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역전! 로또 이야기
늘푸른언덕
미국 클린턴 대통령 부부가
차를 타고 가다가 기름이 떨어져
주유소에 들리게 되었다.
그런데 우연하게도 주유소 사장이
힐러리의 옛 남자 친구였다.
돌아오는 길에 클린턴이 물었다.
“만일 당신이 저 남자와 결혼했으면
지금 주유소 사장 부인이 돼 있겠지?”
힐러리가 바로 되받았다.
“ 아니! 저 남자가 미국 대통령이 되어 있을 거야! “
이지성의 <여자라면 힐러리처럼> 중에서
미모의 당구선수 차유람의 남편으로 더 유명해진 작가 이지성(본명 고지성)의 저서 <여자라면 힐러리처럼>에 게재된 클린턴 부부의 유명한 일화입니다. 자존감에 대한 내용을 주제로 다루는 이 책에서 삽화처럼 들어간 이야기의 진위 여부를 떠나서 이 일화는 아주 인상적이고 도전적이며 한편 사이다처럼 시원한 통쾌함에 얹어 감동까지 선사합니다.
<로또>에 대한 오늘의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아주 오래 전에 접했던 이 스토리가 왜 먼저 생각 났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아마도 살아가면서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은 마치 로또와 같은 행운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잠재의식 속에 숨어져 있던 것이로 해석됩니다. 특히 그 만남을 통하여 자신의 인생이 통쾌하게 역전된다면 그것은 로또 이상의 가치가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언젠가 저는 이 이야기를 접하며 문득 로또를 떠올렸고 오늘 그 행운으로서의 로또에 대하여 알아보고 그에 얽힌 에피소드와 삶의 의미에 대하여 잠시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얼마 전 어린 시절 죽마고우 친구들과의 모임을 가진 적이 있습니다. 한창 대화가 무르익어갈 즈음, 한 친구가 슬쩍 자리를 비우더니 잠시 후 나타나 인생역전을 외치며 깜짝 선물로 친구들에게 로또 한 장씩을 나누어 주는 것이었습니다
여기에 감동을 받은 어떤 친구는 만일 자신이 1등이 되면 그날 모인 친구들에게 1/N로 공평하게 나누어주고 행복하게 같이 살아갈 것이라는 훈훈한 이야기를 건넸습니다. 물론 절대 1등이 될 수 없다는 것을 확신한 이야기였지만 친구의 그 마음은 아름다웠습니다.
저도 감사함으로 받았지만 대수롭지 않게 주머니 속에 넣어 두었습니다. 그리고 한동안 까마득히 잊고 있다가 어느 날 옷을 갈아입으면서 주머니 속에 묵혀둔 그 로또를 발견합니다. 순간 공연한 상상 속에 빠지게 되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혹시 이 로또가 내 인생을 대박 나게 할 지도 모른다는 설렘이 증폭되면서 해당 회차 로또 결과를 검색하는데 그 과정에서 감출 수 없는 묘한 떨림이 있었음을 솔직히 고백합니다.
그리고 그 설렘과 떨림이 헛된 망상이었음을 깨닫는 현타가 오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친구가 선물한 로또를 통해 잠시나마 설레었던 자신을 돌아보며 허허롭게 웃었습니다.
로또가 주는 소소한 행복과 설렘에 생각이 이르자 문득 20년 전의 로또 관련 잊지 못할 추억이 하나 떠오릅니다.
2000년대 초반 당시 해운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던 회사에서 중간 간부의 보직을 맡아 일할 때의 이야기입니다.
거의 매일 야근으로 정신적 육체적으로 지쳐 있던 시절!
함께 동고동락하던 후배 사원들 중 한 명이 매주 월요일만 되면 로또복권을 사는 것입니다.
하도 궁금하여 그 이유를 물었더니 후배 사원의 대답이 기상천외하여 지금까지 기억납니다. 일주일에 단 돈 5천 원의 투자로 일주일의 시간이 설레고 행복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어쩌면 인생역전이 될 수도 있는 로또를 통해 삶의 시름을 없애고 한 주를 살아갈 소망을 품게 된다고...
소위 <오천 원의 행복>입니다.
그리고 그 후배 사원은 자신의 환상과 설렘의 여정이 끝나는 토요일 저녁 8시까지 한 주간을 당당하게 꿈에 부풀어 삽니다. 더욱 걸작인 것은 매주 금요일 저녁 퇴근 시간만 되면 한주 동안 지쳤던 어깨를 갑자기 활짝 펴고 퇴근하면서 저에게 한마디 외칩니다.
어이! 최 씨!
다음 주부터 제 얼굴 보기 힘들 겁니다!
이 나라에서 저 찾을 생각하지 마십시오.
이 몸은 곧 몰디브로 떠납니다.
지긋지긋한 회사여, 이제 안녕!!
그렇게 호기롭게 외치며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당당하게 회사문을 나섰던 후배 사원은 월요일 아침 지극히 겸손한 태도를 하고 한편 다소 계면쩍은 얼굴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사무실로 등장합니다. 그 모습에 우린 모두 서로를 보고 웃었습니다.
지극히 평범한 샐러리맨들이 살아가는 일상의 행복이고 소소한 삶의 재미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주로 성행하는 <로또 6/45>에 대하여 알아봅니다.
로또(Lotto)는 이탈리아어로 ‘행운’이란 뜻입니다.
약 1400년경에 네덜란드에서 추첨식 복권 방식이 처음 시작된 이래 1530년 이탈리아에서 지금과 같은 방식의 로또가 등장했습니다. 이후 각 나라에서 이와 같은 방식으로 행해지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45개의 숫자 중에서 6개를 맞추는 방식으로 채택하여 <6/45로또>라 명명하였습니다.
즉 45개의 숫자가 담긴 구슬 공을 통안에 넣고 차례로 6개의 숫자를 뽑아내어 1등에서 5등을 가리는 방식입니다. 6개의 숫자를 모두 맞추어 1등이 될 확률을 계산해 보면 약 814만 분의 1입니다. 이는 벼락 맞을 확률이라고 하는 180만 분의 1보다 무려 5배 가량 높은 숫자라 거의 불가능한 당첨 확률입니다.
이렇게 거의 불가능한 확률 게임에 어떤 때는 10명의 1등 당첨자가 나오는 것을 보면 확률적으로 불가능한 경우이지만 참으로 불가사의하기도 합니다.
아무튼 이러한 로또의 맞추기 어려운 속성을 빗대어 많은 유머들이 쏟아지는데 그 중에 하나를 소개하면...
어느 여고 동창 둘이 만나 이야기 도중 한 친구가 자신의 남편을 로또에 비유하여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내 남편은 내 인생의 로또야"
"와~ 정말! 진짜 넘 부럽다"
그런데 곧 이어 친구가 하는 말
"안 맞아! 정말 하나도 안 맞아"
이렇듯 맞기 어려운 로또가 맞게 되면 인생역전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모든 경우가 다 그렇지는 않습니다. 인생역전을 꿈꾸며 극적으로 1등이 되어도 인생역전이 아닌 인생 몰락의 길을 걷는 경우도 보게 됩니다.
그러면 이러한 행운의 의미를 지닌 내 삶의 로또는 과연 무엇일까 생각해 봅니다.
로또가 가진 많은 폐단과 부작용도 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이 로또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되는 것에는 분명한 매력적인 속성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인생역전일 것입니다. 소위 벼락부자가 되어 하루아침에 자신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고 싶은 가난에 대한 일종의 복수 심리일 것입니다.
이러한 로또를 통한 인생 역전을 위해서 반드시 해야 할 조건이 있는데 그것은 ‘우선 일단 사야 한다’는 것입니다. 로또를 사지 않고 로또에 될 수 있는 방법은 이 세상에 전혀 없습니다.
로또에서 1등에 당첨될 확률이 불가능한 천문학적인 숫자지만 누군가 된다는 것은 다른 표현으로 바꾸면 일종의 행운과의 극적인 만남으로 볼 수 있습니다.
결국 인생역전의 필요충분 조건은 만남입니다.
사람이든 일이든 사업이든 만나야 하고 또 딱 맞아야 합니다.
힐러리와 클린턴의 만남이 누가 로또인지 모르지만 그들은 인생에서 만나 미국의 역사를 바꾸는 위대한 자리에 섰던 것입니다.
인생역전을 위하여 우리도 무엇이든 또는 누구든 반드시 만나야 합니다.
성경에서는 이러한 극적인 만남을 통하여 인생역전에 성공한 대표적인 인물을 찾을 수가 있는데 저는 그 인물로 ‘사도바울’을 꼽는데 주저함이 없습니다. 사도 바울은 처음에 유대식 이름인 <사울>로 성경에 등장합니다.
세상 부러울 것이 없는 모든 성공의 조건을 갖추고 있던 사울은 세상의 권세를 잡고 당시 예수를 믿는 무리들을 찾아다니며 핍박하는데 일등공신의 역할을 감당합니다. 그러던 그가 어느 날 예수의 무리들을 잡으려고 다메섹(다마스쿠스)으로 가는 도중에 극적인 신비한 만남의 경험을 하게 됩니다.
갑자기 하늘에서 눈부신 빛이 내려 사울의 둘레를 비추었고 그 빛 가운데 한 음성이 들립니다.
“사울아, 네가 어찌하여 나를 핍박하느냐?”
사울이 누구시냐고 묻자
“나는 네가 핍박하는 예수라.” 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이 음성은 사울의 영혼을 뿌리째 흔들었습니다. 완악하던 사울이 극적으로 예수를 만남으로 하루아침에서 인생역전이 되는 삶으로 바뀌는 순간입니다. 그리고 그의 남은 전 인생을 예수를 핍박하던 삶에서 예수와 그 복음을 전하는 일에 목숨을 바치며 기독교 역사에 엄청난 기여를 하는 사도 바울로 살아가게 됩니다.
인생 역전으로서의 내 삶의 행운인 로또는 무엇일까 생각해 봅니다.
살아오면서 수많은 만남과 사건이 있었고 그 만남들은 어느 것 하나 버릴 것 없는 모두 귀한 것이었습니다.
장석주 시인이 노래한 ‘대추 한 알’에서 하나의 대추가 영글어 붉게 되고 제 맛이 날 때까지 만난 수많은 시련과 여건들은 하나도 버릴 것이 없는 결과를 위한 중요한 요소들입니다.
이처럼 나의 삶도 지금까지 살아온 것이 모든 만남의 적분 값이고 다양한 경험의 결과들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 사도바울과 같이 예수그리스도를 내 삶이 주인으로 삼는 순간 사울이 바울로 인생역전이 되었듯이 나의 삶도 바울과 같은 극적인 드라마는 아니지만 삶의 궤적이 송두리째 바뀌는 계기가 되었음을 고백합니다. 그리고 남은 제 삶을 통하여 그분과 동행하는 동안 그분이 계획하고 인도하실 또 다른 큰 그림을 사모하며 나아갑니다.
내 삶의 인생역전, 행운의 로또는 바로 예수그리스도입니다.
가을로 접어드는 청명한 가을날의 월요일 아침!!
삶의 진정한 행운으로서의 로또는 과연 누구이며 또 무엇인지 한 번쯤 돌아보며 감사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나는 사도 중에 가장 작은 자라
나는 하나님의 교회를 박해하였으므로
사도라 칭함 받기를 감당하지 못할 자니라
그러나 내가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
내게 주신 그의 은혜가 헛되지 아니하여
내가 모든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하였으나
내가 한 것이 아니요
오직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로라
고린도전서 15장 9절~10절
첫댓글 단 한 번 사는 인생에서 로또와 같은 큰 행운을 만나 삶을 역전하는 것은 너무나 큰 행복입니다.
그러한 행운은 거저 오는 것이 아니라 만남이라는 조건적인 행동을 수반합니다.
내 삶에서 기적적으로 주님을 만나 동행하며 그분이 쓰시는 겸손한 그릇이 되어 함께 동참함이 영광이고 은혜요 또한 감사입니다.
<늘푸른언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