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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를 대표하는 단 한편의 영화 <대부>
도대체 <대부>는 왜, 어떻게 하여 그렇게 위대한 영화가 될 수 있었는가?
그 질문에 대한 훌륭하고도 상세한 답변 혹은 보고서!
이 책은 영화제작의 바이블
한 편의 영화를 만들 때 프로듀서는 무엇을 해야 하고, 감독은 어떻게 ‘자신이 품고 있는 그 영화의 비전’을 현장에서 실현하며, 배우는 어떻게 자신이 맡은 캐릭터를 소화해내야 하는지, 나아가 촬영감독, 미술감독, 음악감독, 특수효과, 분장, 의상, 메이크업 등 거의 모든 분야의 영화 스태프들이 한 편의 영화를 완성하기 위하여 어떻게 서로 투쟁하고 협력하는지를 보여준다.
<대부>를 수십 번 보고도 알지 못했던 사실들…
이 책의 ‘제작노트’와 ‘옥에 티’에는 영화를 수십 번씩 보았을 대부 마니아들도 ‘왜 내가 저런 실수를 눈치 채지 못했을까’하며 탄성을 발하는 장면들이 부지기수다.
갈대밭에 오줌을 누고, 폴리를 쏴죽이고, 왜 차와 함께 그대로 방치해두고 떠나는지…, 생선을 신문지에 싸서 상대방에게 보내는 경고는 무얼 의미하는지, 말론 브란도가 스태프들을 골탕 먹이기 위해 침대에 어떤 장난을 쳤는지, 촬영장 남자배우들이 엉덩이 까기는 어떻게 시작되었으며 문 챔피언Moon Champion은 누가 되었는지, 감독인 코폴라조차 의식하지 못했던 ‘오렌지의 저주’를 찾아내는 것도 흥미진진하다.
1. 출판 개요
제 목 : 대부 시나리오 & 제작노트
원 제 : THE Godfarther - ANNOTATED The Complete Screenplay
엮은이 : 제니 M. 존스
옮긴이 : 심산(심산스쿨 원장, 시나리오 작가)
출간일 : 2011년 7월 30일
판형 / 국배판 양장 / 260쪽 / 정가 39,500원
발행처 : 늘봄
담당자 : 이부섭 02-743-7784
2. <대부> 그리고 <시나리오와 제작노트>
“전쟁을 원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이따금 국제질서를 위해 필요할 때가 있다.” 부시 대통령 때 콜린 파월 국무장관의 이 위험한 발언을 두고 어떤 이는 영화 <대부>에서 갓 파더(말론 브란도)의 오른팔 클레멘자의 다음 대사를 연상시킨다고들 했다.
“10년에 한 번 정도 패밀리 간에 전쟁은 필요해, 그래야 더러운 피들을 청소할 수 있지!”
역사상 최고의 영화로 뽑히는 <대부>는 미국 극작가 마리오 푸조의 동명소설이 원작이다. 소설 대부는 미국의 삼국지로도 불리며 1969년 출간 즉시 미국의 최고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전 세계적으로 수천만권이 팔렸으며, 한국에서는 뒤늦게 2003년 늘봄에서 완역되어 교보문고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영화 <대부Ⅰ>은 소설이 출간된 3년 후인 1972년 <지옥의 묵시록>을 만든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에 의해 만들어졌다.
최고의 명대사 ‘거절하지 못할 제안’
<대부>영화 속에 나오는 미국 영화사상 두 번째 명대사로 꼽히는(첫 번째 명대사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스칼렛의 ‘내일도 날이 있으니까’) ‘거절하지 못할 제안’은 영어사전에도 오르고, 미국인들의 일상적인 용어가 되었다. 영화 속에서 “그가 절대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할 것이다”(I’m going to make him an offer he can’t refuse)라는 대사는 ‘이걸 거절하면 죽일 것이다’라는 무시무시한 협박이다.
오늘날 국제사회 관계에서 정식으로든 비공식으로든, 물밑 협상을 통해서든, 국민의 감정이 어떻던, 상대국 팔을 비틀며 ‘거절하지 못할 제안’을 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중국에게도 하물며 미국에게도 우리 국민들 모르게 정부는 그런 제안을 수없이 받았을 것이고 또 받아들여야 했을 것도 많을 것이다. 요즘 정부는 북쪽에 ‘거절하지 못할 제안’이 뭐 없을까 머리를 싸매고 있을 것이다. 어쨌든 ‘거절하지 못할 제안’은 많은 경영서에서도 언급되었지만 최고의 협상전략 중 하나임에 틀림없다. 그래서 대부는 미국판 삼국지로도 불리며 주인공 갓파더의 독특한 행동들과 명대사로 인해 CEO들의 필독서로도 불린다.
그 유명한 말머리 자르는 장면 : 대부의 대리인 하겐이 영화감독 볼프의 저택을 찾아가 대부의 부탁이라며 배우 조니 폰테인을 써 달라 하자 일언지하에 거절당한다. 그러자 하겐은 식사를 하다말고 갑자기 일어나서 빨리 공항까지 태워다 줄 것을 요구한다. ‘코를레오네 씨(대부)는 나쁜 뉴스일수록 빨리 듣기를 원하시니까요.’ 이것을 두고 경영학자들은 좋은 말보다 듣기 싫은 말을 더 가까이 해야 하는 ‘CEO의 중요한 덕목’의 장면으로 해석한다.
원작자 마리오 푸조
뉴욕 맨해튼 빈민가에서 나폴리 출신의 가난한 이탈리아계 미국인으로 ‘제발 팔리는 글 좀 한 번 써보라’는 부인의 바가지에 ‘내가 쓸 줄 몰라 안 쓰나’라고 큰소리치며 50이 다 되어 쓴 소설이다. 푸조는 이 코를레오네 일가의 이야기로 대중적인 인기와 부(富)를 얻었다. 특히 진짜 마피아 보스들은 영화가 만들어질 땐 반대했지만, 영화가 대성공을 거두며 거꾸로 영화 속의 돈 코를레오네(말론 브란도 분)의 어눌한 말투와 ‘돈’(두목)이라는 호칭을 따라했으며, 그 후로 경찰들은 마피아들 속에서 두목을 찾기가 쉬워졌는데, 왜냐하면 영화에서처럼 부하들이 두목의 왼손 반지에 키스하기 때문이었다고. 어쨌든 이 소설에서 마피아와 그 범죄 조직에 대한 묘사가 얼마나 완벽했던지 독자들은 작가 푸조가 틀림없이 마피아 세계의 경험자일 것이라 추측했다. 그러나 그의 경력 어디에도 마피아와 관련되어 있는 것은 없다. 그는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부끄럽게도 나는 순전히 자료에 의존해서 <대부>를 썼다. 하늘에 맹세하건데 동네 갱스터도 만난 적이 없다. 사실 도박에 대해 조금 아는 게 전부다”라고 실토했다. 그러면서 소설 『대부』를 “좀 더 잘 쓸 수 있었는데 후회한다, 사실 그 소설에서 내 재능을 전부 발휘하지 못했다”라며 안타까워했다.
최후의 역작 <패밀리>, <오메르타>
그런 그가 78세에 심장마비로 죽기 전 ‘자신의 최후의 역작’이라고 호언했던 작품이 『패밀리』다. 마피아의 근본인 가족범죄를 추적하여 근원적인 마피아 소설을 기획하던 작가는 드디어 16세기 이태리 로마 교황청 안에서 <대부>의 코를레오네 일가만큼이나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한 가족을 발견해낸다. 교황 알렉산데르 보르지아, 아들 체사레, 후안, 조프레, 딸 루크레지아까지 한 가족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쓰기로 결심한 것. 하지만 그는 끝내 완성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으며, 같이 집필하던 캐롤 지노가 작품의 나머지를 완성해서 태어난 것이 뉴욕타임 선정 베스트셀러 소설 『패밀리』(한국에선 2004년 출간)다. 또 마리오 푸조가 생애 마지막 3년 동안 집필에 몰두해 완성한 소설 마피아 3부작의 결정판 『오메르타』는 ‘침묵의 계율’을 뜻하는 시실리 단어다. FBI에 체포되고 납치되어 고문과 회유 속에 배후를 추궁당해도 죽음으로 침묵하면 가족을 살릴 수 있다는 마피아의 어쩌면 어리석고, 이해할 수 없는 침묵의 행동양식을 극적으로 그리고 있다.
3. 대부 시나리오 & 제작노트
영화개봉 40주년, <대부>에 대한 재조명의 일환으로 미공개 희귀도판 200여 컷과 제작 참여자들의 주석 수록이 수록된 시나리오 화보집이 작년 미국과 올해 한국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은 전설적인 영화 <대부>의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사실들과 막후 스토리, 상세한 주석들을 다음과 같이 담고 있다.
․ 로케이션 및 촬영기법의 기술적 디테일과 유머러스한 코멘트
․ 원작자이자 각색을 맡은 푸조의 원본과의 대본작업 초기원고와 사진
․ 코폴라 감독의 특별 메모노트와 연출노트
․ 이탈리아 혹은 시실리 특유의 관습과 그것의 영화적 표현
․ 논쟁, 사고, 농담 및 장난 등 촬영현장의 뒷이야기
․ 배우들의 프로필과 그들의 캐스팅 과정에 얽힌 이야기
․ 1972년의 극장 개봉판에서 삭제되었던 장면들
․ 영화제작 과정에서 생긴 옥에 티
․ 코폴라 감독과의 다각적 인터뷰
․ 파라마운트의 고위직 간부들, 배우들, 스태프(프로듀서, 메이크업, 아티스트들까지) 인터뷰
․ 비공개 스틸부터 편집실에서 잘려나간 장면들까지 포함된 무려 200여 컷의 사진들
⇒ 우리가 모르는 영화 대부의 다양한 버전들
<대부 사가>The Godfather Saga
<대부>와 <대부 Ⅱ>를 연대순으로 재구성하여 재편집한 TV 4부작 시리즈
<대부 서사시>The Godfather The Complete Epic
비디오 세트며 대부 가사와 거의 동일하며 삭제된 장면들을 몇 개 줄인 버전
<대부 3부작>The Godfather Trilogy
<대부><대부 Ⅱ><대부 Ⅲ>를 연대순으로 재배열
4. 제작과정에서 마주친 대표적 장애물들과 그 극복과정
작가는 이 작품을 쓰려하지 않았다.
마리오 푸조는 파산 상태였다. 따라서 푸조는 자신이 정말 쓰고자 했던 책을 쓰기 전에 아무거나 돈이 될 만한 글을 먼저 써야만 했다.
영화사는 이 작품을 제작하려 들지 않았다.
파라마운트는 <대부> 직전에 만든 갱스터 영화가 박스오피스에서 참패를 기록하자 더 이상 같은 장르의 영화를 만들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소설 『대부』가 성공을 거두자 비로소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 소설을 다른 영화사에게 놓치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어떤 감독도 연출하려 들지 않았다.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를 포함하여 모두 12명의 감독들이 이 작품의 연출을 포기했다. 그러나 코폴라 역시 파산 상태였고, 자신이 정말 연출하고자 했던 작품을 맡기 전까지는 <대부>를 연출해야만 했다.
무명의 배우들이 캐스팅되었다.
유일한 예외는 말론 브란도였지만 그 역시 박스오피스 기록에서는 일종의 ‘독약’처럼 취급되는 존재였다. 반대 여론이 들끓었다.
영화반대 시위
영화가 크랭크인되기도 전에 이탈리아계 미국인들은 반기를 들었다. 그들은 <대부>가 자신들의 문화를 왜곡시킬 수 있다면서 영화 제작을 중단하라고 압력을 행사했다.
저항할 수 없는 영화
이 모든 장애물들에도 불구하고 영화 <대부>는 대성공을 거두었다. 그것은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일이었다. <대부>는 영화역사상 가장 위대한 걸작으로 등극했으며, 개봉 이후 수십 년 동안 우리를 매혹시키고 있다.
<대부>는 현학적인 영화광들과 범상한 일반 관객들 모두를 동시에 열광시킨 유례없는 작품이다. 영화평론가 케네스 투란Kenneth Turan의 표현을 빌자면 그것은 ‘저항할 수 없는’ 영화다 : “마치 포테이토칩을 먹을 때처럼 한 개만 달랑 먹고 멈출 수가 없다. 가령 TV에서 이 영화가 방영된다면 끝날 때까지 - 마치 최면이라도 걸린 듯 - 모니터에서 시선을 뗄 수가 없는 것이다. 그만큼 잘 짜인 영화, 간단히 말해서 훌륭한 작품이다.” 심지어 알 파치노조차 TV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다가 <대부>를 발견하면 그저 그 영화가 끝날 때까지 계속 바라본다고 고백할 정도다.
오늘날까지 주목받는 이유
이 영화가 오늘에 이르기까지 계속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부>가 펼쳐 보이는 특정한 하위문화의 속내를 들여다보는 스릴, 긴장감 높은 액션과 드라마 등이 흥미진진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가 이 영화를 사랑하는 데에는 보다 중요한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로 꼽아야 할 것은 디테일이다. <대부>는 매번 다시 볼 때마다 예전에는 깨닫지 못했던 놀라운 디테일들을 끊임없이 보여준다. 카를로를 살해한 다음 성큼성큼 걸어가는 마이클의 발밑에서 자글대는 자갈들, 스털링 헤이든(맥클루스키 경찰서장 역)의 놀라운 연기, 눈부신 시실리의 풍경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니노 로타의 애끓는 선율. 이런 디테일들은 우연히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그 자신이 이탈리아계 미국인인 코폴라의 엄청난 노력과 재능이 영화에 놀라운 향기와 복잡 미묘함을 불어넣은 결과다. 촬영감독에서 미술감독까지, 메이크업 아티스트에서 특수효과맨까지, 의상디자이너에서 캐스팅 디렉터까지, 말론 브란도에서 알 파치노까지, 이 모든 재능 넘치는 사람들이 하나의 영화에 집중하여 만들어낸 놀라운 결과인 것이다.
<대부>가 그토록 파워풀한 작품이 될 수 있었던 두 번째의 이유는 이 영화가 ‘대서사시’Epic라는 위대한 영역과 ‘가족’Family이라는 친밀한 영역을 동시에 아우르고 있다는 점이다. <대부>를 대서사시로 만든 것은 훌륭한 촬영과 빼어난 연기, 그리고 전후 미국 자본주의의 성장에 대한 냉정한 코멘트들이다. <대부>에서 묘사된 부자관계, 형제관계, 그리고 가족 내에서 자신의 위치를 찾으려는 노력 등은 모든 관객들이 ‘나의 문제’로 받아들일만한 영원한 주제이기도 하다. 반발하고 거부하다가 문제를 해결하고 결국에는 가족의 일원이 되어가는 마이클의 투쟁은 모든 세대들의 투쟁이기도 한 것이다.
첫댓글 갖고 와~, DVD도 하나 붙여서...^^
DVD는 없지만... 대기하고 계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