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화
꽃과 잎이 서로 만나지 못해 붙여진 이름 相思花
이른 봄에 잎이나고
6월에 잎이 다 지고 나면
8월에 꽃이 핍니다.
꽃과 잎이 서로 만나지를 못해 상사병이 날 법도 하지요.
꽃과 잎이 만나지 못하는 상사화는 그에 걸 맞는 전설이 있습니다.
옛날 어느곳에 너무나 사랑하는 부부가 살았는데 늦도록 아이가 없어 불심에 기대어 간절히 소망한 끝에 딸아이를 얻었습니다.
아이가 자라며 부모님에 대하는 효성과 어여쁨은 마을의 자랑이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그 소녀의 아버지가 병으로 죽게되어 효성이 지극한 소녀는 아버지의 극락왕생을 빌며 근처의 절에서 백일동안 탑돌이를 하였습니다.
이때 아리다운 소녀를 남몰래 지켜보는 사람이 있었으니 큰 스님의 젊은 상좌
젊은 스님은 누가 볼세라
마음을 들킬세라
안절부절 못하고 마음은 진분홍으로 물들어 갑니다.
애절한 마음에 말을 할 수도 없이 백일은 그렇게 훌쩍 지나가 버립니다.
젊은 스님은 절 뒤의 언덕에서 하염없이 소녀가 떠난 방향만 바라봅니다.
그 누구에게도 말을 못하고 혼자 냉가슴을 앓던 상좌스님
어느 날 부터 시름시름 앓기 시작하여 운명을 달리 하고 맙니다.
다음해
스님이 숨어서 소녀를 바라보며 썼던 그 자리에 이름 모를 꽃이 한 송이 피어납니다.
출가한 몸으로 소녀를 사랑하게 되었으나 말 한마디 못하고 보내야만 했던 젊은 스님의
깊고 깊은 애절함은, 그 마음이 그대로 담긴 것인지 연보라빛 꽃이 마치 소녀를 찾으려는 듯 사방으로 펼쳐지듯 피어납니다.
꽃 말 또한 ‘ 이루어질수 없는 사랑입니다.
상사화는 전국적으로 보이지만,
백양꽃은 전라남도 백양산, 흰 상사화는 제주도 바닷가, 개상사화는 남쪽 섬에서 자라고 있으며, 꽃무릇 석산은 남녘의 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식물입니다.
석산은 백합목 수선화과의 구근류로서 상사화와는 달리 중국과 일본이 원산인 다년초입니다.
꽃이 무리지어 핀다하여 ‘꽃무릇’ 또는 가을 가피무릇, 절에 많이 심어지기에 중꽃, ‘중무릇’ 이라는 이름도 가지고 있으며
꽃은 백로 무렵부터 피기 시작해 9월 말이면 절정을 이루는데, 상사화류 중에서 제일 늦게 피는 꽃입니다.
한방에서는 줄기를 약재로 쓰고 있으나 비늘 줄기에는 알칼로이드 유독성분이 함유되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 성분을 제거하면 좋은 녹말을 얻을 수 있어 그 효용가치가 높다고 합니다.
석산을 인도에서는 ‘지상의 마지막 잎까지 말라 없어진 곳에서 화려한 영광의 꽃을 피운다’ 하여 피안화 彼岸花 라고 하며
꽃무릇이 사찰인근에 많은 이유가 있는데, 절에서는 그 쓰임새가 많기 때문입니다.
석산의 뿌리에 방부효과가 있어 뿌리에서 낸 즙을 물감으로 풀어 탱화를 그리거나 단청을 하면 좀이 슬지도 않고 색이 바래지도 않는다고 합니다.
또 전분을 채취하여 종이를 서로 붙이거나 책을 엮는데 필요한 접착제로 이용하였는데, 리코닌 성분의 살균력 때문에 이 풀로 붙인 한지는 수천년이 지나도록 좀이 슬지 않을거라고 합니다.
수천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우리나라의 인쇄문화는 불경출판이 그 효시였으니,
불경을 인쇄, 제책하던 절에서 석산을 많이 심었던 것이겠지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석산 군락지는 영광불갑사, 고창선운사, 함평용천사 등이며, 국내 최대 규모는 불갑산 해불암 앞으로 온통 붉은 꽃 물결이 장관을 이룹니다.
석산은 외형의 화려함과는 달리 슬픈 사랑과 그리움을 지닌 애절한 꽃이기도 합니다.
한몸 한 뿌리에서 나서 잎과 꽃이 서로 평생 단 한번도 만나지 못하고, 그리움을 안고 살아가야 하는 운명이기 때문입니다.
석산은 9월초부터 피기 시작해 보름정도 만개한 뒤 꽃이 집니다.
상사화와는 달리 꽃잎이 모두 떨어진 뒤에댜 비로소 푸른잎이 하나 둘 돋아 납니다.
상사화와는 반대인 셈입니다.
이글과 사진은 계롱도룡 춘월님의 글입니다.
화순도곡온천 지나 백암 마을숲에 피어 있는 꽃무릇입니다. 차를 몰고 가다 너무 예뻐 가던길을 멈추고 찰칵 ~ ~
백암숲은 지석강물이 마을에 들어오는 것을 막기위해 나무를 심어 방수. 방풍림으로 심어 보호. 보존하고 있습니다.
여름이면 많은 마을 사람들이 이곳에 와서 더위를 식히며 몇백년 동안 마을의 많은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는 나무들이 잘 어우러져 밖에서 보는 것보다 직접 들어가서 거닐어 보면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도곡온천을 지나가시는 길에 둥근지붕 식당 앞에 있는 숲입니다. 꽃무릇이 너무 예쁘게 무리지어 있지요.
첫댓글 상사화에 얽힌 소토리도 ... 종류도 여럿 있다는걸 처음 알았네요 고마워요 ^^
선생님 글 감사히 잘 읽어보았습니다. 저 또한 감사합니다.
감사요
구례 해설사님들의 템플 스테이 감명깊게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각지역 사찰에서 템플스테이 참여 흐는것도 참 조아요권합니다. 감사 감사.
이 꽃은 많은 스토리가 있더라구요. 불교가 들어 오면서 함께 들어왔던 식물이라네요.
항상 해설사회를 위해 봉사 하심에 존경과 감사를 드립니다.
항상 해설사회를 위해 봉사 하심에 존경과 감사를 드립니다.
항상 해설사회를 위해 봉사 하심에 존경과 감사를 드립니다.
남해안 쪽에도 많이 자생하고요! 메벼, 찰벼를 보통 함께 벼라고 하듯이 수선화과, 상사화속에서 상사화와 꽃무릇은 한 형제라고 볼 수 있어 근간에는 꽃무릇보다는 상사화라고 더 불리워지고 있습니다. 제가 어려서는 절꽃이라고도 하였고 잎이 지기 직전의 누추하고 너덜너덜한 상태를 인간사의 '고통과 번뇌', 하나의 꽃대가 올라와 화관 모양의 자태를 생성하니 이걸 '해탈'의 경지, 이리하여 어느 스님은 해탈화라고도 하십니다. 좀 억지 같습니까!!!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
선생님 지역에 꽃무릇으로 대표적인 불갑사가 있으시죠. 가끔 사진도 올려주세요. 감사합니다.
다음에 기회를 주시지요!!! 선생님께서 세세하고 알뜰한 자료를 주셔서.... 또 다른 자료가 나타나면 꼭 공유하겠습니다......
좋은자료와사진 넘멋져요. 순희샘의넓고깊은 마음처럼 항상 우리가 소통과 관심을 가지고 이해하며 살아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