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산 아파트 전세 '보합·하락'
본격적인 이사 철인 3월을 맞이해 이사 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올해 부산 지역 아파트 전세 시장은 '보합·하락세'를 보이며 안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이 1만 9000여 세대에 이르고, 아파트 매매 시장이 다소 위축되는 모습을 보임에 따라 전셋값은 상승 요인이 적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11월 후 상승 폭 축소 /올 신규 입주 1만 9000여 세대 /물량 많은 곳 역전세 가능성
부산 지역 아파트 전세 가격은 지난해 11월까지 고공행진한 이후 점차 상승 폭이 축소되면서 안정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부산 아파트의 전세 가격은 지난해 8월엔 한 달 동안 1.1%가 올랐다. 9월에도 1.06%가 오르며 매매시장보다 더 큰 가격 상승폭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전세시장의 가격 상승폭은 크게 줄어드는 모습이다. 올해 1월과 2월 각각 0.20%와 0.08% 오르는 데 그쳤다. 일부 지역에서는 전셋값이 떨어지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세 가격이 하락한 지역은 단 한 곳도 없었지만, 올해 1월 강서구에서는 전셋값이 0.06% 하락했다. 2월에는 연제구(-0.01%)와 북구(-0.09%), 사하구(-0.05%)의 아파트 전셋값이 떨어졌다.
전세 시장 가격이 소폭 상승하거나 하락하는 데에는 지난해 4분기 시작된 입주 물량 증가가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2016년 4분기에는 강서구(2697세대)와 사하구(2266세대)를 중심으로 총 7314세대가 입주하면서 전세 가격이 한풀 꺾이는 양상을 보였다. 연제구 역시 인접 지역인 동래구를 포함해 3000여 세대가 입주하면서 전세 가격이 주춤하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올해 총 입주 세대가 1만 9000여 세대로 예년 수준이지만, 2014년 이후 급증한 전세 가격의 부담과 주택담보대출 규제 등으로 매매시장이 위축되면서 이사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총 입주 예정 세대는 1만 9000여 세대로,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4000여 세대가 입주를 준비 중이다. 3분기에는 올해 최대인 8280세대에 이를 것으로 보이며, 4분기에도 2670세대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올해 입주단지 중 최대 규모인 곳은 금정구 장전동 '래미안 장전'(1938세대)으로 오는 9월 입주 예정이다. 7월 입주를 앞둔 기장군 정관읍 부산정관7단지 역시 1934세대에 이른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입주 물량이 몰리는 일부 지역에서는 일시적으로 전셋값이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매매 시장이 위축될 경우 전세 가격의 하락 폭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부산일보부동산센터 이영래 센터장은 "연이은 아파트 분양시장에 대한 정부의 규제로 매매 시장이 다소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전세 시장에도 일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센터장은 "물량이 몰리는 일부 지역에서는 역전세난이 발생하는 곳도 있을 수 있다"며 "이 경우 전세 가격은 소폭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