 속도를 낼 수 있었고 10여 명을 추월하면서
골인아치를 통과했다.
골인 후 100회 회원 몇명과 굴떡국과 막걸리 4잔을 마시니 배가 불러 더 못 먹겠다.
특산품코너에서 갓김치 1박스 사들고 버스에 올랐고 버스는 정각 4시에 귀경길에 오른다.
버스는 주말 교통체증을 못 느끼고 빠르게 서울에 도착했고 집에 오니 9시 30경이다.
1박2일 힘든 시간을 보내고 허리를 펴고 꿈나라로 직행했다.
여수대회는 코스가 어렵긴 하지만 기온이 포근하고 세계 4대 미항답게 풍광이 수려하여 끌리는 맛이 있는 대회다.
엑스포장, 검푸른 바다, 한려해상, 검은모래 만성리해수욕장, 최대 오일 비축시설, 바로앞 거대한 남해섬, 오동도 돌산 등
모두가 의미있는 관광명소다.
하여간 구경 한번 잘 했다! 또 작년보다 33초 앞당긴 기록이 우습다.(작년 4:16:41)
1/3 금 16:00 헬스 8 (월50)
뻐근하던 허벅지가 한바탕 땀을 뺐더니 좀 부드러워졌다.
모레 여수대회 때문에 몸풀기 수준으로만 달리고 내려왔다.
내일(토) 1시반에 덕수궁에서 셔틀타고 내려가면 여수 어느 사우나에서 숙박을 할지 모르겠다.
사실상 금년 시주대회인데 어려운 코스가 걱정되지만 이번에도 춥지 않다는 뉴스는 반갑다.
1/1 수 08:00 여의나루 42 (월42)
새해맞이마라톤대회 참가 기록 3:46:52 (번호7510.풀232회.날씨최고로좋음.안걷고27회)
2014 甲午年 첫날을 마라톤대회 참가로 시작한다.
배차가 늦어 회룡역에서 18분을 기다렸다 부랴부랴 갔는데 여의나루 대회장에 도착하니 07:50 이다.
맘이 급하여 출발준비 지인들 인사를 동시에 나누고 가까스로 정신을 차려보니 한강 동쪽 하늘에 커다랗고 붉고 둥근 태양이
덩실 떠있다. 순간적으로 환호를 질렀더니 저 태양은 분명 우리에게 상서로운 선물을 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남들은 저 일출을 보러 바다를 찾고 산을 오르는데 나는 한강 주로에서 볼 수 있으니 마라토너로써 행운이 아닐 수 없다.
몸풀기도 못한 채 출발한다.
하늘은 청명하고 바람도 없고 춥지 않아 겨울날씨로는 최고를 보이고 있다.
몇년만 젊었어도 속도를 내볼 만한데 지금의 나 자신을 알기에 몸의 반응에 맡기고 있다.
오늘 대회는 여의나루-염창교-신도림-신대방-도림천건너 신도림역 21키로에서 반환하는 코스를 뛴다.
언덕은 없으나 코스가 지루하고, 도림천 양쪽 자전거길은 어둡거나 노면이 안좋은 곳이 많아 결코 쉬운 코스는 아니다.
특히 중간부터는 급수대를 5~6키로 간격으로 운영해 심리적으로 지치게 만든 측면이 있다.
그래도 오늘은 빨리 달린 것 같았는데 21키로 반환하고 보니 1:52 분으로 평소와 별 차이가 없다.
이제 걷지 말고 여의도로 돌아오기만 하면 된다.
힘들지만 속도가 많이 줄지 않았고 24키로 이후부터는 평소 나보다 훨씬 고수들을 여러명 추월하고 있다.
내가 그 정도가 아닌데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며 달리는데 32키로를 지나면서 다리가 뻣뻣하게 굳는 느낌이 온다.
별수없이 2.5키로 1.5키로 나중에는 1키로마다 오리걸음 스트레칭으로 다리를 풀어주며 달린다.
드디어 서강대교 직전 41키로를 통과하게 되고 마지막 스퍼트로 골인아치를 통과한다.
골인 후 기록증을 받아들고 막걸리 한잔에 떡국 한그릇을 넘기니 배부르고 편안해진다.
오늘은 평소 희망사항인 40분대와 안걷고 2가지를 새해 첫날 동시에 달성하여 기분이 좋다.
또 전반 1:52, 후반 1:54 으로 상당히 이상적인 마라톤을 했고, 후반 거의 1시간을 넘기는 관행을 깬 것도 의미가 있다.
또 의정부 강창규가 승용차로 우리집까지 데려다 주어 편안히 오후 1시 반 경에 일찍 귀가하는 행운도 누렸다.
또 이따가 딸 사위 손자가 오고 마누라 생일축하 외식이 있다 하니 오늘은 여러가지로 행운이 겹친 날이다.
(그런데 이우찬 선배님 골인은 맞이했으나 집에서 빨리 오라는 전화 때문에 김무언 선배님은 기다리지 못했고 어쩌면
한잔 할 상황을 피한 것 같아 대단히 죄송하다. 선배님들 정말 죄송합니다. 요즘 제 맘대로 못하고 삽니다)
첫댓글 새해 첫날 마라톤완주를 축하드립니다.
새해 첫마라톤을 Sub4 호기록으로! 갑오년 첫단추를 잘 꿰셨오.. 祝!
회장님께서 저를 그렇게 만드셨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리고요 앞으로 한강달의 분위기 만드는데 노력하겠습니다.
새해부터 호기록으로 스타트를 끊으 셨습니다.
금년도 일취월장을 기원합니다.
그추위에 마라톤을 했는데, 태생젇인 약한체질 이라니..Sub4축하 합니다!
나이들수록 더욱 단단해지고 활기찹니다.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