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옴) 아우디 SQ5 시승기 (부제 : 정말 그런가요? 타임아웃님?)

[쓰이[김수희]]

귀가 시리도록 추운 날씨와 유난히 어울리는 차량 한 대가 눈앞에 서있다. 다부진 체격과 도도한 눈매, 짙은 푸른색 차체에서 차가운 계절과 닮은 분위기가 느껴진다. 아우디 SQ5가 전하는 또 다른 겨울을 느껴보기 위해 차에 올랐다. 그리고 서서히 빠져든다.

글 / 강현구 기자 (메가오토 컨텐츠팀)
사진 / 박환용 기자 (메가오토 컨텐츠팀)
편집 / 김정균 팀장 (메가오토 컨텐츠팀)

크지도 작지도 않은 적당한 골격과 안정적인 비율을 자랑하는 SQ5의 외관은 곳곳에 Q5와 차별화된 멋스런 디테일을 가미해 더욱 듬직하면서도 세련된 스타일을 완성했다. 전용 라디에이터 그릴은 한층 또렷해진 인상을 전하고, S 모델에게만 허락된 무광 크롬 사이드미러와 큼직한 21인치 알루미늄 휠은 손목에 명품시계를 두른 듯 화려하다.

날카로운 리어램프와 어우러진 다부지고 단정한 뒤태는 더없이 매력적이다. 여기에 평범한 SUV가 아님을 암시하는 하단의 트윈 듀얼머플러와 공격적인 디퓨져 형상으로 고성능 파티에 참석하는 SQ5만의 드레스 코드를 완성한다.

세련된 외모만큼 실내 또한 흐트러짐이 없다. 기본이 되는 Q5가 등장한 이후 꽤나 세월이 지난 탓에 신선하진 않지만 아직까지 뒤처지는 구성도 아니다. 특히 SQ5는 스포츠 투톤 가죽시트와 더불어 카본과 무광 알루미늄 트림이 폭넓게 사용되어 Q5와 확연히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멋스런 패들시프트가 달린 스포츠 스티어링 휠과 동그란 기어노브, 300km/h까지 표시된 속도계 등은 이 차의 스펙을 간접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곳곳에 사용된 소재의 질감과 마감품질 등은 독일 프리미엄 3사 중에서도 가장 훌륭하다.

시동 버튼을 누르자 6기통 디젤 엔진이 기지개를 편다. 진동과 소음 모두 4기통 디젤 엔진과는 격이 다르다. 디젤 특유의 소음이 거의 없고, 가솔린 엔진 못지않은 듣기 좋은 음색까지 들려주니 금상첨화다.

3.0 TDI 엔진이 장착된 SQ5의 주행모드를 컴포트나 이피션시로 선택하면 고급 세단과도 같은 편안한 주행감각을 제공한다. 엔진 회전수가 치솟을 틈을 주지 않고 8단까지 끊임없이 변속이 이뤄지며 여유로움과 정숙성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모델명 앞에 붙은 S의 의미를 파헤쳐보기 위해 다이내믹 모드로 전환하자 흡사 8기통 가솔린 엔진의 스포츠카에서나 들을 수 있을법한 거친 배기음을 토해낸다. SQ5에 장착된 사운드 제네레이터는 시종일관 운전자의 청각을 자극해 스포티한 감성을 전달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디젤차로 구현하기 어려운 소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굉장히 매력적이지만, 이따금 인위적으로 느껴질 땐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도 있다.

최고출력 313마력, 최대토크 66.3kg.m의 강력한 힘은 2톤이 넘는 SQ5의 속도계 바늘을 5.1초 만에 100km/h까지 옮겨 놓는다. 가속페달을 지그시 누르고 찰나의 순간만 기다려주면 얼마든지 원하는 가속을 얻어낼 수 있다. 변속모드를 수동으로 전환하고 굉장히 빠른 변속 타이밍을 손가락으로 즐기는 순간엔 이 차가 디젤 SUV라는 사실이 머릿속에서 완전히 지워져버린다.

Q5보다 전고를 30mm 낮춰주는 스포츠 서스펜션 덕분에 무게중심도 함께 낮아져 웬만한 굽이진 길에서도 흔들림 없는 움직임을 보여준다. 날카롭고 예리한 핸들링 감각은 아니지만, 묵직한 차체에 콰트로의 조합과 널찍한 타이어가 더해져 노면을 짓누르며 안정적인 코너링 실력을 발휘한다.

뛰어난 성능으로 인해 생기는 아쉬움도 존재한다. 중저속에서는 흠잡을 곳 없는 날카로운 제동 성능을 발휘하는 반면 고속에서는 출력을 뒷받침하지 못하는 부족한 제동력이 아쉽기도 하다. 물론 2톤이 넘는 무게 탓도 있겠지만 SQ5의 성능을 완전히 제어하려면 더 강력한 브레이크가 필요해 보인다.

시승을 마친 후 기록된 누적 연비는 10.2km/L로, 11.9km/L의 공인연비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SQ5가 선사해준 스포츠카 못지않은 즐거움을 감안하면 굉장히 만족스러운 수치다.

아우디 SQ5가 추구하는 관점

이 차를 고성능 모델이라는 관점에서만 바라본다면 분명 아쉬운 부분들도 존재한다. 하지만 SUV라는 장르에서 SQ5는 감히 완벽한 고성능 모델이라 평가할 수 있다. 성인 5명이 탑승해도 부족함 없는 실내 공간과 여가를 위한 활용성을 갖추고 있으면서 강한 출력을 누구나 다루기 쉽도록 세팅해 과격한 주행과 편안한 주행을 수준 높게 양립시켰다.

가격 역시 경쟁력이 충분하다. 8,590만원이라는 금액은 쉽게 넘보기 힘든 숫자일 수도 있으나, 이 가격에 이런 파워트레인을 갖추고 이 정도로 뛰어난 성능을 발휘하는 고성능 SUV는 SQ5가 유일무이하다.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태어난 SQ5는 이렇듯 종합적인 성능과 가격대비 가치 모두 뛰어나기에 결코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쓰이[김수희]]

8p 세라믹인데 차이가 좀은 아니겠죠 ㅎㅎ

[쓰이[김수희]]

네 덕분에 앞브레이크패드 한쌍에 58마넌이에요;; 서민직딩 죽을거가타요

[쓰이[김수희]]

알면 차팔라고 할거에요;

[클럽아우디[황문규]]

가격이 기아 K9 5.0과 비슷하네요. 갈등됩니다.ㅋ

[현봉[전봉재]]

가성비 치고는 좋은 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