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경&홍승미 일지
기관에 도착했습니다. 박상빈 선생님께서 “와.” 하셨습니다. “저, 저요?” 했습니다. “아니, 너희 세 명. 한 명씩 와도 되고.” 하셨습니다. 우선 최수경 실습생부터 갔습니다.
선생님께서 오늘 뭘 할 건지 물어보셨습니다. 뭘 해야 할지 잘 모르겠지만 아이들이 만나고 싶어 해서 만난다고 말씀드렸더니 아이들 장기자랑에 대해 말씀해 주셨습니다. 아이들 장기자랑 오늘 마무리하고, 관장님께 말씀드려서 스피커 같은 것들 미리 챙겨 두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통장님 다시 만나 보기로 하였습니다.
최수경 실습생과 이야기가 끝나고 홍승미 실습생과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선생님 앞에 가서 오늘 해야 할 일을 말씀드렸습니다. 선생님께선 오늘 몇 명 오냐고 여쭤 보셨습니다. 아직 답장이 오지 않은 분이 계셔서 다시 연락드려 봐야 알 것 같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금요일 참여자 중 한 아이의 부모님께서 앞으로 참석 못 할 것 같다고 연락이 왔었던 이야기를 말씀드렸습니다. 그때 ‘그동안 감사했고, 짧은 시간이었지만 좋은 기억으로 남길 바랍니다.’ 라고 답장했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혹시 아이들끼리 어떤 일이 있었던 건 아닌지 확인해 보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오늘 있을 재활용품 만들기를 위해 준비물을 확인하고, 선생님께 다시 한 번 연락드려놓으라고 하셨습니다. 내일 있을 요리활동을 위해 선생님을 섭외하러 다시 검산초 급식실로 찾아뵐 예정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요리 선생님을 섭외하기 위해 검산초 급식실에 갔습니다. 가보니 아직 급식실 청소가 끝나지 않아 검산 초등학교를 한 바퀴 돌며 최수경 실습생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런 뒤 급식실로 다시 갔습니다. 이전에 영양사 선생님께 연락드렸을 때 집에 아이가 있어 어렵다는 답을 받았었습니다. 그렇기에 오늘은 조리사 선생님께 부탁드릴 예정입니다. 조리사 선생님들이 바쁘게 청소를 하고 계셨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최수경 실습생과 ‘일단 영양사 선생님께 먼저 인사드리고, 추천을 받아 보자.’ 생각했습니다. 조심스럽게 “선생님, 혹시 영양사 선생님 뵈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여쭈었습니다. 조리사 선생님께서 “무슨 일이신데요?” 하셨습니다. “저번에 영양사 선생님께 연락드렸었는데 오늘 다시 찾아뵈러 왔습니다.” 말씀드렸습니다. 급식실 한 쪽을 가리키며 “저쪽으로 가보세요.” 하셨습니다.
영양사 선생님을 뵀습니다. 저희를 보시더니 “무슨 일이세요?” 하셨습니다. “저번에 전화드렸던 김제사회복지관 일상생활기술학교 담당하는 학생이에요.” 말씀드렸습니다. “무슨 애기들이 왔어!” 하셨습니다. 웃으며 “저번에 말씀드렸던 요리 활동 선생님을 아직 구하지 못해서 혹시 여기 계신 분 중 도와주실 분이 있을까 해서요.” 선생님께 5시부터 6시까지 할 예정이라고 말씀드렸더니 “그 시간대면 조금 애매하네...” “조리사 선생님들도 다들 아이가 있어서 그 시간대면 집에 가셔서 식사 준비하셔야 할 것 같아요.” 하시며 미안해하시는 표정이 얼굴에 드러났습니다. 걱정하는 목소리로 말씀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인사드리고 급식실을 나왔습니다.
기관으로 돌아와 땀을 식히고 만들기 활동에 쓸 캔을 찾으러 분리수거장을 갔습니다. 세 개를 주워 세제로 닦았습니다. 닦은 캔은 동전 들어갈 구멍을 만들고 뒤집어 말렸습니다.
그리고 박상빈 선생님께서 말씀해주셨던 학부모님께 연락을 드렸습니다. 전화를 받으셨지만 아무 말 없이 곧 끊겼습니다. 문자로 전화하실 수 있으실지 여쭤봤더니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혹시 어머님 시간되실 때 연락 주실 수 있으신지 다시 연락 드렸지만 답장이 없었습니다. 중간에 당사자가 그만두는 상황을 처음 접해보니 어쩔 줄을 몰라서 이유를 여쭤보지 못했었는데, 어떤 이유였는지 확인해야 함을 알았습니다. 끝까지 활동하지 못해서 아쉬웠지만 짧은 시간동안 기억에 남길 바랬습니다.
3시가 조금 넘자 아린아와 혜린이가 기관에 도착했습니다. 도서관에서 기다리고 있던 아이들이 홍승미 실습생과 최수경 실습생을 보더니 반가워하며 손을 흔들었습니다.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혀 있었습니다. 오늘 하루는 어땠는지 이야기를 나누며 해야 할 일을 말했습니다. “오늘 만들기 할 때 폼 클레이가 필요해서 사야 할 것 같은데 같이 가 줄 사람!” 하고 물어보니 아이들 모두 같이 가겠다고 했습니다.
네오다다 문구점으로 향했습니다. 길을 잘 몰랐던 홍승미 실습생을 위해 아린이와 혜린이가 길을 알려 주었습니다. 문구점에 도착해서 사야 할 것이 폼 클레이인 것을 다시 확인한 뒤 아이들이 직접 폼 클레이를 찾아 나섰습니다. 어느 곳에 있는지 잘 알고 있어서 찾는 것에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직접 가져왔던 활동비로 계산도 해 보았습니다. 다른 친구들 것도 본인들이 직접 샀다는 것에 뿌듯함을 느껴 하였습니다.
급식실의 선생님들께서 안 되신다고 하셔서 최후로 기관 식당의 영양사님을 찾아뵙기로 했습니다. 오늘도 아이들이 직접 대본을 준비해서 부탁드려보기로 했습니다. 저번에 마트 사장님께 부탁드려본 경험이 있던 아린이와 혜린이가 어떻게 말하면 좋을지 재이에게 알려주며 같이 써보았습니다. “마트 갔을 때도 안 될 것 같았는데 사장님이 되신다고 하셨으니 이번에도 잘 될 거야.”라고 말하며 도서관에 계시던 영양사님께 가서 아이들이 부탁드려보았습니다.
“안녕하세요, 서아린입니다. 저희가 밥 짓기 하는 방법을 알고 싶은데 알려주실 수 있으세요?”
선생님께서는 웃으시면서 쌀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밥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설명해주셨습니다. 설명이 끝난 뒤 홍승미실습생이 다시 영양사선생님께 부탁드렸습니다. “선생님께서 방금 말씀하셨던 것을 내일 아이들이 직접 해보려고 해요. 그래서 선생님께서 직접 알려주실 수 있으신지 여쭤보려고요.” 선생님께서는 어떻게 활동을 진행하려고 하는지 여쭤보셨습니다.
“5시부터 6시, 길면 6시 30분정도까지 활동 할 예정이고, 아이들이 몇 인분을 만들기 위해서 몇 컵 정도 해야 하는지, 물은 어느 정도까지 담아야 하고, 쌀은 왜 살살 씻어야 하는지 알려주시면 좋겠어요.” 라고 말씀드리니 해주실 수 있으시겠다며 흔쾌히 수락해주셨습니다.
오늘도 선생님 섭외에 성공한 아이들은 좋아하며 선생님께 감사인사 드렸습니다.
동전 들어갈 구멍이 날카로워서 다치지 않도록 테이프로 감쌌습니다. 감싸고 있으니 한두 명 아이들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 신청했었다가 시간이 맞지 않아서 못했던 하현이도 활동에 같이 참여하고 싶다고 연락이 와서 같이 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처음으로 7명의 아이들이 모여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의사소통 과정에서 착오가 있었던 탓에 활동을 하지 못할 뻔 했는데, 선생님께서 30분이라도 와 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너무 감사했습니다.
5시가 조금 넘으니 여우솜씨의 송현심 선생님께서 오셨습니다. 아이들과 큰 목소리로 인사를 하셨습니다. “우리 친구들이 캔으로 저금통을 만들어 보고 싶다 이야기한 것을 들었어요.” 라고 말씀하시며 어떤 활동을 할 것인지 설명해 주셨습니다. 선생님께서 아이들의 이목을 집중시키셨습니다. 평소 정신없던 아이들과의 또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아이들과 활동을 많이 해 보셨던 선생님의 노련함을 볼 수 있었습니다. 잘 따라오지 않는 친구는 이름을 불러주며 집중을 시키거나, 잘하는 친구에게 집중해서 관심을 주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모두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잘하고 있는 친구에게는 더 잘할 수 있도록 칭찬해 주셨습니다. 다음 활동으로 넘어가기 전에는 아이들이 책상을 정리하도록 하셨습니다. 선생님을 보면서 아이들과 함께 활동할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배울 수 있었습니다.
또한 아이들이 좋아하는 폼 클레이로 활동을 진행하다 보니 평소보다 쉽게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오늘 활동을 위해 박상빈 선생님과, 서영희 선생님, 최수경 실습생이 도와준 덕분에 더 수월하게 끝낼 수 있었습니다.
이후에는 최수경 실습생의 샬레 극장입니다. 일상생활기술학교가 끝나자마자 택시를 타고 샬레 2차 아파트로 향했습니다. 이미 지수, 아미, 가현, 혜경이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곧이어 혜린이와 혜은이도 도착했습니다. 가연이는 학원에 다녀오기 때문에 좀 늦습니다. 먼저 시작하기로 합니다.
“친구들, 안녕. 선생님 맨날 보니까 좋지?” 했습니다. 아이들이 웃습니다. “오늘은 완전완전 중요한 이야기를 할 거야.” 했습니다. 가현이가 “뭔데요?” 했습니다. “비밀!” 장난쳤습니다. 아이들이 꺄르르 웃습니다.
“농담이고, 샬레 극장 끝난 후 우리가 감사 인사를 전해야 할 사람들과, 어떻게 전해야 할지 정해 볼 거야.” 했습니다. “오~” 아이들이 대답합니다. “그럼 우선! 날짜부터 정해 볼까요~? 언제가 가장 좋을까?” 했습니다. 혜경이가 “다음 주 월요일이요.” 대답합니다. 가현이가 “음, 나 그날은 안 될 수도 있는데...” 했습니다. 아미가 “그럼 화요일은요?” 묻습니다. “나 화요일은 가능해!” 대답하니다. “나도!” 여기저기서 말해 줍니다. 화요일로 정합니다.
“그럼 이제 어떻게 감사를 전하면 좋을지 생각해 보자.” 말했습니다. “편지를 드려요.” 혜경이가 대답해 줍니다. “직접 찾아봬요!” 가현이가 대답해 줍니다. “안내 방송 하는 것은 어때요?” 아미가 말합니다. 다들 멋진 생각입니다.
직접 찾아 뵙고 인사드리고 편지 전해 드리기로 합니다. 이제는 장기자랑 안건입니다.
“장기자랑 하는 거 진짜 정하자. 선생님이 각자 원하는 것 생각해 오라고 했지요? 생각해 온 것 있나요?” 했습니다. 아이들이 이야기합니다. 춤, 노래 여전히 반반입니다. 가현이가 “그럼 가위바위보는 어때요?” 합니다. 아미가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춤을 추고 싶어 하던 가현이가 “그럼 저 노래 할게요. 괜찮아요.” 합니다. 속이 깊다는 것을 또 느낍니다.
“그럼 우리 노래 해 볼까? 어떤 노래를 해 볼까?” 했습니다. 동요는 시시합니다. 후보가 세 가지 나왔습니다. 1. 레드벨벳의 빨간 맛 2. 여자친구의 밤 3. 트와이스의 시그널입니다. 손을 들어 투표 해 봅니다. 시그널이 이겼습니다.
정해지자마자 테니스장으로 향합니다. 사람이 없어서 연습하기 좋습니다. 각자의 파트를 정해 봅니다. 혜린이는 정연, 혜은이는 미나, 가현이는 나연, 혜경이는 모모, 아미는 지효, 지수는 사나, 가연이는 쯔위입니다. 노래는 다 같이 부르되, 자신의 파트에는 앞으로 한 발자국 나와 부를 것입니다.
한번 불러 보았습니다. 가사가 없어서 부르기 힘듭니다.
내일 가사를 출력해 정식으로 부르기로 하고, 오늘은 이렇게 마무리합니다. 집에서 연습 꼭 하겠다고 약속도 했습니다.
기획단에게 감사 인사 이야기를 꺼냈을 때 반응이 정말 좋았습니다. 이렇게 좋은 사람들과 실습 해 볼 수 있어서 참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양보하며 조금씩 맞춰 가는 모습도 참 보기 좋습니다. 이번 년도 잘되어서 다음 년도에도 또 같은 사업 잘해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