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까지는 아니고, 서울에 놀러 간 김에 올림픽 공원을 다녀왔다.
3월 29일에 다녀왔는데, 어쩌다 보니 지금 사진을 올리게 됐다.
아마도 지금쯤이면 나홀로 나무 아래는 잔디가 푸르게 푸르게 자라났을지도 모르겠다.
사진이 40장이 넘으므로 자세한 코멘트는 생략하기로...
난 춘천에 살고 있는 덕후.
남춘천역에서 전철을 타고 서울로 gogo!
전철 안의 문구가 지금의 내 마음을 대변해준다.
[나한테는 지금 자극이 필요해! 스릴 넘치는 즐거움을 찾아 GoGo!]
그러나 나란 사람, 스릴 넘치는 건 무서워하는 사람.
상봉역에서 내려서 다시 환승을 거쳤다.
올림픽공원 가는 법은 5호선 올림픽공원역에서 내려서 3번 출구로 나왔다.
8호선은 몽촌토성역에서 내리면 된다던데 나한텐 해당사항 없으므로 패스
.
원래는 3번 출구이나 나가려고 하니 공사 중이라
2번 출구로 나가라는 표시가 있었다.
그래서 2번 출구로 나왔다.
나오자마자 바로 횡단보도 건너서 아무 생각 없이 걸어 들어갔다.
들어가자마자 제일 처음 만난 조형물
프랑스의 국보급 조각가가 만들었다던 엄지 손가락
그 옆에는 친절하게 올림픽공원 9경 투어 표지판이 있었다.
9경 = 구경
1경 - 세계평화의 문
2경 - 엄지손가락
3경 - 몽촌해자 음악분수
4경 - 대화
5경 - 몽촌토성 산책로
6경 - 나홀로 나무
7경 88호수
8경 들꽃마루
9경 - 장미 광장
그 옆 화단에서 행복냥 인증사진을 찍었다.
행복냥이 올림픽 공원도 탐방 완료.
이 작고 귀여운 노란 꽃의 이름은 모르지만, 너무 귀여웠다.
1경부터 9경까지 알차게 순서대로 구경하고 싶지만,
신은 내게 '방향을 아는 감각'을 주지 않았다.
길치 중의 길치이니까 그냥 되는 대로 발을 놀렸다.
한얼다리를 건너 걷다가 처음 눈에 들어온 곳은 산수유길.
2018년 3월 29일의 올림픽 공원엔 산수유와 개나리만 풍성했다.
노랑이 노랑노랑한 그날, 내 잊지 않으리.
카메라 좋은 거 사고 싶다!
막 찍어도 작품으로 만들어주는 그런 카메라를 원한다.
기다려라! 내 올해 안에 반드시 카메라 산다!
그때까지는 아이폰7으로 버텨보겠다!
비행기도 담고, 산수유도 담고.
아이폰7으로 파노라마 도전!
썩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그대로 이게 어디냐고 나를 달래본다.
4월이면 이곳도 파란 잔디로 뒤덮이겠지?
사람이 한 명도 없었느냐고?
천만에. 몇 명 있었는데 내가 보정으로 지워버렸다.
이렇게 길을 막 걷다가 도착한 곳은 바로 몽촌토성 산책로.
몽촌토성 백제집자리 전시관 구경 시작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매우 월요일과 1월 1일은 휴관이다.
몽촌 역사관 스탬프 투어가 있는데,
스탬프 팸플릿은 전시관 안내처에서 달라고 하면 준다.
1인당 1개만 받을 수 있다.
나도 받아보았다.
도장 찍고 신났다.
그렇다, 난 이런 걸 보는 걸 너무 좋아한다.
직업을 피규어 만드는 쪽으로 선택해야 했어.
다시 태어나면 반드시 피규어 제작에 종사할 것이다.
▽ 언뜻 멀리서 보고 진짜 사람인 줄 알았다.
몽촌토성 복원 모형을 한참 봤다.
보면서 '나도 이런 거 만들어 보고 싶다..' 그 생각만 한 열 번 한 것 같다.
몽촌토성의 사계절을 사진으로 담은 것을 봤는데,
올림픽 공원을 사계절 와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올림픽 공원에 왔으면 반드시 봐야지.
나홀로 나무.
때가 적절치 못하여 애매한 분위기지만, 그래도 만족한다.
사람이 없었느냐고? 있었는데 또 지웠다.
아래가 원본 사진이다.
6명의 사람을 지웠다. 훗!
나홀로 나무 아래서 잠깐 햇빛을 피했다.
그리고 약간 떨어진 곳에 있는 530년의 수령을 자랑하는 은행나무 구경.
그리고 또 옆에 조금 떨어져 있는 버드나무 구경.
한 그루씩 따로 떨어져 있는 게 참 신기했다.
그렇게 정처 없이 걷다가 오륜정 도착
다리가 아파서 오륜정 안에서 잠깐의 휴식을 취했다.
오륜정 주위로는 12지 석상이 원 형태로 놓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