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성, 취미(소리샵드럼학원) 22-12, 시간이 지나도 여전한
“새해에는 더 여유롭게 지원해 주실 겁니다. 보성 씨에게 나은 점이 많을 테고요.
오랫동안 보성 씨 생각하고 때마다 마음 써 주신 것처럼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여유 있게 다시 찾아뵙고 인사드리겠습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선생님.”
소리샵드럼학원 김창석 선생님에게도 이보성 씨 전담 직원으로서 마지막 인사를 전한다.
역시나 이대로 영원히 끝은 아니겠지만,
그동안 감사했다는 말과 앞으로도 잘 부탁드린다는 말을 더 미룰 수 없는 시기다.
“아이고, 그래요? 아이고, 어쩌나. 아이고….”
김창석 선생님이 ‘아이고’를 거듭한다.
말로 담지 못한 인사를 온전히 건네받는다.
여유로울 때 다시 뵙고, 밥 먹으며 이야기 나누기로 한다.
2018년 9월, 신입 직원으로 사회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이보성 씨가 다니던 소리샵드럼학원.
직접 기록한 글의 시작을 돌아보니, 이보성 씨가 선생님과 함께 돈가스 먹었던 날이 쓰여 있다.
그리고 마음에 남는 글 하나.
‘소리샵드럼학원’ 과업으로 쓴 세 번째 기록이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김창석 선생님께 글 하나를 부탁드렸다.
편지도 좋고 엽서도 좋고 짧은 문자메시지라도 좋으니 보성 씨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면 다 괜찮다고 했다.
김창석 선생님은 보성 씨에게 중요한 둘레 사람이니 부탁에 실린 마음의 무게가 컸다.
“아유, 그럼요. 편지야 보성이한테 몇 번 써준 적도 있고, 어렵지도 않지요.
써줄게요. 그런데 뭐라고 써야 할지 모르겠네.”
부탁드린 지 며칠이 지나고 선생님에게 연락이 왔다.
다 써두었으니 학원에 올 때 찾아가면 된다고 했다.
다음 주, 보성 씨 학원 가는 날까지 기다릴 수도 있었지만 기쁜 마음에 바로 가겠다고 했다.
선생님이 쓴 엽서를 건네받고, 재차 감사 인사드리며 학원을 나섰다.
집으로 와 보성 씨와 함께 엽서를 꺼냈다.
선생님의 맑은 마음을 닮은 글씨가 빼곡이 적혀 있었다.
보성 씨에게 들도록 하고 옆에서 소리 내 읽었다.
‘보성아 안녕?
학생 때 만났는데 어른이 되었네.
그때나 지금이나 드럼 실력은 향상된 것 같지는 않지만 연습하면서 누리는 즐거움과 흥은 더 좋아진 것 같아.
약간 마음은 섭섭하지만(드럼 실력) 너가 즐거워하고 행복해하는 드럼 연주에 내가 많이 배운다.
어떻게 저렇게 즐거울 수가 있고 드럼 연주가 행복할 수 있을까 라며.
다가오는 새해에도 음악으로 인해 더 즐겁고 행복한 한 해가 되길 바란다.
드럼도 발로 연주가 되면 고맙고~.
- 소리샵 김창석’
‘그때나 지금이나 드럼 실력은 향상된 것 같지는 않지만 연습하면서 누리는 즐거움과 흥은 더 좋아진 것 같아.’라는
선생님의 말에 공감하며 키득대며 웃었다.
“보성 씨, 이거 봐요. 연습 좀 잘 해봐요. 실력이 안 늘면 어떡해요.”
장난치며 말하자 보성 씨도 지지 않고 덧붙인다.
“뭘요. 아니라니까요. 아이, 참.”
애써 좋아 보이려 꾸미지 않는 관계, 있는 그대로 만나고 함께하는 관계가 좋아 보였다.
문득 보성 씨에게 선생님이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가 하는 생각을 했다.
어른이 된 보성 씨, 보성 씨를 보며 많이 배운다는 선생님… 참 좋다.
「2018년 12월 28일 금요일 일지」 발췌
4년이나 되었는데, 어쩐지 지금과 다르지 않아 보인다.
지난 시간, 이보성 씨 드럼학원에서 나는 같은 것을 보고 같은 것을 말하고 있었구나.
이보성 씨는 여전한 모습으로 자기 자리에서 자기답게 살고 있었구나.
그렇게 살았구나.
글과 기억 속에서 시간이 지나도 여전한 희망과 바람을 본다.
2022년 12월 26일 월요일, 정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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