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주년 맞은 ‘오대산문화축전’
10월13일 개막해 3일간 거행
창작 뮤지컬 ‘리파카 무량’과
보살계 수계법회, 각종 공연
금강경사경 소지의식 등 다채
10월13일 월정사 특설무대에서 오대산 문화축전 개막 공연으로 뮤지컬 '리파카 무량'이 선보였다.
‘월정사 탑돌이’를 모티브로 한 창작 뮤지컬이 만산홍엽(滿山紅葉) 오대산 월정사에서 펼쳐져 3000여 명의 관람객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조계종 제4교구본사 월정사(주지 정념스님)는 10월13일 경내 적광전 앞 특설무대에서 오대산문화축전 개막 공연으로 뮤지컬 ‘리파카 무량’을 선보이며 3일간의 축전의 시작을 알렸다.
뮤지컬 ‘리파카 무량’은 오래 전 가상의 불교국가를 배경으로 한 석공 무량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리파카(Lepaka)’는 산스크리트어로 석공(石工)을 뜻한다.
박칼린 감독이 각색해 연출을 맡은 이번 공연은 지난 2년 간의 쇼케이스 무대를 바탕으로 완성된 60여 분의 하이라이트 공연으로 마련됐다. 특히 올해는 야외무대에 특화된 공연으로 개발됐으며, 업그레이드된 대본과 음악, 13명의 뮤지컬 배우가 출연해 더 풍성해진 무대를 선보였다.
박칼린 감독은 공연에 앞서 무대에 올라 “이렇게 더없이 멋진 천혜의 무대인 오대산 자락에 위치한 월정사 야외에서 공연을 갖게 돼 기쁘다”면서 “열심히 공연을 준비해 온 만큼 함께 박수치며 신나게 즐기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관람객들은 3년차를 맞아 완성본으로 선보인 뮤지컬 리파카 무량을 관람하며 아낌없는 박수갈채로 박칼린 감독과 배우, 스탭 등을 격려했다. 서울에서 온 김덕수 씨는 “지인들과 오대산 등산을 왔다가 문화축전을 알게 돼 함께 오게 됐다”면서 “박칼린 감독 펜인데, 박 감독님이 만든 감동적인 뮤지컬 리파카 무량까지 관람할 수 있게 돼 좋은 추억을 쌓게 됐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20주년을 맞아 ‘위대한 여정’을 주제로 연 ‘오대산문화축전’ 개막식은 법고와 명종을 시작으로 부처님 진신사리 이운, 육법공양, 월정사탑돌이보존회의 탑돌이범패무 시연, 삼귀의, 한글반야심경 봉독, 오대산문화축전 20주년 기념 영상 상영, 개회사, 환영사, 축사, 사홍서원 등으로 진행됐다.
육법공양은 김진태 강원도지사와 권성동 국회의원 등 지역 정관계 인사의 부인들과 고광록 제4교구신도회장 등 신도모임 임원이 향과 꽃 등 6가지 공양물을 부처님께 공양 올렸다.
월정사 주지 정념스님은 “자장율사께서 부처님 정골사리를 오대산 월정사에 봉안하신 뒤 천년 넘게 위대한 여정을 이어올 수 있게 됐다”면서 “만산홍엽(滿山紅葉) 오대산에서 문화축전을 여는 만큼 즐겁게 즐기시고 활력도 만들어 가시길 기원한다”고 당부했다.
심재국 평창군수는 축사를 통해 “오대산과 월정사, 상원사는 평창군의 자랑이자 자산일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고 자부한다”면서 “천년고찰 월정사에서 불교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켜 선보인 오대산문화축전을 여는 만큼 많은 불자님과 국민들이 오셔서 축전을 즐기시길 바란다”고 기원한다.
오대산 문화축전 개막식에서 부처님 진신사리를 이운했다.
개막식에 이은 ‘오만진신보살계 백고좌 수계대법회’에서는 불자들를 통해 불심을 증장했다. 월정사 회주 현해스님이 전계대화상을, 금강선원장 혜거스님이 갈마아사리, 월정사 주지 정념스님이 교수아사리, 청우스님과 삼지스님 등 7명의 스님이 칠증사를 맡아 오만진신보살계를 내렸다. 앞서 월정사는 승려노후복지시설 ‘승가림’ 기공식과 오대산문 ‘오대성산(五臺聖山)’ 현판식을 거행했다.
아울러 문화축전 둘째날인 10월14일에는 ‘오대’를 주제로 한 △희망의 시작, 동대 △불꽃 속에 피는 연꽃, 남대 △흰 무지개 너머, 서대 △피어나는 환희로, 중대 △그리고 수행, 북대 △복을 부르는 월정사 탑돌이(금강경 사경 발원문 소지의식 대법회) 등이 진행된다. 마지막날인 10월15일에는 ‘오대산 가을 하늘 아래’를 주제로 전통차 시음과 다례 시연, 음악 공연, 강릉관노가면극 등이 펼쳐진다.
지역 정관계 인사의 배우자들과 신행단체 대표들이 육법공양을 올렸다.
월정사 주지 정념스님이 대회사를 전했다.
개막식에 이은 ‘오만진신보살계 백고좌 수계대법회’.
월정사=박인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