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아르메니아 (Մայր Հայաստան / Mayr Hayastan) 동상은 아라랏 산을 향해 2,800 년 된 도시 예레반을 내려다보고 있다.
아르메니아와 조지아의 어머니상
이병창 ( 시인. 진달래교회)
노아의 전설 아라랏산이 있는 아르메니아와 조지아를 여행하면서 강대국들에 둘러싸여 짓밟혀 온 약자의 나라들이 어떻게 역사를 해석하고 대처하였는가를 살펴 보고 있습니다. 현재 인구가 350만인데 150여만 인구가 터키애 인종청소 당했던 아르메니아는 저절로 우리의 일제강점기를 떠오르게 합니다. 그들은 소련으로부터 독립하면서 독재자 스탈린의 동상을 무너뜨리고 그 자리에 어머니상을 세웠습니다.
겨레를 위해 싸우던 아버지가 쓰러지면 어머니의 가슴이 먼저 무덤이 된다는 것을 절감하면서 아르메니아와 조지아의 어린 자식들은 성장했겠지요. 아르메니아의 어머니상과 옆 나라 조지아의 거대한 어머니상은 모두 검을 들고 있습니다. 원수의 나라를 향하고 있는 칼끝은 과거의 역사가 주는 교훈을 잃지 않고 원수를 넘어서는 힘 있는 나라가 되기를 염원했던 어머니의 기도가 서려 있습니다.
저는 그들의 어머니상 앞에서, 광화문 광장에 수난의 역사와 함께서 피눈물을 흘렸던 우리 대한민국의 어머니상이 세워지기를 기도했습니다. 일본군에 몰살당한 동학농민군. 한국전쟁으로 숨져간 장병들과 동포들. 제주의 한이 서린 4.3 희생자들, 민주화의 제단에 목숨을 던진 열사들, 5.18 희생자들 ,,,,, 그 수많은 영혼들의 아픔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어머니상이 광화문 광장에 세워져 민족정기가 바로 세워지고, 살육과 땅뺏기의 광기가 멈추지 않고 있는 이 세계를 향한 평화의 교훈이 될 수 있기를 기도 했습니다.
나아가 평양 김일성 광장에 남북분단이 빚어낸 모든 비극을 녹여 낼 어머니상이 꺼지지 않는 불길과 함께 세워지기를 염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