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관 특보는 동아일보 정치부장 출신으로 2007년 대선에서 이명박 캠프 공보실장으로 정치권에 들어왔다. 이후 2007년 12월 인수위 대변인, 2008년 2월부터 2009년 8월까지는 청와대 대변인으로 활동했다. 2009년 9월부터 2010년 7월까지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냈고, 2011년 1월부터 12월까지는 대통령 언론특별보좌관을 지냈다. 때문에 이명박정부 언론장악 사태를 이야기할 때 이동관 특보는 빼놓을 수 없는 핵심인물이다. 그래서 이번 특보 위촉의 의미가 적지 않다.
임기 첫해 이명박 대통령에게 한 자릿수 지지율을 선물한 MBC <PD수첩> 광우병편 제작진을 향해선 수사권을 남용한 검찰의 보복 수사와 기소가 이어졌고, PD들은 체포됐다. 2008년 8월엔 정연주 KBS 사장이 비상식적인 배임 혐의로 부당 해임됐다. 같은 해 YTN에선 낙하산 사장 반대 투쟁을 주도하던 기자 6명이 해고됐다. 이 중 노종면 현덕수 조승호 기자는 2017년 8월28일, 해고 3249일 만에야 복직되어 출근할 수 있었다. (중략) 그러면서 "해직된 분들이 해직된 사유를 갖고 일했기 때문에 해직되지 않았을까요?"라고 되물어 언론계 비판을 받았다.
2010년 3월4일 국정원 문건에는 "윤도현 김구라 김제동 등 좌편향 아이콘 연예인은 개전의 정이 없으므로 조기 퇴출"이란 대목도 적혀 있었다. 이동관 특보는 2009년 9월부터 2010년 7월까지 청와대 홍보수석으로서 이 같은 언론사 사찰문건을 국정원에 요청하고 보고받은 당사자로 지목된 바 있다. 그는 당시 상황에 대해 기억나지 않는다고 해명한 바 있다.
▲지난 2월 MBC PD수첩 '국정원과 언론장악'편에 등장한 국정원 문건.
▲2011년 12월 1일 TV조선의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인터뷰의 한 장면.
그가 홍보수석 시절이던 2009년 국경없는기자회 언론자유지수 발표에서 한국은 69위를 기록했는데 이는 2016년(70위)이 오기 전까지 한국이 경험한 최하위 순위였다. 2010년 8월 '4대강 수심 6m의 비밀'편을 연출한 최승호PD는 2011년 3월 PD수첩에서 퇴출됐고, 종편4사는 그해 12월 일제히 개국하며 친여방송을 쏟아냈다. 압권은 차기 여당 대선후보 박근혜씨를 향한 '형광등 100개를 켜놓은 듯한 아우라' 자막이었다. 모두 그가 대통령 언론특보 시절 등장했던 장면들이다.
앞서 이동관 특보는 청와대 대변인 시절이던 2008년 자신을 둘러싼 강원도 춘천시 땅 투기 의혹을 국민일보가 기사화하려 하자 국민일보 편집국장에게 전화해 "친구끼리 좀 봐달라"고 부탁하며 기사를 막으려 한 사실이 들통나기도 했다. 그를 둘러싼 각종 과거를 고려했을 때, 윤석열 대통령의 측근이 된 이동관 대외협력특보가 일종의 '언론장악 컨트롤타워'로 자신의 '경험'을 살리는 장면을 떠올리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