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묵이다.
설에 제사지내려고 제삿장을 보는 사람도 있고
맞춤제삿상 주문해 놓고 리조트 같은데 가서 제사자내고 느긋하게 놀다가 오는 사람들도 있다.
오늘 할아버지 제삿날이어서 제삿상에 올릴 제수를 장만하러 및군데 다녔다.
생선은 자갈치로 가야 하는데 막내동생이 미리 삼천포에 주문해서 설에 쓸 것과 같이 택배로 보내왔다.
과일류는 반여동 농산물 시장에 가서 사면 되고, 떡과 나물류는 가까운 팔도시장에 가서 사면 된다.
막내 아들놈 보고 밖에 나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팔도 시장에 들러 문어다리를 사오라고 했다.
그랬더니 집에 들고 들어온 것은 문어 다리가 이닌 오징어 다리였다.
막내놈은 그것이 오징어 다리인지 문어 다리인지 구별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미리 문어 다리는 6~7천원, 오징어 다리는 3천원 정도 한다고 시세를 알려 주었는데도
상점 주인이 문어 다리라면서 팔더라고 오징어 다리 두 개를 들고 왔었다.
돈을 얼마 주엇느냐고 물었더니 6천원 주었다고 했다.
당장 막내놈을 데리고 오징어 다리를 들고 다시 나갔다.
마침 대목이라고 건어물상회는 문을 닫지 않고 있었다. 물건을 잘못 샀다면서 반환을 요구하자 순순히 돈을 내어 주었다.
골목 제일 안쪽 건어물상점에 가서 진짜 문어 다리를 달라니까 다리 하나에 8천원을 불렀다. 오징어 다리는 4천원인데 ...
제삿상에 올릴 문어 다리를 오징어가 둔갑해서 문어가 되겠는가?
업자들이 남미칠레 같은 데서 대왕오징어의 다리만 수입해서 삼천포 공장에서 문어처럼 가위질해서 문어라고 속여 판다.
문어는 '문'자 들어간다 해서 젯제삿상에 올린다. 국화송이 매화송이 오려서 보기 좋게 담아 놓고, 탕에도 피문어를 넣는다.
귀신이 어찌 문어다리인지 오징어 다리인지 모르겠는가?
장사들은 사람은 속일수 있을지언정 귀신은 못 속인다
아무리 돈에 환장한 장사치라 하지만 오징어를 문어라고 속여서 팔아서는 되겠는가?.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에 보면 유명한 수프집 이야기가 나온다.
숲가 맛있다고 소문이 나자 손님들이 줄을 설 정도로 많아졌다.
그러자 식당 주인은 욕심이 생겼다. 비싼 재료 한 두가지만 빼면 원가가 내려가 더 큰 이득을을 올릴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단골 손님들도 많았는데 어느날부터 맛이 달라지기 시작하니 손님들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나중에는 손님들이 확 줄어 파리만 날리게 됐다. 그제서야 자신의 잘못을 깨달은 식당주인은 이전처럼 원재료를 넣고 맛을 회복했지만 한 번 신용을 잃은 식당에는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어지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