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선택합니다 내 작품입니다 / 월호 스님
선문에서 말하는 견성법이란,
성품을 보는 것입니다.
성품은 바로 본마음입니다.
본마음은 닦는 것이 아닙니다.
아니, 닦으려 해도 닦을 수가 없지요.
일찍이 오염된 적이 없고 앞으로도
오염되지 않는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100만 원짜리 수표는 오염되고 더러워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100만원의 가치가 사라지는 것이 아닙니다.
깨끗한 100만 원짜리 수표나 더렵혀진 100만 원짜리 수표나
똑같은 100만원의 가치를 가집니다.
그러므로 본마음은 단지 보면 되는 것입니다.
몸과 마음을 닦는 수행을 말하는 이는
아직 성품의 문 안에 들어오지 못한 것입니다.
성품의 문 안에 들어오게 되면
몸이니 마음이니 하는 것은 더 이상 닦을 대상이 아닙니다.
단지 쉬어줄 대상입니다.
무엇을 쉬어주는가?
몸과 마음이 고정된 실체가
있다는 생각을 쉬어주어야 합니다.
무언가 실체가 있어서 닦는 것이 아니라,
애당초 고정된 실체가 없음을 직시해야 합니다.
설혹 닦는다 하더라도 이러한 점을 밑바탕에 깔고 닦아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닦을 것이 없되 닦는 것입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성품을 보는 것입니다.
성품은 공(空)한 것입니다.
텅 비어있으므로 무엇으로든 채울 수가 있습니다.
선인도 될 수 있고 악인도 될 수 있습니다.
부자도 될 수 있고, 가난뱅이도 될 수 있습니다.
내가 선택합니다.
내 작품입니다.
- 문 안의 수행 문 밖의 수행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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