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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익스프레스 금반지 행사 담청자 명단 | ||
2007-10-19 | ||
[탄현점]
공짜나 요행, 우연한 횡재는 담쌓고 살아서 로또도 안사는 내게 이런 날도 다 있네요.
가락지 치수를 묻는 전화를 받고 첨에는 '이거 혹시 사기 비슷한 것에 낚인 것 아닌가?' 노파심에 목소리 낮게 깔고 무게 잡고 통화했죠. 일전에 딸아이와 반찬거리 구입 후 영수증과 함께 주던 응모권을 "그까이꺼 되도 않는 걸 뭐~!" 하면서 딸아이에게 쓰라고 했더만 미성년자는 안되므로 운운 하길래 귀차니즘을 극복하며 다시 작성해서 응모함에 넣었답니다. 그리고 까마득하게 잊고 있었던 것인데... 차분한 남자분 목소리(후에 부지점장 아무개씨라고 밝힘)가 기억을 되살려주며 사기가 아님을 인식시켜주는 한결같이 친절한 설명에 경직된 제 목소리가 조금 누그러지고 이어 기쁨을 감출 수 없는 감사 인사로 마쳤죠. 제세공과금 일정액 납부시 금반지 한돈 댁으로 우송이므로 반지 사이즈를 알려 달라는데... 헉~! 내 손가락에서 반지가 사라진 날이 한참인데... 게다가 잘 끼지도 않는걸 사이즈도 가물가물... '그래, 이참에 친정 엄니 드려야제. 그러잖아도 두달 째 엄니가 금반지에 얽힌 아픈 사연을 타령으로 늘어놓으시더만......' 원풀이나 해드리자 싶어 엄니 가락지 사이즈 물어보고 다시 연락해두었습니다. 연로하신 분께 한돈은 너무 가볍다 싶어 장농 깊숙히 숨겨두었던 아이들 돌반지 꺼내서 보태면 대충 묵직한 쌍가락지 한쌍은 될듯. 마침 하나 딸 낳느라 고생했던 날도 다가오고 하니 상품 받으면 가공해서 드릴겁니다.
근데 오늘 엄니한테 하얀 거짓말 좀 했습니다. 워낙 깐깐하고 의심 많고 자린고비 같은 분이라 물건사고 받았다면 세상물정 모르시고 "여편네가 얼마나 살림을 헤프게 살며 돈을 펑펑 썼길래 가게서 금반지를 준다냐? 너 그거 생돈 들여서 사서는 거짓말 하제?" 라는 식의 억울한 소리 듣기 싫어서리... 소시적에 인터넷 수필 당선되어 받았던 시계를 선물로 드린 것이 기억나서 이번에도 글써서 상금 받았다고...(찌릿) 순진한 엄니 말씀이... "하이고~ 야야! 네가 서방 새벽밥도 못챙겨 주면서 밤새 글써서 받은 상을 에미를 줘도 되겄나?" 헐~! 우리 엄니 엄청 나긋나긋해지셨습니다. 그 옛날의 정여사가 아니네요. 암튼 뜻밖의 귀한 횡재로 황혼의 어머니께 한가닥 사는 재미를 드릴 수 있어 감사한 하루였습니다. 시어머니께는 조금 죄송하네요. |
첫댓글 왜 이렇게 내가 행복해 지는지,..저절로 양쪽 입귀가 귀쪽으로 끌어 당겨지니,..ㅎㅎ..새벽부터 스르르 번지는 행복바이럿에,..은마님의 참한 거짓말,..도 이쁩니다..(따래가 글써서 받은 상금으로 해 준 한냥짜리 금목걸이 애중지하는 야쓰생각까지,..^^*) ..친정엄니 생각하는 애틋한 모습,..시엄니께 미안해 하는 모습...딸들의 공통된 마음일꺼란 생각에 코끝이 찡해지기도 합니다..ㅎㅎ...뜻밖의 횡재,..우연이 아니라 필연인 것 같습니다..
우와! 효도 하셨습니다 정말 어무이들은 당신보다 항상 남을 생각 하시는 삶을 사셨기에 적당한 거짓말은 약이예요 엄마 계실때 잘 해 드리세요 반갑습니다
어? 산여울님께서... 어제 팔공산행은 즐거우셨는지요?(뎀님과 함께여서)
풀님, 산님의 오십견방해가 자심하야 혼자 홀짝거리다 왔슴다.. 팔공산 단풍은 아직,...
은마님이 이분이셨네요... 올봄에 뎀님 마주했을때 잠깐 들었던... 그리고 2002년 별뜨락 시집에서 처음 만나 궁금증을 가지게햇던 그븐이 바로 .... 축하드립니다. 이쌤님의 목걸이 사건도 기억하고 있는디(한번 잃어버렸다가 뎀님이 슬쩍 건네주셨다던....) ㅎㅎㅎ 뎀님, 저두 일전에 모처에 편지글 하나 보냈다가 상금 받았어유... 거금 30만원... 붕어빵 뜨는 날 제가 쏩니다. 은마님의 고운 마음 배웁니다.
곱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세분의 효심에 비하면 조족지혈입니다.
나는 쩍~따가 썼응께.....ㅋㅋㅋ (이건 은마아우님만 해독할껄)
잘 ...ㅋㅋㅋ
횡재는 정말 은마님이 하셨네요. 어머님의 기쁨을 듬뿍 받으셨으니.. 푸르미님두 축하해유~ 그편지 좀 공개하심안될까요?
나도,.풀님 편지글 보고 싶은뎅~~~,..
부쳐버린 편지, 두두고 보고픈 것이 아니라서요. 송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