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끝이 안 보이던 날
늘 떠난 다는 것은 나를 흥분케 하고 설래 게 한 다.
여자가 제일 하고픈 게 있다면 그것은 아마도 혼자의 여행일 것이다.
혼자 떠난다는 것 그 자체 하나만으로도 자유를 느낄 수 있기에
좋은가 보다. 며칠동안 광주를 간다는 마음에 들 떠 잠을 설치고
당일 날도 역시 이른 시간에 일어나 애들 학교 갈 채비를 같이 해주고
학교 앞에 내려주곤 사무실로 나가 일을 마치고 집으로 와서 준비...
아직도 퉁퉁한 배를 만지며 들어가라는 주문을 외고는 약속한
찢어진 청바지를 입고 내심 실실 흘러나오는 웃음을 참았다.
역시 찢어진 청바지는 아줌마로 선 파격적인 시선을 받기에 충분했다.
내가 너무 한건가? 자꾸 스카프를 바지 왼쪽으로 내려 뜨려야 했다.
그리고 광주로 향하는 고속버스에 내 들뜬 마음을 실었다.
좋아 그냥 좋아 다른 말이 필요가 없었어....
버스는 반포를 지나 판교 톨게이트를 빠져 나갔다. 수원 기흥 안성을
지날 땐 나도 달래처럼 방앗간님이 생각났다..ㅎㅎ
난 참 이상해 그 지역이나 어느 거리를 지날 때 꼭 인연이 있거나
추억이 있던 사람을 떠올리게 되지 다른 사람도 똑같을 거야 그치?
푸르다...하늘은 뿌옇게 시야를 흐렸지만 그래도 차창 밖은 푸르다
초록으로 물드는 들판을 바라보니 녹색의 에버 그린 언니 생각 이 나고
그러면서 내가 만날 분들 토만사 식구들의 모습이 한명 한명씩 선명히
떠 오른 다...그리운 사람들 늘 만나고 싶은 사람들..다들 안녕하시겠지?
고속버스 TV에선 1945 재방송이 나오고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재트기
조정 사가 두 명이나 나오고 그것을 볼 때 정말 신비로웠다 하늘을 날 수
있다는 것 얼마나 흥분될까?..역시 나는 금방 여 조정사가 되어 하늘을
나는 상상을 잠깐 했다. 난 왜 아직도 하고 싶은 게 이리도 많을 까 그저
그것이 상상 속의 일이라도...그리고 4시가 지났나 티 비 속에서 속보란
말이 나오곤 김 형 곤의 죽음을 알렸다. 헬스클럽에서 응급실로 옮기는 중
사망이라고... 티 비를 보고 있던 사람들은 금방 어 머 어머 란 말만
그리고 웅성웅성 거리던 소리...정말 어이가 없었다. 나랑 동갑인 김 형 곤
아직도 젊은 나이에 왠...가슴이 무겁다. 가엽다...지나친 다이어트 였을까?
다른 이유도 있었겠지..많이 웃자 많이 웃게 하자....아까는..
버스 게이트가 3번이란 것만 알고 버스에 1.2번 좌석 창가로 앉아 있던 나
3번 자리엔 짐이 있었기에 그냥 당연히 앉아 있었던 멍청이 꼭 한 가지를
빼먹는 습관일까 확인도 안 하고...자리를 바꿔 달라는 젊은이의 말에
제가 3번인데요...자리를 살피다 좌석 표를 보니 난 3번 게이트에 28번
좌석인 걸 3이란 숫자만 보고 자리를 지키고 있었으니...피식 웃고 말았다.
28번 내 자리를 찾아 가니 27번의 아저씨 시침 떼고 눈을 감고 있다.
창 쪽이 제 자린데요. 비켜주세요 ..바꿔주세요 할래다 그냥 앉았다.
자리도 제대로 못 찾고 늦었으니 그래서 난 27번 복 도 쪽에 앉았다.
기사님이 부르시면 난 네에 하고 그냥 주 욱 걸어가면 그만인 자리
왼쪽으로 두 사람 오른 쪽 한 사람 남자 분들 틈에..좀 불편했다. 잠시 후부터 는
본격적인 코골음이 들려왔다...빨리 휴게소가 오길 기다려 탄 천에 이르렀다.
가을에 광주에 첨 내려갈 때 탄 천 휴게소 흡연실을 보고는 정말 놀래고 와
우리나라도 휴게소 에 흡연실이 다 있네 친구랑 좋다고 웃던 일도 생각이 났다.
광주 쪽 부근으로 오면서 대나무가 많다는 것을 알았다. 전라도라 그런 가
산허리...들판 논둑...밭고랑에 봄이 온 다...초록이 물든 다...봄이 오면 노래도
생각나 한 음절 흥 얼 데고...5시가 넘으며 시골 길에도 가로등이 주황으로 들어 온 다.
이제 광주가 다가오는 구나 달래가 마중을 나와 준다고 고마워라...빨리 도착하고
싶었다..내가 비행기를 조정 했다면 벌써 왔을 텐데...ㅎㅎ
광주 터미널 도착 내가 약속한 장미꽃을 사러 꽃집에 들렸다. 꽃의 종류가 많지 않았다.
백화점 인데...장미꽃 한 다발 약소했지만 어느 분이 가장 예쁜 찢어진 청바지를
입고 오셨을까? 제일 궁금했다...방앗간님의 전화를 받고 같이 달래 차로 이동
하늘연가 에버 그린 언니 아파트 도착 산 아래 높은 아프트 이름도 예뻤다.
하늘연가 자꾸 하늘연가 왜 워지 게 만든 다....
사진을 담당하셨던 운주사님 주방에서 일손을 거들던 양푼이님 그린 언니 진진님
투미님 영란님 블루님이 반갑게 맞아주시고 대숲님도 계시고 너무 좋았다.
방앗간님과 은아수 언니 나랑 달래도 이제 합세...김 선생님 이 선생님 나중에 오셨다.
상 위에 하나씩 음식이 올려지고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 다. 생선회에 나물에
팥죽에 물김치 고등어 찜..너무 뿌듯했다...음식에 왜 그리 욕심이 많은가 몰라...
맥주로 건배를 하고..ㅎㅎ 맥주를 세 번이나 건배를 하며 마시는 일도 토만사 에만
있을 거야...무등산 산행하신 분들 더 피곤하셨을 텐데.. 음식 준비 해주신 분도
고맙고 감사할 따름이다. 하늘연가 그린 언니 아파트 너무 멋있어요. 작품으로
가득한 집...꽃으로 가득한 집 행복이 곳곳에 풍겨 나오고 정말 좋았다.
이렇게 우리가 웃을 수 있고 행복하게 만들어 주신 방앗간님 화실 들이에 저 역시
초대되어 행복하고 에버 그린 언니의 넉넉한 배려에도 감사드리고요.
그날 밤 그 음악에 맞춰 춤을 추셨던 언니들 정말 끝내줬어요..분위기도 좋았고요.
은아수 언니 나나스께 맛있어요 오독오독 씹을 때 마다 생각 할게요. 편지까지
정말 감사드리고요...수즙은 새 각시 투미님 나 정말 웃음 나 왔 어요 놀래고..
향수 선물에 메모까지 잘 간직 할게요. 담에 같이 나눌 수 있는 선물 드리고 싶어요.
그린 언니 내가 고등어조림 맛있다고 나물까지 푸짐히 싸 주시고 행복해 정말
늘 아쉬운 시간 밤이면 돌아가야 하는 신데렐라 생각이 났어...외박 하고 싶은데
여행 말고는 허락이 안 되니....난 그래도 여기가 오고 싶어 광주가 오고 싶다고
더 있고 싶은데 더 머물고 이야기 나누고 싶은데...달래의 도움으로 광주 터미널 까지
나 나 서는 길에 영란님과 블루님도 같이 나왔다. 달래야 고마워 터미널 에서부터 는
또 혼자가 되어 서울로 향 한다...그리운 광주를 뒤로하고 검은 도로에 버스가
빠져 나간다...어디로 서울로 말이다...봄 향기도...짙은 사랑도 가슴에 담고
행복한 마음으로 무거운 선물 가방에 몸 둘 바를 모른다. 고마운 분들 정말
가슴 시리도록 따뜻한 그분들의 정을 오늘도 가방에 가득 싣고 보이지 않는 밤길에
차창을 바라보며 그 시간을 또 그리워하며 올라 간 다.
버스 안에서 은아 언니가 준 방울토마토 한 알 한 알 오물거리며 추억 통장에
오늘은 담는 다....사랑해요 아주 많이 사랑해요. 여러분...
허선생님 파랑새 언니 모노님 동백님 순자님 해피님 안 오신 분들 보고싶었어요.
다음엔 같이 볼 수 있음 좋겠어요....
첫댓글 우리 혜림님 ,토만사 기행문을 언제 올릴까 하고 내심 기다렸어요.봄비가 내리는 촉촉한 주말,혜림님의 반가운 글을 보니 행복한 웃음이 절로 나옵니다.
은아수 언니 고마워요..그날 나 오면서 언니 모자 벗은 모습 보니까..우습지만 놀릴래요. 까만 콩 같았어요..그리고 예쁜 딱정벌래(무당벌래 )아시죠? 앙증맞고..ㅋㅋ참 이쁘데요..
혜림언니 사랑해!
달래야 사랑해 사랑은 아무나 하나 그치...사람을 사랑하고 사는게 제일 좋은 거 같어...고마워 달래야...
출석부는 확실히 관리하신다니깐. 오신 분과 못 오신 분들 명단을 나보다 더 잘 파악하고 계시네요. 모임 때면 멀다 않고 흔쾌히 자리를 함께 해주니 늘 고마워할 밖에... 감사합니다. 그리고 찢어진 청바지가 잘 어울리더라는 말도 덧붙입니다.
운주사님 그날 일은 너무 고맙습니다. 늘 카메라로 좋은 사진을 그리 많이 찍어주시니 고맙습니다..못 오신분들이 많이 아쉬울 듯 하죠?
나도 청바지를 입고 갈려고 찿으니 안성에 가 있더라고요... 뭐 그리 많이 찢어진건 아니였지만...혜림님의 글은 언제나 순수함이 솔솔 피어납니다.. 어려운 길에도 멀리서 와 주시니 늘 땡큐입니다..
방앗간님 담엔 한번 입고 나오세요..ㅎㅎ참 토요일은 제가 아쉽지만 먼저 자리를 떠나서 죄송해요..점심도 혼자 드셨는데...담에 또 뵐게요...고맙습니다.
혼자가는 여행이 부럽습니다.
석 선생님은 비상 식량도 많으시니까 담엔 용기 내셔서 배낭 하나 둘러메고 광주로 오세요 아주 많이 즐거운 일이 생긴답니다. 고맙습니다.
머 비상식량 안챙겨도 조카들이 광주 살아서 괜찮을 것 같아요.
그럼 석 선생님 다음엔 광주 나들이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