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성, 가족 23-1, 올해의 시작
“우성 씨, 어머니와 점심 장소는 어디가 좋을까요? 저번에 ‘해플스 팜사이더리’에서 어머니와 식사할 때 비룡도 괜찮을 것 같다고 했는데, 어머니에게 비룡으로 물어볼까요?”
저번 어머니와의 식사 자리에서 다음에 비룡을 가보자고 했던 말이 떠올랐다.
“어머니, 안녕하세요. 우성 씨와 오늘 어디서 보면 될까요?”
“음… 우성이 잘 먹는 곳으로 가요.”
“전에 비룡 한번 가보자고 했는데, 오늘 어떠신가요?”
“네, 알겠습니다.”
약속 시간에 맞춰 비룡에 도착했지만 어려움에 부딪혔다. 경사로는 없고 꽤 높은 계단이 있다. 가게로 들어가, 다른 길이 있는지 물어봤지만 계단 말고는 길이 없다고 한다. 그때 주방장으로 보이는 분이 우성 씨가 가게로 들어올 수 있게 도와준다.
곧이어, 어머니와 민준이가 함께 가게로 들어온다. 우성 씨와 어머니, 민준이는 인사를 나누고 자연스럽게 메뉴를 정한 뒤 주문한다.
자연스럽게 근황과 이야기가 오가던 중, 우성 씨의 23년 지원계획 이야기를 꺼냈다.
“올해부턴 우성 씨 학교에서 한 달마다 재활에 쓸 수 있는 지원금이 나온다고 합니다. 활동을 찾아보면 좋을 것 같아요.”
어머니의 의견이 궁금했다.
“전에는 교육청에서 그런 교육이 좀 있었던 거 같아요. 알아보고 그런 걸 신청하면 안 될까요?”
“네, 바로 정할 수 있는 주제는 아니라서 한번 같이 찾아보면 될 것 같아요. 저도 우성 씨 주변에 물어보겠습니다.”
한 달에 한 번, 대구로 나가보는 건 어떨지 의견을 여쭤보았지만, 어머니의 반응은 미지근했다. 서로 좀 더 알아보기로 하고 주제를 바꾸었다. 어머니는 다른 과업에서는 큰 변동 없이 작년처럼 지원해주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주고, 그에 따라 도움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이야기가 끝나니, 타이밍 맞게 음식이 준비된다. 탕수육이 먼저 나왔는데, 민준이는 소스가 발라져 나온 탕수육에 손을 대지 않는다.
“소스가 발라져 있는 걸 싫어해요.”
어머니가 설명해주신다. 민준이를 대신해 우성 씨가 많이 먹는다.
뒤이어, 식사가 나온다. 우성 씨는 볶음밥과 어머니가 덜어준 짜장면을 먹는다. 요즘 식성이 좋은 우성 씨는 모든 메뉴를 남김없이 다 먹는다.
“최근에 아파서 밥을 잘 못 먹는다고 들었는데, 이제 걱정 없겠어요.”
어머니는 잘 먹는 아들 모습에 기분이 좋아 보인다.
식사를 끝내고 우성 씨가 차에 타는 순간까지 어머니는 민준이와 옆을 지켜준다.
“우성아, 잘 가! 다음에 또 보자”
2023년 1월 5일 목요일, 전종범
한 해 첫주를 아주 즐겁고 뜻있게 시작하네요. 반갑고 기쁘고 고맙습니다. 올해도 어머니와 동생, 가족들과 종종 외식하기 바랍니다. 월평
첫댓글 1. 우성 씨가 비룡에 자주 가야겠어요. 그러면 계단이 경사로로 바뀌는 마법의 순간을 경험하게 될 지도 모르겠네요.
2. 우성 씨가 자주 외식하니 보기 좋습니다. 어머니와 친구와 때때로 이렇게 만나 외식하면 좋겠어요.
3. 대구로 재활수업 다니는 것도 좋은 생각인 것 같습니다. 대구로 범위를 확장하면 선택지가 많아지겠어요.
4. 우성 씨가 잘 드시니 감사합니다. 어머니, 동생과 함께 먹어서 더 그런지도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