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발생한 엘니뇨 현상으로 인한 이상기후는 세계 증시 활황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미국 증권 대기업 찰스 슈왑(Charles Schwab)은 이번 주, 그렇게 주의를 촉구했다. 이상기후라는 재료는 별로 검토되지 않았지만 물가를 다시 폭등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찰스 슈왑의 글로벌 투자전략가인 제프리 클레인탑은 17일 보고서에서 세계 곳곳에서 기록되고 있는 최고기온과 캐나다 산불 등 기상이변은 엘니뇨 현상에 따라 조만간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또 이상기후로 인한 경제적 영향은 인플레이션과 경제활동 모두 중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클레인탑은 기상이 시장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경우는 드물다며 이번에는 그야말로 예외적인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유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주가 감응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농산물 수확량이 떨어질 것으로 우려되거나 냉방 사용으로 전력수급 차질이 빚어지는 가운데 식품에너지 가격을 중심으로 물가 상승이 예상된다는 점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벌인 전쟁의 여파로 물가는 급등했다. 월가에서는 최근에야 인플레이션이 진정됐다는 판단에 따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를 비롯한 중앙은행들이 금리인상을 억제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클레인탑에 따르면 지난번 엘니뇨 현상이 일어난 2015~2016년 S&P 500종 주가지수는 최대 15% 하락했다. 다만 이 하락은 오래가지 않아 기상이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었다고도 생각된다.
S&P500은 연초부터 약 20% 상승했고 구성종목 40% 초과는 두 자릿수 신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가령 2015~2016년과 같은 하락이 일어난다면 큰 파란이 일 것이다.
엘니뇨는 중부태평양 적도역에서 남미 연안에 걸쳐 해수면 수온이 평년보다 높아지는 현상.세계기상기구(WMO)는 이번 달 4일에 새로운 발생을 선언했다. 미 국립해양국(NOS)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그 영향으로 남부에서는 강수량이 늘고 북부에서는 기온이 오르는 추세다.
미 은행 대기업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기상재해로 인한 세계 경제 손실액은 2017~19년 3년간 6500억달러(약 90조엔)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