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고리력 Gregorian Calendar보다는 주역의 음력이 더 생체리듬에 맞는다는 생각에,
1월 1일보다는 설날에 더 의미부여를 하게 됩니다.
명절이기도 하지만 진정한 의미에서 한 해의 시작이니까요.
게다가 올해는 용띠해. 제가 용띠라서 그런지 괜히 올해는 좋은 일만 일어날 거 같고,
뭘 해도 천지의 기운이 날 도와줄 것만 같고... 아무튼 그럽니다. 물론 다른 띠를 가지신 분들
모두 좋은 나날이길 바라는 마음, 한결입니다.
어렸을 땐 용돈 많이 받아서 좋아했는데, 이젠 가족도 없이 혼자 덩그라니 떨어져 살고 있으니
명절이 그리 반갑지만은 않습니다. 만두를 좋아하지만 채식을 하기 때문에 (신나는 음악을 들으면서)
meat-free 만두 빚어서 연휴동안 실컷 먹는 게 올 설날의 제 계획입니다.
그밖에 감자전, 파전 등도 만들어 먹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군침이 돕니다.
우리나라 마트나 배송이나 뭐 여러 가지 서비스 부문의 퀄리티는 꽤 높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루만에 배송되기도 하고, 편의점에 가면 하루에 무려 두 번씩 삼각김밥이 나오기도 하고,
24시간 오픈에 설 당일만 쉬는 마트(심지어 좀 늦게 문 여는 대신 당일에도 영업하는 곳이 있어요)...
하지만 누군가의 편리는 누군가의 불편에서 나옵니다. 물질에너지가 운동에너지로 또 그 역으로 전환되는
이치와 별 다를 게 없지요. 내가 아무 때나 쇼핑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얻었다면, 누군가는 제 여유를 위해서
(얼마 되지도 않는 시급 더 받는 명목으로) 퉁퉁 부은 다리를 하고서 종일 서 있어야겠죠.
올해는 부디 서로 양보해서 조금조금씩 불편하게 사는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요즘 과연 예술이 뭔가 하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자주 던지게 됩니다.
이제는 그저 하나의 자본창출도구, 고부가가치산업, 상위 1%를 (혹은 상위 1%에 들기 위해 고군분투 하시는 분들을)
위한 호사취미, 어쩌면 세금탈루를 위한 '문화적' 통로...
헤겔과 하이데거가 이런 걸 예견하고서 예술의 죽음을 논한 것은 아니었겠지만, 그래서 니체는 이렇게든 저렇게든
그 죽은 예술에 생기를 불어넣고자 애를 썼지만은... 예술과 관계도 없고, 그 의미도 별로 생각해 본 적 없고,
먹고사는 데 바빠 전시회 한 번 가기도 힘든 분들...을 위해 작품을 만들고 전시를 할 순 없을까 고민입니다.
음식은 배고픈 자를 위한 것이지, 요리평론가나 푸드스타일리스트를 위한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제목 그대로 타이핑 두드리는대로 설날잡담을 해봤습니다.
여러분들도 식구들과 재밌게 얘기 나누시면서 즐거운 명절 보내시기 바랍니다.
첫댓글 용띠에다가 '가족도 없이 혼자 덩그러니 떨어져 살고' 계시다는 대목이 눈에 밟힙니다.
처음에 전 누가 나의 말을 하나 싶을 정도였답니다ㅋㅋ...
어쨌던..아무튼..새해에는 더욱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 두루두루 원만성취하시길 빕니다...
설 명절 따뜻하게 잘 쇠시길 빕니다...^^
다음 명절 땐 같이 떡이라도 빚어볼까요? ^^
찬성입니다 ^-^. 연휴 즐겁게 보내셨어요? 건강하고, 많은 목표 성취하는 한 해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