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철학자 토마스 아퀴나스는 "책 한 권
의 사람이 무섭다"라고 말했다.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은 책을
한 권도 읽지 않은 사람이 아니라
한 권의 책만 읽은 사람이다. 그는
오직 그 한 권 (자신의 제한된 지식)
에서 얻는 좁은 하나의
시각으로 모든 사안을 재단한다.
자연히 독선적이고 배타적인
주장을 하는 경향이 강해진다.
2.
책 한 권을 읽은 사람의 특징은
생각이 단순하고 자신의 생각에
절대적인 확신을 갖는 경우가 많다.
그 주관적인 절대 확신으로 인해
다른 사람들과 좀처럼 대화하기가
힘들다. 반면 폭넓은 지식을 가지면
가질수록 한 가지 사안에 수없이
많은 측면이 있다는 것을 이해한다.
자신이 아는 것은 해변의 조개껍질
하나에 지나지 않으며 자신의
경험과 지식보다 훨씬 큰 세계가
존재함을 상식적으로 이해한다.
자연히 자신의 관점을 절대화하지
않고 타인의 생각에 귀를
기울이고 오픈 마인드가 된다.
3.
세상은 흑과 백으로 쉽게 구별되지
않는다. 세상의 연륜이 쌓이면
세상에는 흑백보다는 회색 지대가
더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묵상
구절의 예를 들어 보자. 하나님께서
"초상집에 들어가지 말라 가서
통곡하지 말라"(5)는 말씀을 하셨다.
그리고 잔치집에도 가지말라 하셨다
"너는 잔칫집에 들어가서 그들과
함께 앉아 먹거나 마시지 말라"(8).
이 구절만을 아는 사람은 위 구절들을
교리화 시켜 절대로 초상집이나
잔칫집에 가지 않는다. 그 장소에
가는 사람을 보면 정죄한다.
그러나 성경을 폭넓게 보는 사람은
"초상집에 가는 것이 잔칫집에 가는
것보다 낫다"(전도서 7:2)는 말씀과
예수님께서 가나의 혼인 잔치에서
첫 기적을 행하셨음을 기억한다.
따라서 성경을 바로 이해하기 위해
그 말씀이 주어진 문화적, 시대적
문맥 속에서 그 참 뜻이 무엇인지를
찾으려 노력한다.
그리고 언제나 기억해야 할 것은
성경 전체의 큰 틀과 조화되게
특정한 성경 구절을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4.
이것이 책 한 권 읽은 사람, 곧 제한
적인 지식을 가진 사람과 폭넓고
균형 진 지식을 가진 사람의 차이
이다. 성경의 큰 틀은 예수 그리
스도이다. 창세기부터 계시록까지
매 장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핏자국이
있다. 그 예수의 피를 통해서 우리는
독생자를 주신 하나님의 사랑을
만나게 된다. 따라서 성경을 읽을
때에는 언제나 하나님의 그 깊은
사랑의 빛과 조화되게 읽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성경을 통해 전혀
다른 하나님을 강조하게 되고
편벽된 교리를 주장하게 된다.
5.
성경은 권위를 존중하여 질서 있게
행하고 조화하고 화목하라고 한다.
할 수 있으면 모든 사람과 평화
하라고 한다. 지도자에 대항하는
사람들에 대한 심판이 구약에 많이
기록되었다. 반면 다른 구절들은
부패한 조직과 지도자에 대한 경고와
핍박받는 의인들에 대해 말한다.
이처럼 성경은 서로 상반되는
여러 교훈들이 함께 섞여 있다.
따라서 사람들은 자신의 의도와
성향에 따라 얼마든지 성경을
인용하여 자신의 주장을 만들어
낼 수 있다. 편벽되고 치우친
생각으로 질서와 조화를 깨는
사람들이 어떻게 성경을 인용하는
지를 쉽게 추측할 수 있다. 그들은
조화와 사랑 존중 용서에 대한 성경을
인용하는 경우가 드물며 일관되게
교단의 모순, 지도자들의 잘못, 죄의
지적을 사명처럼 여기며 그것을
통해 영적 우월감을 갖는다.
책 한 권만을 읽은 사람,
곧 지극히 작은 자신의 지식을
절대화하는 사람은 지극히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