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어느 때 먹어도 질리지 않는 음식, 막국수다. 국내 여행지를 갈 때마다 입이 질릴 때, 기분전환이 필요할 때면 막국숫집을 찾아다녔다. 그렇게 쌓은 빅데이터로 얻은 결론, 놀 줄 아는 곳엔 막국숫집이 있다.
1.막국수란 무엇인가?
막국수의 기원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정확한 사실 정보보다 썰이 많다. 콩을 맷돌에 껍질을 까지 않고 막 갈아 막국수가 되었다는 설도 있고, 요리 방법이 막 만드는 국수가 막국수라는 설도 있다. 메밀을 주원료로 만들기 때문에 주로 강원지방에서 많이 만들었지만, 족발이나 보쌈을 시켜도 곁다리로 함께 달려오는 친근한 막국수다.
냉면 같은 막국수, 물 국수 같은 막국수, 간장 국수 같은 막국수. 식당마다 맛이 다르고 단맛부터 삼삼한 맛, 양념 등 풍부한 맛을 내는 것이 막국수의 매력이다. 더운 여름, 맛집을 찾아 고민 중이라면 자연스레 막국수를 추천하곤 한다.
2. 아빠 손에 이끌려 간 곳, 이천의 메밀밭 막국수


이천의 증포중학교 맞은편에 있는 이 막국숫집은 아빠의 손에 이끌려 방문한 곳이다. 잘 베인 양념의 간이 우리 가족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식당의 이름만큼이나 건물의 생김새도, 음식의 모양새도 다른 막국수들과 특별한 건 없지만 진하게 밴 양념이 자꾸만 발길을 이끄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만두나 전병을 주문해 함께 먹어보자. 막국수의 차가움과 전병의 따듯한 바삭함이 서로 곁들여져 맛을 풍부하게 한다.
막국수 먹기 전or 후 들러볼 여행지




이천 산수유 마을
경기 이천시 백사면 원적로775번길 17
어린나무부터 수백 년 된 나무까지 1만 7,000여 그루의 산수유나무가 군락을 이룬 마을로 산수유 마을로 불린다. 매년 이른 봄이면 노란 꽃이 장관을 이루어 축제가 열린다. 봄에 온다면 산수유가 피는 계절에 맞춰 축제에 다녀오는 것을 추천한다. 가을에는 빨간 열매가 온 마을을 감싼다고도 하니 사계절 언제 와도 좋은 곳, 이천이다.




이천 예스파크
경기 이천시 신둔면 도자예술로 57
이천의 예스파크는 300여개의 도자기 가마가 모여있는 신둔리 일대를 이천지역에 흩어져 있는 제조업체와 공방을 모아 만든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도자 예술마을 단지이다. 도예인 등 특정 대상만 입주가 가능하며 대부분의 예술인들이 공방을 짓고 소매점을 운영한다. 예스파크는 가게 한 곳 한 곳을 둘러보다보면 거리 전체가 갤러리인 듯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공방마다 건물 디자인도, 다루는 도예 작품도 제각각이다. 매년 봄이면 이 곳에서 이천 도자기 축제가 열려 전국 각지에서 몰려온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3. 물 구경, 막국수 구경을 한번에 . 여주의 천서리 막국수촌
순대 하면 ‘백암순대’가 연상되는 것처럼, 천서리 막국수도 강원 메밀 막국수 못지않게 유명한 막국숫집 대표 이름 중 하나다. 실제 천서리는 여주에 있는 지명으로 남한강을 따라 내려가 이포보 바로 맞은 편에 천서리 막국수 촌이 있다. 회를 올려주면 회 막국수부터 고기 고명 등 집마다 만드는 막국수의 색과 맛이 달라 골라 들어가는 재미가 있다.




홍원막국수는 천서리 막국수 촌의 입구에 있는 곳으로 넓디넓은 주차장과 건물 여러 채가 섞인 식당이 주위를 압도한다. 음식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는 듯 훤히 오픈되어있는 주방에서는 연일 면들과 고명들이 요리되고 있다. 양념이 강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시원한 국물도 김치 반찬도 각 음식의 ‘정석'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맛이다. 막국수 맛에 기준이 있다면 이 집을 정석이자 기준으로 삼아 맛의 다름을 비교할 수 있지 않을까.
막국수와 함께 들러보면 좋은 여주 여행지
여주는 시원한 남한강 줄기가 이어져 속이 탁 트이고 싶은 사람들이 방문하기 좋은 곳이다.




여주 강천섬
경기 여주시 강천면 강천리길 88
쑥부쟁이 자생지이기도 한 이곳은 봄과 가을이면 노랏빛과 연한 보랏빛을 자랑한다. 넓은 들판에는 많은 사람이 피크닉을 하고 있고, 데이트하는 젊은이들과 뛰어노는 어린이들, 아이들과 연을 날리는 아버지 등 가족끼리 들르기 좋은 곳이다. 인근의 습지 등은 생태학습공원으로 활용되기도 하며, 남한강 건너편에서는 웨이크보드등 수상 레저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신륵사
경기 여주시 신륵사길 73
남한강을 마주하고 있는 신륵사는 넓은 공원과 함께 사찰을 관광할 수 있는 장소이다. 여러 중요문화재를 보존하고 있으며 특히 정자인 강월헌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잠시 몸을 누이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스님들이 생활하시는 곳과 관광객들이 방문할 수 있는 곳이 요밀조밀하게 짜여진 조용하고 한적한 사찰이다. 신륵사 관광단지에서 황포 돛배를 타고 일대를 둘러다 볼 수 있다.
참고로, 여주는 조선시대 4대 나루 중 2개의 나루를 가진 지역으로, 남한강을 끼고 있어 중요한 수상교통의 중심지 였다. 때문에 그 시대 주요 운송수단 이었던 황포 돛배를 재현한 유람선이 있다. 황포 돛배는 황색 포를 돛에 달고 바람의 힘으로 물자를 운송하였던 배로, 황포 돛배 유람선에 앉아 맞은편 신륵사의 전체 모습을 한 눈에 들여다 볼 수 있다.
4. 이런 맛은 처음이야, 용인의 고기리 막국수



맛있게 먹은 기억에 주말에 가족들을 모시고 고기리까지 왔다가 일요일 점심 대기 3시간이라는 팻말에 식당에 발도 못들이고 돌아갔던 곳이다. 제2, 3주차장 까지 있을 정도로 많은 손님을 자랑하는 이곳의 별미는 ‘들깨 막국수’ ,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색다른 종류의 막국수이다. 들기름과 들깨, 김 그리고 면이 전부인 이 막국수는 들기름의 고소한 향이 코를 자극한다. 강렬하지 않지만 오래도록 기억에 남고, 종종 찾아가 먹고 싶은 맛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