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전주 이야기 4 ＜정여립(天下公物) VS 정철(將進酒辭)＞

[一雲]

 
주 :
이 자료는 앞 편‘전주역사 문화기행’에
이은 피크편입니다.
-정여립의 이름은 300년 뒤나
500년 뒤 알려질 뿐’(단재 신채호)-
이라 했듯, 최근세까지 철저하게
오프 더 레코드(off the record)된
선조 때의 ‘정여립 모반(?) 사건’이어서
 소생의 젊은 때의 기록이 없으니

부득불
인터넷에서 찾고, 서적 등으로 공부한
현재 시제로 만든 것입니다.
 
....... 
 

아마 우금 십 년이 훌쩍 넘은 때 전주
선친묘 가까이에 전주혁신도시가 생기며,
소생 기억에도 희미한 정여립의 이름을
딴 정여립로가 눈에 띄어, 전주 박물관
등의 자료로 구체적으로 알기 시작한
당대 걸출한 전주 출신 조선의 천재 선비
鄭汝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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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鄭徹), 이순신, 이율곡, 유성룡,
사명대사 등은 너무나 잘 아시는
이름이지요? 그러 하온데 동시대
전주 출신 정여립(鄭汝立)은요?

외람되오나
지금부터 약 15년 전까지의 소생
경험으로 미루어, 모르시는 분이
많지 않겠나 나름대로 사료합니다.
지금이야 국사 교과서에도
올라있다 하고 국사 백과사전등을
들춰보니 밝혀져 있어,
혹 이미 알고 있는 분이 계신다 해도
최근 15년 여 안팎에 인지하셨을
것으로 짐작되옵니다.

이순신의 임진왜란, 전봉준의
동학농민운동과 엄연히
지금까지도 심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기축옥사(己丑獄事)가
약 400년 전 이 땅에서 일어나고,,.
선조 이연(李昖)이 조장, 왕권
유지로 이용한  망국의 사색 당쟁의
한 가운데  ‘정여립 VS 정철 ’이
얽힌 목메이게 기가 막힌
전주 역사 이야기입니다.
 

송강 정철

우선, 아름다운 사미인곡, 속미인곡 등
우리나라 가사문학 천재 송강 정철
(鄭徹)의 권주가 장진주사(將進酒辭)
부터 읽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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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잔 먹새 근여 또 한 잔 먹새 근여
곳 것거 算산노코 무진무진 먹새 근여
이 몸 주근 후면 뉘 한 잔 먹쟈할고 
(중략)
하믈며 무덤 우희 잔나비
휘바람을 불제 뉘우친달 엇더리

이리 멋들어진 가사문학예술의
금자탑을 맹근 송강의
言.文.行 불일치라니,,,
아~! 인간사

죽도 정여립

이번에는 言.文.行 일치의
천재 정여립(鄭汝立)의
시대를 넘넘 앞선 글빨을 볼까요.

-天下公物 何事非君-
(천하는 공공의 것인데,
어찌 일정한 주인이 있겠느냐!)
반상, 노비, 儒僧, 기생 글고
남녀의 차별이 없는

- 大同世上-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 나온다.)
------------
 절대 왕정 조선시대, 대동세상으로,
민주공화정을 꿈꾼 대가는 참혹했다.

정여립이 속한 동인 및 개혁적 선비들의
어마무시한 대학살 및 전주를
반역향으로 점찍어 철저하게 호남 차별을
고착화시켜 지금까지 이어진다.
 

정여립 모반 사건을 계기로 선조 명에
따라 서인의 영수 정철이 오늘날로
치면 특별수사단장 내지 특별검사가
되어, 장장 3년, 임진왜란 직전까지
호남 전주를 핵으로 역사상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신진 개혁세력
선비들의 피바다로 맹근다.

후에 선조는 이번에는 정철을.
‘독철 네 놈 때문에 내 아까운 선비를
다 죽였다’고 하며 귀향 보내
정철도 죽게 되었답니다.
문자 그대로- 兎死拘烹.
 
여튼 선조 22년,
조정에서 전주로 낙향한
정여립이 모반한다는
고변이 선조에게 들어갑니다.
(정철이 꾸몄단 얘기도 있음.)
전북 진안 마이산 근처 죽도에서
관군에 의해 처형(또는 자살)된
시신을 다시 육시 거혈형을,,,

정철은
수사를 확대하여 정여립과 조금이라도
교류가 있었던 자는 모조리 잡아들입니다.
정철의 등 뒤에는 숙청을 통한
왕권 강화를 노리는 조선사 최악의
빌런(Villain),혼군 선조가 있었다고,,,
‘다고’는 무슨?
선조가 몸통이다는 생각이다.

소생 나름의 이런 단정은
야비한 선조가, 이순신 장군을
핍박한 역사적 사실이다.

1,000여 명의 선비들이 정여립과
단지 시국을 논했거나 편지를
주고받았다는 이유만으로
참혹한 고문 끝에 희생되는
대형 옥사가 임진왜란
발발 직전까지 무려
3년 동안이나 진행됩니다.
율곡 이이 등 나라를 걱정하는 이들의
십만 양병 주장 따위는 한쪽 귀로
흘려버리고, 일본은 안중에도 없고
즉시 전선에 투입될 수도 있었던
선비들을
잡아들여 족치고 죽이고 있었으니
참으로 한심한 역사입니다.
악명 높은 무오, 갑자, 기묘, 을사
4대 사화에서 희생된 사람을 모두
합해도 500명 이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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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사자 야차 같은 이 인간 만행>

★멸문지화의 변을 당한 동인
영수 이발의 가족 이야기는
듣기에도 처참합니다.
선조는 정철의 간언에도 불구하고
이발의 노모와 어린 아들까지
잡아오도록 합니다.
80이 넘은 노모를 곤장으로 쳐 죽이고,
10살짜리 외동아들은 사금파리를
깔아놓은 자리에 무릎을 꿇게 한 뒤,
그 위에 돌을 얹는 압슬형을 가해 죽입니다.
(심지가 약하고 야비한 인간들은
대체로 잔인하지요.)

 

이발의 후손들은 지금도 조상
제사를 준비하며, 살코기를
칼로 다질 때,
‘정철이 조져라! 정철이 조져라! 를
주문처럼 읊조린답니다.
 

기축옥사 때 억울하게 죽은 이들이
천 여 명에 이르므로,
★억울한 사연들은 차고 넘칠 것입니다.
죽은 자들은 말이 없으므로
그 사연들을 일일이 들을 수는
없겠지만,
그중 억울하게 돌아가신 한 분,
위 김빙의 위령비가 완주 고향
마을 앞에 세워져 있습니다.
 
★ 호남 출신 유학자로 독자적인
학문 세계를 가지고 있던 정개청도
정여립의 집터를 봐주었다는 이유로
붙잡혀와 혹독한 고문을 받고
죽임을 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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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아시리라 믿는 임진왜란 시
의병장으로 크게 활약한
휴정 서산대사와
사명당 유정대사도
체포되어 조사를 받습니다.

휴정 서산대사

자칫 사건에 잘못 엮였다면

다음 해부터 7년 동안 이어진
임진왜란, 정유재란시 승병장으로서
두 분의 활약상을
보지도 못할 뻔했습니다

사명당 유정  

 위기를 모면한 두 분처럼 억울하게
희생된 분들이
임진왜란시까지만 살아계셨더라면
국난 극복에 큰 힘이
되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 

소생과 오랜 교분을 나누고 있는
완주군 봉동 출신 道空 스님이
’ 글을 배워 써보겠다고
마음먹은 ‘ 문장이라고
소생한테 전해와서 붙입니다.
왜란이 끝나고 일본에
강화차 간 사명당 유정과,
토쿠카와이에야스(德川家康)의
서슬 퍼런 한시 대담.

먼저 德川家康가 읊기를

石上難生草  돌 위에는 풀이 나기 어렵고
房中難起雲  방 안에는 구름이 일기 어렵네
汝爾何山鳥  너는 어느 산의 새이기에
來參鳳凰群  봉황 노는 데에 왔느냐?

이를 받고 사명당 유정이 즘잖게

我本靑山鶴 :
나는 본디 청산에 노는 학으로
常有五色雲 :
오색구름 위에서 놀았다
一朝雲霧盡 :
하루아침에 운무가 사라지는 바람에
誤落野鷄群 :
꿩새끼들 들끓는 곳에 잘못 떨어져 왔구나.
 
조롱하는 德川家康를
꿩새끼로 깎아
통쾌하게 박살 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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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300년 넘게 조선사회는
기축옥사를 주도한 서인과
그 뒤를 이은 노론, 세도가문,
그들의 후손들이 지배하는
세상이 됩니다. 따라서
기축옥사 학살에 대해
입조차 열지 못하게 하고,
정여립을 반역의 대명사로,
전주는 대역적 반역의
고을로 만듭니다.
그 후
호남 지역 선비들의 몰살로
호남 지방에서는
글 읽는 소리가 끊겨버렸고,
호남 지식인들의 과거 합격자 수 및
중앙 정계진출이 급감합니다.
,,,,,,,
기축옥사 전 주요 도시별
생원 진사 합격자 수를 보면
전국에서 전주가 2위를 차지합니다.
선조 이후로는 전주가 10 위로급락합니다.
(배동수 저, 정여립의
생애와 사상, 191쪽)
관직에 진출한 사람들 중 당상관에
오른 비율도 전반기 35.7%에서
후반기 19.5%로 크게 감소됩니다.
(같은 책 193, 194쪽)

임진왜란이 끝난 후 전공이 뚜렷한 데도
공신 명단에 빠진 사람들도
대부분 전라도 출신이거나
호남에서 군사를 일으킨 사람들입니다.
그 한 예가 거제현령으로 이순신 장군을
도와 명량해전 등에 참여하여
큰 공을 세운 안위 장군입니다.
그는 정여립의 조카라는 이유로 공신에
들지 못했습니다.
선조에게 핍박 받든 이순신 장군이
난중일기에 ,
생각건대

-若無湖南 是無國家-
'호남이 없었다면 조선이란
국가도 없다!' 고 했자녀
전라좌수영의 주 병력원이
호남인이고, 군수 병참 등도
내륙의 호남인들이 맡았든지라,,

완주군 상관면 신리에 있는 정여립 공원내 샷 포인트.

역사문제연구소 이이화 전 소장은
정여립과 기축옥사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정여립 사건은 조선 역사 오백 년 래
우리 민족최대의 비참한 사건이다.
기축옥사의 여파로 전라도를 반역의
고을로 몰아 호남 인사의 등용을
억제하는 등의 역사적 폐단이 끝내
이곳을 동학농민혁명의 진원지로 만들었다.-

소생 二死一生 했던 한벽루 아래 전주천. 여기서 남원 쪽으로 5~6키로 상류로 가면 소생 수영 학습 종결처 '서방바위'가 나오고 그 근처 상관면 신리가 정여립의 생가터. 당시 숯불로 터를 태우고 크게 쏘(물웅덩이)를 맹글어 잔풀하나 나지 않게 했다고

최근에 신리역 근처에 정비 중인 공원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쪼까 무거운 이야기로 읽기 귀찮지 않으셨는지요?
 
- 다음은 가볍게 소생의 전주 경험 얘기로,,-
 
 
 
 

[홉박2]

一雲 성은
上.下.左.右로
아무리 봐도 대단혀요!!
오늘도
역사 공부 많이 했구만이롸~~!!

[一雲]

360도로 삥 돌아보면 좆도 아니단 걸 알꺼요. ㅎㅎㅎㅎㅎ 잉 잉성님.

[학청]

一雲 성 고상 만아써롸
이거시 보통 일이 아니거든
역시 중초 여...허 허 허
부디 만수 무~~~~~~~~~~ 하소서

[一雲]

인자 봉게 사명당 한시 청학은 학청 성아 걸 디지버 표절 헝거네 여억시 중초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