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성, 취미(거창마라톤클럽) 22-20, 제가 보내드릴게요
“보성 씨, 지금 아버지한테 전화할게요.”
“아버지? 지금? 해요, 해요.”
“밀렸던 마라톤 회비 내야 할 것 같다고 잘 말씀드릴게요.”
“네! 해요, 얼른. 얼른 하세요, 전화.”
이보성 씨 돈이고, 필요한 일이니 사용해도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한 번에 큰돈이 나가니 아버지에게 이야기한 후에 쓰기로 의논했다.
통화 연결음이 정적을 메운다.
아버지 목소리를 기다리는 이보성 씨 표정이 진중해 보인다.
“아버지!”
“그래, 보성이가? 잘 있나?”
반가운 두 사람 사이 통화가 끝나고 본론을 이어 말한다.
그동안 이보성 씨에게 필요한 일이면 어떻게 써도 좋고, 돈이 필요하면 편하게 말하라던 아버지였지만,
밀린 회비라면 생각이 다를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얼마쯤 경직되고 긴장한 목소리로 차근차근 그동안 상황과 우리 뜻을 설명한다.
미납 회비 소식을 전하던 박은애 총무님이 이런 마음이었을까?
“아, 그렇습니까? 내야 하는 돈이면 내야죠. 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시원시원한 아버지 대답에 체증이 싹 가시는 것 같다.
“회비가 얼마라고 했지요? 제가 보내드릴게요.
보성이 통장에 100만 원 정도 보낼 테니까 거기서 회비 내고,
남은 돈은 들고 있다가 필요한 데 쓰면 되겠네요.”
오히려 돈을 보내 주시겠다니, 지난 고민이 한없이 작게 느껴진다.
생각지 못한 액수에 아버지를 말리는 상황이 되었다.
“아! 아버님,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지금 보성 씨가 가지고 있는 돈으로도 충분히 낼 수 있습니다.
그래도 보내 주신다면 조금만 보태 주셔도 좋겠습니다.”
“그러면 70만 원 정도만 보낼게요. 나중에라도 필요한 일 있으면 언제든지 편하게 말씀하십시오.”
아버지가 아들에게 보내는 용돈이라 생각하면,
더 사양할 이유도 없겠다 싶어 아버지 제안을 감사히 받기로 한다.
밀린 회비로 큰 지출을 하나 했더니, 동호회 총무님에게 ‘여전히 우리 회원’임을 확인받았고,
큰돈을 써도 될까 했더니, 아버지가 더 큰돈을 보내 주시기로 했다.
이보성 씨 복이 많다.
일이 안 되려야 그럴 수 없게 좋은 방향으로 이어진다.
함께하며 지켜보는 과정이 덩달아 즐겁다.
힘이 난다.
2022년 12월 26일 월요일, 정진호
아버지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니 감사합니다. 은혜입니다. 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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