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마음으로 보고 듣고
눈을 들어 하늘을 본다. 그리고 가만히 멈추어 서서 귀기울여 본다. 한껏 세운 내 귓바퀴 속으로 공중을 가득 채운 환희로운 새들의 노래가 흘러들어 오고, 그러면 하늘에 가득 찬 아름다운 음률만큼이나 내 마음도 찬란한 음악으로 가득차는 것을 느낀다. 새들의 색깔 또한 어여쁘다. 카디날 새의 빨간 빛깔도 예쁘지만, 불루제이의 파란 색은 더 눈부시다. 현란한 형형색색의 새의 깃털들을 모아보면 얼마나 멋질까? 아니, 저마다 목청을 돋우는 새들의 노래를 테입에 담으면 얼마나 훌륭한 음악이 될까? 오늘 아침, 혼자 입 속으로 찬송을 불러보며, 새들의 노래만으로도 인생이 풍요롭고 행복할 수 있음을 느낀다. 하나님께서는 왜 우리에게 눈과 귀와 입을 주셨을까? 우스운 질문 같지만, 여기에는 깨달아야 할 아주 중요한 이유가 있다. 눈은 하나님의 아름다운 창조물들을 보고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도록 주셨고, 귀는 하나님께서 만드신 창조물들의 아름다운 소리를 듣고 감격하도록, 그리고 진리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을 통하여 하나님의 진리의 완전한 미를 발견하게 하시기 위해 주셨다. 또 입은 우리가 늘 하나님의 사랑을 말하고 노래하고 찬송하게 하기 위하여 주신 것이다. 그런데 하나님의 창조물인, 만물의 영장이라는 현대의 인간들을 한번 보라! 요즈음 사람들이 자신의 눈과 귀와 입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를, 그리고 그것들을 사용하는 방법에 따라 얼마나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또 얼마나 많은 일들이 달라지는 지를...
미의 애호가이신 하나님 하나님은 참 아름다운 분이시다. 하나님은 미의 애호가이시다. 우리가 그분의 창조하신 만물을 보면 그 사실을 확실하게 알 수 있다. 왜 하늘을 새들의 음악으로 채우셨는지, 왜 땅을 그렇게 아름다운 꽃들로 장식하셨는지, 그리고 왜 대지를 그렇게 부드러운 초록빛 벨벳같은 잔듸로 깔으셨는지를 보면... 인간이 살기 위해서는 음식이 필요하다. 만일 하나님께서 미의 애호가가 아니셨더라면, 인간들이 먹을 수 있는 채소나 과일이나 곡식만을 창조하셨을 것이다. 그런데 왜 하나님께서는 구태여 새들을 만드셔서 하늘을 아름다운 음악으로 채우시고, 우리로 그것을 듣고 감격하게 하셨을까? 왜 먹을 수 없는 꽃들로 대지를 장식하셔서 우리로 그 찬란함에 현혹되게 하셨을까? 아니, 왜 이 세상은 이다지 아름다운 것들로 둘러싸여 있을까? 인간이 만들어 낼 수 없는 기가막히게 예쁜 자연의 색깔들을 보라! 그것만 보아도 하나님은 아름다움을 좋아하시고 우리가 행복하기를 원하시는 사랑의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알 수 있지 않은가! 태초에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셨을 때, 창주물들 중에 가장 아름다운 걸작품이었던 인간은, 외모와 성품과 마음이 창조주 하나님을 닮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조화롭고 완전하였다. 하나님과 똑같은 마음과 눈과 귀를 가지고 있었으므로, 귀는 들어야 할 것(하나님의 말씀인 진리)을 잘 듣고, 눈은 보아야 할 것(하나님의 창조의 완전과 아름다우심)을 잘 보고, 입은 하나님의 창조의 경이로움을 늘 찬양하였다. 타락하기 이전의 인류의 시조와, 타락하여 오랜 세월을 살아 온 지금 우리 인간들의 마음과 눈과 귀와 입을 비교해 보라. 지금의 우리가 얼마나 하나님의 창조하신 목적에서 벗어나 있는가를... 예수님과 성경과 자연계를 통하여 하나님의 사랑을 보라고 주신 눈, 하나님의 사랑의 기이한 법을 보고 만족을 얻으라고 주신 어여쁜 눈은, 다른 사람의 잘못과 허물과 실수를 보고 못마땅해 하고, 미워하며 흘기는 눈으로 변해 있고, 새들의 노래와 신실한 산 설교자를 통하여 말씀하시는 당신의 사랑의 기별과 진리를 들으라고 주신 귀는, 좋지 않은 소리와 죄악된 것들을 듣기 위해 커져 있고, 하나님의 기이하신 능력과 사랑을 찬양하고 전하기 위해 주신 입은, 다른 사람에 대한 험담과 좋지 않게 모함하는 말들을 하는 입으로 변해 있지 않은가!
하나님의 눈과 귀를 이 세상의 모든 일들은 어떻게 보고, 어떻게 듣고, 어떻게 말하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이것으로 인해 많은 일들이 발생하고 일어난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마음으로 보고, 마음으로 듣는 법을 터득해야 한다. 그것도 그냥 마음이 아닌 하나님의 마음으로... 우리는 하나님의 마음을 우리 마음 속에, 또한 하나님의 마음을 우리의 눈과 귀에 집어 넣어야 한다. 우리는 날마다 하나님께로부터 그분의 사랑의 성품을 선물로 받아야 한다. 마치 햇빛이 꽃에 여러가지 섬세한 빛깔을 주는 것처럼, 하나님께서 나누어 주시는 품성의 아름다움을 매일 하늘로부터 받아야만 우리는 빛나고 아름다운 삶을 살 수 있다. 우리 인간들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은 어떤 마음일까? 만일 하나님이, 자기 마음에 들지 않거나 선하지 않다고 생각되는 어떤 사람에 대해서 천사의 보호를 즉시 거두어 버리시는 인색한 분이시라면 어떻게 할뻔 했는가? 만일 미래를 예지하시는 전능하신 하나님이 어떤 사람의 미래를 너무 뻔히 아시므로, 그 사람은 구원 받을 가망이 없다고 미리 포기하여 성령의 역사를 거두어 버리시는 부정적인 분이시라면 어떻게 할뻔 했는가? 당신은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그리고 감격해 본 적이 있는가? 우리를 향해 가지신 하나님의 무한히 긍정적인 믿음과 무한하신 신뢰와 사랑에 대하여... 끝까지 사랑과 인내를 가지고 보아주시고 들어주시는 하나님의 눈과 귀에 대하여... 세상에는 이상한 눈과 귀를 가진 사람들이 많다. 똑같은 것을 보았는 데도 그것이 각 사람의 눈에 따라 달리 비춰지고, 똑같은 것을 들었는 데도 사람마다 전혀 다른 의미로 들려지고 해석된다. 곧, 어떤 말을 들을 때, 그 말의 의미가 그렇지 않은 데도 그 듣는 사람이 자신의 생각, 자신의 마음 상태에 따라 자기 마음대로 해석하여 들음으로, 그 뜻이 전혀 다른 뜻이 되어 버린다. 그렇게 함으로 이 세상에는 많은 오해와 질시들이 생긴다. 선한 마음과 이해의 눈, 곧 하나님의 사랑의 마음으로 모든 것을 보고 듣고 이해한다면, 이 세상은 얼마나 행복한 세상이 될 것이며, 이 세상에 살지만 우리는 얼마나 하늘에 가까운 사람들이 될 것인가!
성령의 필터를 우리들은 우리의 오관(감각기관)을 잘 지켜야 한다. 왜나햐면 이 오관은 우리의 심령으로 들어가는 통로이며, 사단은 이것들을 통하여 우리를 지배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만일 우리가 우리의 마음을 지배하기를 원하고, 헛되고 타락된 사상이 우리의 심령을 더럽히는 것을 막으려 한다면, 우리는 우리의 눈과 귀 등 모든 오관의 충실한 파수꾼이 되어야 한다. 사단은 우리의 오관을 마비시키고 자기의 악한 영향을 불어 넣어 우리를 하나님의 아름다운 진리로부터 떠나게 하려고 노력하며, 좁고 너그럽지 못한 마음, 오해하고 용서하지 못하는 마음, 삐뚤어지고 왜곡되고 인색한 마음을 우리의 눈과 귀에 집어 넣어 우리를 하나님에게서 멀어지게 한다. 깨끗한 물을 먹기 원하는 사람들은 필터(여과장치)를 넣은 정수기를 사용한다. 우리의 마음과 눈과 귀에도 여과장치를 설치하는 것이 어떨까? 하나님의 여과장치, 곧 성령의 순결하게 하시는 필터를 우리의 눈과 귀에 착용한다면... 나쁜 소리를 들어도, 욕하고 험담하는 소리를 들어도, 성령의 여과장치를 통해 아름다운 소리로 마음에 전달되도록... 좋지 않은 것을 보아도 여과장치를 통해 마음 속에 선한 영상으로 전달되도록... 그리하여 아무리 악한 소용돌이가 우리 주위를 휩싸도, 아무리 어둡고 부정적인 생의 파도가 우리에게 몰아쳐도, 늘 순결하고 잔잔한 평화가 마음 속에 끊임없이 존재하는... 이것이 진정으로 거듭난 사람의 생애에, 그리고 하나님의 마음으로 덧입은 사람의 눈과 귀에 나타나는 현상이 아닐까? “악한 자가 만지지도 못하는(요일 5:18)”상태란 이런 현상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 은혜로 덧입혀진 마음, 성령의 은혜의 필터가 설치된 눈과 귀를 가진, 거듭난 사람의 아름다움이여! 언젠가 예수님께서 크게 웃고 계시는 그림을 본 적이 있다. 대부분의 예수님의 그림들은 예수님이 엄숙한 표정을 짓고 계시는 것들인데, 그 그림은 참 인상적이었다. 고통의 신음소리와 죄악적이고 다투는 소리로 가득 찬 이 땅에 사시면서도, 악한 광경과 선하지 못한 일들로 가득 찬 이 땅위에 사시면서도, 우리와 같은 본성을 가지셨던 예수님은 어떻게 그렇게 죄악의 조류에 영향을 받거나 전혀 휩쓸리시지 않고 초연하고 아름다운 성품으로 사실 수 있었을까? 하나님의 사랑의 마음을 똑같이 입으신 예수님의 눈과 귀에는 충만하신 성령의 필터가 늘 단단히 장치되어 있지 않았을까?... 7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