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잠룡분석: 한동훈편] ‘포스트(Post) 尹’과 ‘비욘드(Beyond) 尹’ 사이
안녕하세요. 일요서울입니다.
한동훈 대표는 한때
‘조선제일검’으로 불렸던 특수통 검사였답니다.
전직 대통령도 구속수사하는 강골이었는데요.
정치와는 거리가 멀었답니다.
현 정부 초반 법무장관 시절 맹활약으로
보수진영 차기주자로 급부상했는데요.
높아진 위상은 한 대표를 정치권으로 이끌었습니다.
22대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구원투수로 전격 등판했으나 결과는 참담.
총선 참패로 정계입문과 동시에 최대 위기에 봉착했답니다.
지난 전대 승리로 기사회생했지만 여전히 위태롭습니다.
윤 대통령과의 관계가 껄끄러워진 탓입니다.
최근에도 김경수 전 경남지사 복권을 놓고
양측은 갈등을 겪었답니다.
윤 대통령이 임기 반환점을 도는
오는 11월이면 여권 차기 레이스가 본격화합니다.
야권과 달리 여권 지형은 복잡다단한데요.
더불어민주당은 차기 경쟁이 무의미할 정도로
‘이재명 대세론’이 압도적입니다.
여권도 표면적으로는 ‘한동훈 대세론’이인데요.
다만 차기 라이벌들의 견제가 점차 본격화하면서
상황은 복잡미묘해지고 있답니다.
한 대표는 초대 법무장관 시절
언론과 여론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는데요.
기존 정치인과는 차별화된
스마트하고 참신한 이미지가 강점이었답니다.
국회 대정부질문이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특유의 논리와 날카로운 언변으로 주목받았습니다.
보수와 진보가 토론하면 승자는 진보라는
고정관념을 깨뜨렸답니다.
보수 지지층이 열광한 이유였는데요.
무주공산이었던 여권 차기지형에서
한 대표는 단숨에 1위로 떠올랐답니다.
다만 22대 총선과 전대를 거치면서
상황은 달라졌습니다.
위태로운 대세론입니다.
당 안팎으로 눈을 돌리면
상황은 180도 달라집니다.
광역단체장 출신의 강력한 라이벌의 존재인데요.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은 물론
유정복 인천시장도 차기 경쟁에 가세할 수 있답니다.
당 내부적으로는 안철수 의원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도 잠재적 대항마입니다.
대표적인 비윤계인 유승민 전 의원도
정치적 부활을 노리고 있답니다.
아울러 차기 서울시장 도전이 예상되는
나경원 의원도 차기 후보군입니다.
이밖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역시
보수진영의 다크호스인데요.
만일 경쟁자들이 ‘반(反)한동훈 전선’을 고리로
연대할 경우 ‘한동훈 대세론’도 무너질 수 있답니다.
한 대표는
차기대선 다자구도 경쟁에서도 열세입니다.
한 대표는 2022년 6월 한국갤럽의
‘장래 정치 지도자 조사’ 결과에서
선호도 4%로 등장한 이후 줄곧 상승세였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마의 10%대 돌파한 뒤 거칠 게 없었는데요.
오세훈 시장과 홍준표 시장 등
여권 거물들을 넘어섰답니다.
이후 한 대표의 정치적 존재감이 커지면서
마의 15%와 20%까지 돌파했답니다.
다만 보수층의 탄탄한 지지에도
사법리스크에 시달려온 이 대표를 제치는
압도적인 경쟁력은 보여주지 못했답니다.
유력 차기주자로서 한 대표의 강점은 분명합니다.
무엇보다 기존 전통적인 여야 정치인과는 차별화되는
스타 정치인의 이미지를 갖췄다는 것입니다.
이른바 셀럽형 정치인의 등장이었답니다.
특히 권위나 의전에 집착하지 않는 모습은
국내 최초로 X세대 정치인의 등장을 알렸습니다.
보통 총선을 통해 여의도 정계에 입문한 뒤
선수를 쌓으면서 몸집을 키우는 것과는 다른 방식입니다.
법무장관 시절 외모, 패션, 말투 등 모든 게 화제였답니다.
또 시계, 가방, 스카프, 넥타이 등도 몸에 걸치면
완판 행진이 이어졌습니다.
톱스타 연예인에게서나 볼 수 있는 현상이
정치인에게도 나타나는 기현상이 벌어진 것입니다.
보수진영 차기 구도에서
‘한동훈 대세론’은 강력합니다.
22대 총선 참패 이후 홍준표 대구시장의
극단적인 비토가 있었지만 보수 지지층은
오히려 한 대표를 응원했답니다.
친윤계의 강력 반대에도 한 대표가 압승을 거둔
7.23 전대 결과가 대표적입니다.
보수진영 안팎에서는
“한동훈 이외에는 사실상 대안이 없는 상태”라는
극단적인 전망까지 나오는데요.
총선 참패를 딛고 당원들의 압도적인 선택을 받은 점은
차기 대관식이나 다를 바 없다는 점입니다.
‘위드후니’로 불리는
강력한 팬덤을 보유한 것도 플러스 요인입니다.
과거 3김정치 시절 영호남 골수 지지층은
2000년대 이후 정치적 팬클럽으로 진화했는데요.
참여정부 시절 노사모,
박근혜정부 시절 박사모가 대표적입니다.
SNS의 발달로 최근에는 해당 정치인에 대한
무조건적 지지를 보이는 강성팬덤이 대세입니다.
민주당에 이재명 대표를 응원하는 개딸이 있다면
국민의힘에는 한 대표를 옹호하는 위드후니가 건재합니다.
2020년 7월 결성된 위드후니는
10만명에 육박할 정도로 급성장했답니다.
잦은 오프라인 모임을 통해
결속력은 아이돌 팬클럽에 버금갈 정도입니다.
‘정치적 위기의 순간에도 무조건적인 지지를 아끼지 않는’
적극 지지층은 한 대표의 든든한 버팀목입니다.
무자비한 전투펵으로
막강 화력을 자랑하는 개딸과는 달리
합리적 성향의 팬덤 활동도 플러스 요인입니다.
“삼촌 또 혼자 힘들어하신 거 아니죠”라는
중3 위드후니의 사연도 유명세를 탔답니다.
아울러 중도 확장성도 강점입니다.
한 대표는 여권 최대 아킬레스건인 김건희 여사 명품백 논란과
채상병 사망사건 수사외압 의혹에 대해
‘국민 눈높이’를 강조해왔답니다.
특히 용산 우위의 수직적 당정관계와 관련,
“우리 정치의 절대적인 기준은 민심이다.
우리 정부를 지키고 정권을 재창출하려면
민심의 길을 따라야 한다”며
당정관계의 쇄신을 강조하기도 했답니다.
이는 용산 대통령실과 주류인 친윤계와는
다소 다른 시각입니다.
22대 총선 참패를 고려하면
쌍끌이 악재에 대한 시각을 교정하지 않고서는
보수부활과 차기대선 승리가 어렵다는 인식 때문입니다.
한 대표 특유의 국민눈높이 강조는
차기 대선 정국 본격화시 중도층 외연확장을
뒷받침하는 수단입니다.
전대 수락연설에서 “국민의힘이 중도와 수도권,
청년으로 확장해 나가야 한다.
우리는 외연을 확장해야 하고, 그래야 이길 수 있다”고
강조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여러 장점에도
한 대표의 정치적 단점도 분명합니다.
무엇보다 윤 대통령의 아바타라는 것인데요.
특히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30% 안팎의 박스권을 기록 중인 상황을 고려하면
아바타 이미지는 마이너스 요인입니다.
국민들은 여전히
‘검사 출신 정치인’으로 보고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한 대표는 22대 총선과 7.23 전대를 거치며
차별화 의지를 강조했지만 지나치면
배신자 프레임에 빠질 우려도 적지 않답니다.
한 대표는 이와 관련,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보수 정권의 재창출에 있어서
윤 대통령과 완전히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다.
합리적인 토론으로 해법을 찾아내겠다”고 언급해왔습니다.
또 정치경험 부족도 약점입니다.
한 대표는 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으로 활약했답니다.
다만 용산 대통령실과의
관계설정에 실패한 것은 물론 이른바
‘이조(이재명·조국) 심판론’을 지나치게 앞세워
선거 캠페인에 실패했다는 혹평에 시달렸답니다.
이 과정에서 당정간 예민한 이슈를
물밑대화로 조율하는 정치력보다는
언론에 선(先)공개하는 지나친
‘언론 플레이’ 스타일의 정치력도 비판받았답니다.
아직은 여의도 정치권에서
더 많은 것을 경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었습니다.
이뿐만이 아닌데요.
유력 대선후보에게 필수적인
탄탄한 지역기반이 없다는 것도 약점입니다.
물론 보수정당 대선후보가 된다면
영남은 자연스럽게 한 대표의 정치적 기반이 될 수 있답니다.
다만 한 대표는 강남 8학군인
현대고를 나왔다는 점에서 수도권 출신,
더 나아가 강남 출신 정치인의 이미지가 강합니다.
역대 대선에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과
윤 대통령에게 몰표를 안겨준
영남 표심의 응집력이 약화될 수 있답니다.
역설적으로 한 대표가 서울 출신의 강점을 앞세워
수도권에서 높은 득표력을 보여준다면
상쇄 가능한 약점입니다.
마지막으로 한 대표의 지나친 황제.귀족 이미지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한 대표는 강남8학군, 서울대 법대,
미국 컬럼비아대학 로스쿨이라는 학력 끝판왕입니다.
게다가 서울대 재학시절 사법고시까지 패스했답니다.
정치영역에서 엘리트 이미지는
귀족 정치인 논란으로 변질될 수 있습니다.
중산층과 서민의 삶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인식 탓인데요.
실제 한국 정치사에서 가장 뛰어난 스펙을 보유했던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역시 97년 대선,
2002년 대선, 2007년 대선 등
3번의 대권도전에서 실패한 바 있답니다.
귀족 정치인 이미지가 주요 걸림돌이었습니다.
차기 주자로서 명확한 장단점을 확보한
한 대표의 딜레마는 여전합니다.
한 대표는 7.23 전대에서
사실상 윤 대통령의 비토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은 득표율도 당 대표의 자리에 올랐는데요.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논란이 이슈로 떠올랐지만
이를 이겨냈습니다.
다만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교체 논란,
김경수 전 경남지사 복권 반대 등의 여파로
윤 대통령과의 관계설정은 여전히 난제입니다.
여야를 넘나든 정치원로인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과거 “한동훈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하거나 반대를 할 수 있는
유일한 장관·참모”라고 평가한 바 있답니다.
한 대표는 장기전에 대비하며
잠시 숨고르기에 나섰는데요.
최근에는 정치현안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면서
민생현안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답니다.
이는 108석 소수 여당 원외 대표의
한계를 넘기 위한 승부수입니다.
1400만 동학개미의 염원인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주장,
티몬·위메프 사태의 조속 해결,
에너지 취약계층 전기요금 지원 등이 대표적입니다.
아울러 야권의 광복절 행사 불참에는
“인사에 대해 이견이 있을 수 있다.
그런데 광복절은 국민 모두의 축하할만한 정치 행사다.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윤 대통령을 지원사격하는 유연함을
선보이기도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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