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죽음사이
어느나라 에서 있었다는 뜬소문인 가담항설街談巷說의 이야기를 사실관계를 떠나 내생각을 덧씨워 본다
삶과 죽음사이의 거리를 측정하기위한 죽음의 체험실은 80여평의 너른 공간에 60여개의 관棺이 나란히 있다
최고급 은행나무 목관은 누우런 황토색갈로 반질반질 윤이 나고 있었다
체험을 신청하려고 미리 선발된 60명은 직업과 인생관이 다른 사람으로 관옆에서 관을 뚫어지게 처다보고있다
자기가 죽으면 들어갈곳이라 생각하니 두렵기도 하며 오싹한 느낌에 슬며시 회한의 눈물이 흐른다
잠시후 전등불빛이 꺼지고 컴컴한 사방은 갑자기 스산한 바람소리와 함께 마귀의 휘파람 소리인지 아지못할 이상야롯한 소리가 귓전을 때린다 마치 저승사자에게 끌려가는 것같다
- 조용히 관옆에 무릎을 꿇고 한시간동안 자신이 살아온 과거를 회상하시요-
들릴듯 말듯 가벼운 목소리와 함께 뒤이어 음흉하고 괴상한 소리가 좁은 공간속에서 마치 악마가 부르는 소리와같다 온몸이 으스스 떨리고 소름이 끼치며 커더란 뱀이 온몸을 휘감고 지나가는것 같드니 또 다시 잠잠해진다
긴박하고 고통스러운 공포의 한시간여 지날쯤해서 겨우 앞이 보일동 말동한 차디찬 보라빛전등이 켜진다
- 이제는 관옆에 놓인 수의壽衣를 입으시고 각자 관속으로 들어가시요 - 저승사자의 목소리다
어느새 준비되여 있었는지 옆에는 축축하게 느껴지는 잿빛수의가 가지런히 놓여있다
도대체 이걸 입어야하나 아님 그대로 뛰처 나가야하나 ! 피할수없는 운명앞에 수의를 입는다
누구도 거역할수 없는 마력에 끌려 두근거리는 마음을 진정하며 수의를 입고 조용히 관속으로 들어간다
마치 자신을 위하여 마추어 놓은것처럼 꼼짝 달싹도 하지 못할 정도로 좁고 겨우 숨만 쉴수가 있다
밖에서 관을 덮고 못을 밖는 망치 소리가 들리자 뒤이어 상여소리와 함께 상주들의 울음 소리가 들린다
이제가면 ~ 언제오나 어이고 ! 어이고! 가신임을 ~ 언제보나 어이고 ! 어이고 !
살아서는~ 욕심이요 어이고 ! 어이고 ! 죽어서는 ~ 맨손이라 어이고 ! 어이고!
공수래요 ~공수건걸 어이고 ! 어이고 ! 아등바등~ 살았고나 어이고 !어이고 !
죽으며는 그만인걸 ~ 무에그리 ~ 애걸복걸했든가
내집이 천간이면 무얼하고 ~창고에 곡식이 ~넘처나면 무얼하나
오손도손 아룻목에 ~하루세끼 따뜻한밥 그것이면 ~만족한걸
살아생전 못된짖에 ~못볼것을 보아가며 욕심속에 ~살았구나
한참이 지나자 천정이 무너지는 요란한 소리와 함께 관이 흔들리며 어디론지 흘러가는 소리가 들린다
머치 관이 풍랑속으로 떠내려가는 느낌이다
한참이 지나고 나서 관사이로 휘황찬란한 불빛이 스치며 천둥번개가 몰아치다가 잠시 조용해진다
또다시 관밖에서 뚱땅거리는 소리가 나며 관이 하늘로 솟구치는가 싶더니 쿵 소리나며 떨어진다
- 자 ! 이제 일어나세요 수고하셨슴니다 - 시커먼 관복을 입은 누군가가 관뚜껑을 연다
전등불빛이 휘황찬란하게 비치며 은은한 음악소리가 들린다
아 ! 살았구나 죽지않고 살아왔구나 !
일제히 관을 나오면서 한숨과 함께 옆에있던 아지못하는 사람과 오랜 지기처럼 끼어안고 서로들 눈물을 흘린다
어쩌면 이세상에 태어나서 가장 뜨거운 눈물이요 가장 사랑스러운 이웃인지 모른다
내모든것을 다주어도 조금도 아깝지 않은 친구요 이웃이다
가장 귀한것이 이웃이라 느끼는 순간이 온것이다 우리는 이웃과 어떻게 살아 왔는가
스처가는 바람처럼 지나치는 인연처럼 서로 못믿고 서로 경계하며 살아오지 않했든가
막걸리 한잔이 아까워서 제대로 나누지 못했고 서로의 뜨거운정이 무엇인지 모르고 살아 오지 않했는가
돈한푼에 한이 맺힌것 처럼 형제자매간에 유산싸음으로 웬수가되여 어디서 무얼하고 사는지 조차 모르고 일년에 단 한번 부모님 제사를 모르고 살아오지는 않했는가 창고문을 단단한 열쇠로 채우고 살아오지는 않했는가
흔히 이야기속에 자신의 창고속을 허물지 못한다고 한다 단 10%만 허물수 있다면 어떨가
죽음은 역사이래 어느누구도 피해가지 못했다
떳떳하게 벌어 떳떳하게 쓰고 재활용 쓰레기에 들어갈 모든 것들은 마땅히 소화시킴이 삶의 상像이다
화려한 옷이 100벌이요 예쁜 신발이 3,000켜레라고 진열장을 보여주며 자랑하던 어느 예쁜 여배우가 슬며시 화면에서 사라지고 보이지 않는다
그뿐일가 온세상이 내것이라도 되는듯 무소불위로 주물르던 권위도 두손이 묶인채 차디난 독방에 들어간다
평생을 아방궁에서 천하 미인들의 치마폭에 휘둘려 살것같은 누구들도 짧은 인생을 비켜가지 못했다
대하천간大廈千間 이라도야와팔척夜臥八尺이요 양전만경良田萬頃이라도 일식이승日食二升이라
아무리 집이 커도 8자 방이면 족하고 하루 두되의 곡식이면 배부른것을 무슨욕심일가
우리의 삶은 만족을 찾지 못하고 더많이 더크게 더좋게에 빠저 있다
앞집이 커서 기분이 왜 나쁘고 옆집마누라가 예뻐서 잠자리가 왜 뒤숭숭하며 남의집 애들이 공부를 잘해 왜 밥맛이 없는가 ? 욕심쟁이여 ! 도대체 만족은 어디에 있는것일가 지족상락知足尙樂이다
만족을 알지 못하는 한 절대로 행복을 기대할수는 없다 행복의 척도는 만족이다
옛날에는 그토록 배고푸고 춥고 힘들어도 불행하거나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살았다
좁은 방에 시커먼 광목이불 속에서 여러 남매들이 부채살처럼 발을 묻고 당기면서도 새벽에 는 서로 덮어주고 추우면 껴안고 잤다
콩한개라도 쪼개어 나누어 먹고 고구마 한쪽도 서로 크다고 양보했던시절은 잊지못할 행복이였다
시대가 바뀌고 삶이 풍요로워지자 오히려 더갖지 못해서 불만이고 불행해하는 시대로 변하였다
남의것을 빼앗아 내창고에 채우려하고 내새끼 우선하려고 서류 허위조작하여 남의새끼 구렁텅이에 밀어넣는다
그게 바로 많이 배운 최고의 지성인이라는 사람이 하는짖이다
그래도 자신을 모르고 떳떳한 것처럼 대가리 흔들고 다니고 잘난척하는 그런사람을 맹종하고 따르는이는 과연 누구인가 때리는 시어머니 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밉다는 말은 조금도 헛말이 아니다 그게 위선爲善이다
잘못된 능력이 돈이고 속없는 능력이 힘이고 무지한 능력이 모든것을 지배한다
이세상에서 가장 공평한것이 있다면 그게 바로 세월이고 죽음이다
죽음앞에서는 돈도 권력도 능력도 배움도 자유스럽지 못하다
오늘이 지나면 내일이 기다리지만 욕심이 지나치면 고독과 불행이 기다리고 있다
삶과 죽음의 거리는 어느 누구도 모르지만 하느님은 알고 계시면서도 모르는척 하고 계신다
그러나 언젠가는 반드시 밝혀지는게 하느님의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