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상승을 외쳤는데?)
16일 저녁 방송될 KBS ‘우리말 겨루기’ 녹화가 있은 날이다. 문제 풀이 중간에
출연자와 대화하는 시간도 꽤 있다. 경쟁 열기를 식히는 역할도 하지만 재미도
더해 준다. 치열한 겨루기 도중 쉬어가는 양념으로 여겨도 좋을 것이다.
나는 의욕이 넘쳐 허풍을 좀 떨었다. 시청자들이 재미있어하고 방송사에 도움
되는 일인데 어찌 피하랴. 진행자가 ‘오늘의 목표’를 묻기에 나는 ‘자물쇠 문제
진출’ 이라 크게 대답하였다.
이어 ”내가 만약 자물쇠 문제까지 올라가면 대구에서의 시청률이 크게 상승할
것“이라 큰소리쳤다. 그런데 자물쇠를 넘어 최종 1인이 되었으니 시청률이 얼
마쯤 올라갈지 자못 궁금하다.
(대구의 힘, KBS를 감동시키다)
방송 끝나면 다음 날 시청률이 나온다. 제작자들은 소홀히 넘길 수 없는 주요 관심
사가 아닐 수 없다. 우리말 겨루기에 출연하면서 허풍을 좀 떨었다.
”내가 만약 2명이 겨루는 자물쇠 문제까지 진출하면 대구 시청률을 크게 올리겠다“
성적이 좋으면 많이 시청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내 의지인 것이다. 그런데 자
물쇠를 지나 최후 1인이 되었으니 가만있을 내가 아니다.
닐슨 코리아가 발표한 지상파 기준 시청률을 본다. 12월 26일 연말 왕 중 왕 전 6.2%,
1월 2일 5.8%, 1월 9일 5.1%였는데 내가 출연한 16일 시청률이 무려 6.3% (공중파
종합 9위)로 뛰어 올랐다.
대구 등지에 사는 내 지인들이 모아준 성과임을 KBS가 모를 리 없다. 본란을 통해
시청해 주신 모든 분께 깊이 감사드린다.
첫댓글 짝짝짝~~~ 잘 하셨습니다.
시청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 드립니다.
(KBS 출연 상금을 어찌하랴?) 유명 공모전에 당선되면 상금이 따른다. 2002년 대구시정 슬로건 공모에 당선되어 상금을 받았더니 대구 FC가 창단되면서 기부를 두고 번민이 일었다. 그 후에도 이런저런 공모전에서 상금을 받은 적이 있는데 그때마다 용도를 두고 작은 갈등이 있었다. 이번 KBS 우리말 겨루기 출연 상금도 예외가 아니다. 내용도 자세히 모르는 사람들이 쉽게 ‘한턱’을 얘기할 때마다 혼란스러웠다. 그래서 이번에는 맘을 달리 먹었다. 보다 뜻 깊은 일을 하기 위해 상금에다 내 돈까지 보태 백만 원을 어느 문학 단체의 발전 기금으로 내놓았다. 출연 상금을 받으면 아내에게 반을 주겠다는 약속은 어겼지만 잘 이해해 줄 것으로 믿는다.
정말 잘하셨습니다
그리고 시청 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