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봉정사 앞에 텃밭 일구며 세월아 네월아 팔자 늘어진 친구 있다.
주변이 전답이다 고져녁한 분위기에 나지막한 산이 에워 싼다.
어느날 애기 들고양이가 뒷마당에서 몇끼 굶었는지? 빌빌 거린다.
불쌍해 보여 먹이를 주었다.
이튼 날부터 꼭 정오쯤이면 고양이가 창문가에 왔다.
실내를 빤히 들여다보며 “나 왔어요, 야옹 야옹” 신호를 보낸다.
그 이후에는 야옹이 전용사료를 담아둔다. 어언간 애착이 가고 정(?)
때문이라나? 벌써 2년째 넘었다.
나는 마누라 교육을 잘 받아서 고양이와 애써 천적으로 대하려 한다.
일본문학의 <쎄익스피어>라고 칭송하는 <나쓰메 소세키>의 데뷔작
“나는 고양이로 소이다” 있다.
1인칭 나, 고양이 눈으로 주인인 영어선생님을 유려(?)하게 비판한다.
서생(?)의 보살핌과 사랑 받지만, 고양이 주제에 그만 헥까닥하여
주인을 비롯하여 인간의 위선적인 범절 교양 전반을 비웃고 쎄타이어
(satire)한다.
나는 매번 연륜에 걸맞지 않게, 명랑하게 팔락거리다가, 일순간 만성
“우울증”에 종일 흐느적거린다. 표현 조차 어려운 난치병이다.
집을 나서고 들어 올 때, 배가 불룩, 임신한 고양이가 보인다. 불길한
징조라며
“예이-이 이노무 고재이! 요노무 고재이”한다.
노련한(?) 고양이놈 담 위에 앉아 "니 까짓 게" 날 오히려 노려본다.
난 지기 싫어 눈싸움 했지만 내가 스스로 꼬리를 내리게 된다.
고양이는 잔디 아닌 땅에 오줌을 싸고도 뒷발로 오줌을 대강 묻는다.
난 아직까지 내 고집대로 아내 자식들 몰래 정원에다 쏴! 한다.
거사 끝나고 하늘 보고 땅보고 시원하다. 가뿐하다한다.
술 고주망태로 돌아 오는 날은 “은덕을 받아라--크” 희열에 젖는다.
미물의 고양이도 날 비웃고 아이 파이팅(eye-fighting) 할 자격 되구나?
턱도 아니고 꼴도 아닌 "염화시중"의 미소를 짓는다?
그보다는?
고양이 죽기 살기로 사랑하기로 한들, 무서운 마누라 겁나 사랑도 못한다.
마누라가 걸핏하면 “고양이는 요물”이라고 하도 일러, 세뇌를 당해서다.
어린 때에는, 산에 들에 어디를 가나? 여자는 요물이라 배웠는데---
마누라 *땜시 겁먹은 오줌이나 질질 싼다. 나도 봉정사 앞에 더 늦기 전
두 세평 빌붙어, *고재이나 돌보며, 친구 덕에 나발 불고 싶다. 흑흑흑 ^^^
첫댓글 거서리님
어제 역탐서 뵈어 즐거웠습니다
취미방에 자주 나오세요
네 저도요,
왜 오늘은 거서리님글이 불쌍해 보일까요ᆞᆢ
흑 흑 슬퍼라 시원한 맥주나 마시면서
달래주고싶은디ᆞᆢ 멀어도 너무 먼 당신
이로소이다
언니
넘어가지마세요
사실
우리가 더 불쌍해
무슨 황송한 말씀을---
참으로 즐거운 역탐 여행이었습니다.
우울증도 급성, 만성이 있나보군요.
우울증과 당최 친해 본 적이 없어서 몰라요.
감성 무딘 드라이한 사람이라서 그런가...?
여자가 요물이면
남자는 괴물일까...? ㅋ
남자는 ,
남자라는 이유로 묻어두고 싶지만,
요물한테 시달리다 갑니다.^^^
아는게 병인 거서리님
길냥이든
일본고양이든 그냥 고양이로 보세요
나는 왕이로소이다
지금 사는집
등기해놓으셨죠?
거서리님 이름으로?
믿씁니다 하고 사세요
맞는 말씀이요,
그런데 우리 신도는
참으로 많은 걸 알아요,
이몸이
"관심법으를 써서
여자 맘을 꿰뚫어 보았는데요--^^
서울은 따뜻합니다.
화목한 가정을 살며시 엿보몬서예
지는 고양이는 별로 좋아하지를 않습니더
강아지는 억쉬루 좋아 하는데예~~~
네 저도요, 강아지 좋아 합니다.
거서리님 오랜만에
역탐에서 뵈었네요.
참 반가웠습니다.
여전히 사람좋은 언변과
친화력으로주변을 챙기시데요.
명랑하게 팔락거리다 일순간
만성 우울증에 흐느적.
저랑 비슷하네요.ㅎ
감정기복이 생기는것도
노화로 가는 수순인가 합니다.^^
신도는 그런 우울증은 절대 닮지 마세요.
내 알기로 미국의
락그룹 <니르바다> 라고
유명한데 리더가 우울증에 시달리다가
그만 사는 데 더 이상 열정 (PASSION)이
없다면 스스로 ---갔어요,
절대로 명랑하게 사세요^^^
고양이 강아지 객관적으로 예쁘고 귀엽지만
직접 가까이 하기엔 너무나도 먼 사이입니다.
고양이 사연 잼나게 잘 보고 갑니다.
책도 나와 있고 인터넷에도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많이 있습니다.
유투브에도 말입니다.
그 첫구절 부터 인간의 형상을 빈정거립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