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첫 친손녀가 결혼식을 했다.
달리 엄마에게는 첫 친손녀딸의 결혼이 의미가 있다
힘든 생활 속에서 첫 손녀는 엄마에게 많은 위로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런 손녀딸이 결혼을 하니 엄마로서는 아주 아주 큰 의미가 있고 마음이 가는 것이 당연했다
손가락 마디가 불거진 손과 장화 신은 신발로 산에서 도토리를 주우시며 손녀딸 결혼식에 쓸거라며 밤낮으로 거르고 짜고 묵을 쑤우시고 식혜도 만들고 엄마는 오직 손녀딸을 위해서 마음을 다하셨다
결혼식 일주일전 나는 엄마 의상이 걱정이 되어서 물어보았더니 신랑 신부도 한복을 입지 않고 시댁 쪽도 혼주 이외는 한복을 입지 않고 평상복을 입는다고 하여 엄마도 한복을 입지않기로 했단다. 요즈음 트랜드가 하도 많이 바뀌니 그런가보다 라는 생각으로 한복에 대해서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고 단지 손녀딸 결혼식에 우아한 한복을 입고 앉아계시면 좋겠다 라는 생각만 하였다. 나는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서 평상복 입을 것 있냐고 물어보니 속에 입을 옷이 마땅치 않다고 하신다. 나는 결혼식 전날 옷가게 가서 엄마 옷을 고르면서 한복을 대여해 주지 않은 올케에게 원망심이 들었고 막상 결혼식날 엄마 옷을 보니 더 속상했다. 한복을 우아하게 입으셨더라면 이라는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그동안 엄마가 올케 딸에게 지극정성으로 기도해 드리고 마음 쓴 것을 생각해서 라도 특별한 날이니 사돈쪽에서 한복을 입지 않아도 엄마에게 한복을 대여해 드리면 좋으련만 거기까지 생각을 미치지 못한 올케에게 서운한 마음이들었다 그러면서 들어진 생각
나라도 빌려드렸으면 좋았는데 사돈될측도 한복을 입지 않기로 했는데 올케 사돈네 입장이 있을 수도 있고 올케 입장도 있을 수 있으니 우리 엄마이지만 내가 나서서 결정하기가 그랬고 사실 올케 눈치도 보였다. 눈치가 보였으면 그 마음을 보고 올케에게 내가 한복을 빌리면 어떻겠냐고 물어라도 보았으면 좋았을 터인데 마음 한켠에 한복은 당연히 올케가 빌려드려야 한다는 고정된 생각때문에 나도 거기까지 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나의 고정관념때문에 엄마가 화사한 결혼식날 위축이 되어 보였다. 눈치보는 마음과 올케가 빌려야한다는 마음을 내려놓고 올케에게 이야기를 해서 내가 대여를 하겠다고 하면 되었을 터인데 지레짐작만 하고 실천에 옮기지 못한 나의 마음이 문제였음을 발견한다
나역시 시어머니에게 무엇을 해 드릴 때 생각이 많이 드는거처럼 올케 역시 그럴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시어머니에게 소홀하면 당연하고 올케가 엄마에게 소홀하다고 생각이 들어지면 어쩌면 그럴수 있냐고 한다. 이제는 이런 마음을 보고 발견했으니 올케에 대한 지레짐작보다는 직접 이야기를 하여 나의 걸린 마음들을 해결해 가야겠다.
첫댓글 그러지요... 내가 해결할수 있게 하면 좋지요... 상대를 원망ㅎ기 보다는 이ㅔㅈ 고정된 틀을 찾았으니 내가 해결해 가는 지혜가 나타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