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하반기에 기와공장에서 노동했었고, 7~9월은 구직활동은 접어두고 우선
저의 오래된 지병-과민성대장증상 치료에 주력했습니다.
아내의 지인께서 침을 놓으셔서 그분께 신세를 졌지요. 7, 8월엔 일주일에 두 번,
9월엔 일주일에 한 번 침맞고나니, 화장실 가는 횟수며 소모시간이 많이 호전되고,
늘 차갑던 손도 따뜻해졌습니다.
9월 12일, 전경련에서 주최한 "베이비부머 일자리박람회"가 일산 킨텍스에서 있어서
2개 업체에 미리 이력서 제출해놓고 면접봤는데, 아무런 성과가 없었습니다.
또 다시 예전처럼 길거리 구인광고 신문 뒤적이다가, 이번엔 닭고기가공공장에 취업되어
10월 13일(토)부터 일했습니다.
면접 때 사장님께서 "우리 업종은 3D가 아니라 5D"라고 하시더군요.
머리에서 발까지 착용할 것이 많고, 물을 써서 그렇다나요.
머리엔 위생모 쓰고, 상하 위생복 입고, 면장갑, 토시 위에 고무장갑 끼고, 장화 신고,
발목까지 오는 앞치마 착용하고 일해야 하고, 매일 잔업 끝나면 퇴근전까지
작업장 대청소를 하는데, 군대시절 토요일마다 내무사열 준비할 때 "미시나우시"하듯
락스에 퐁퐁 배합해서 구석구석 솔과 수세미로 박박 문질러가며 물청소 하더군요.
식사는 공장에서 5분쯤 걸어나가 함바식당에서 하는데, 저녁식사는 어느 공장이나 그렇듯
30분간이라서 식당에 가고오는 시간, 잔업전에 잠시 쉴 시간 빼면, 인간이 식사하는 모습이
아니라, 마치 가축이 일하기 위해 사료를 급히 입안에 쓸어넣는 형국이라, 생각해보면
우습기도 하고 서글퍼지기도 했죠.
그 회사는 주5일 근무가 아니라 토요일엔 오전은 정상근무고, 오후근무만 시급의 1.5배 주더군요.
사장님께 문의하니 "우리 회사는 영세해서 주5일 근무 못한다"고 하시더군요.
평일 잔업도 공장의 생산직이라면 아무리 일거리가 많아도 밤9시에는 퇴근하도록 작업을 조정하는데,
거기는 일이 많으면 밤 10시든, 11시든 끝장을 내더군요.
50~60대 아주머니들, 심지어 72세 할아버지도 계시고, 베트남, 캄보디아, 네팔 등에서 온
외국인들이 일하고, 배송기사들, 경리 등 관리업무 하시는 사모님, 사장님까지 모두 해서
20명쯤 되는 작은 공장이었습니다.
냉동식품을 취급하므로 작업장에는 에어컨을 가동하여 감기가 끊이지 않고, 나이 50대에 접어드니
육체노동으로 몸 곳곳이 고통스럽더군요.
그래서 10월 25일(목)까지 일하고 그만두었습니다.
어디 좋은 일자리 소개해 주시면 너무나도 고맙겠습니다.
첫댓글 -고생이 많네, 적정한 일을 찾아 할수 있어야 할텐데....
늘 관심 가져주시고 격려해주셔서 참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