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런던 빅토리아 팰리스 극장 실황 / 146분 / 한글자막>
=== 프로덕션 노트 ===
웨스트엔드에서 화려하게 리바이벌된 브로드웨이 최고의 뮤지컬 <키스 미 케이트>
1949년 토니상의
베스트 뮤지컬의 영예를 안았던 <Kiss Me Kate>는 1948년부터 1951년까지 무려 1,077회나 연속 공연될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누렸던 작품으로, 뮤지컬 작곡가 콜 포터의 대표작이자 20세기 중반 브로드웨이의 황금기를 대표하는 걸작으로 지금까지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2001년과 2010년에 공연되어 큰 성공을 거두었던 작품이다. 극중극의 독특한 액자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극 중에서 공연되는
작품은 세익스피어의 ‘말괄량이 길들이기’에 기초하였다. 이혼한 한 쌍의 배우들이 뮤지컬 버전의 ‘말괄량이 길들이기’에 함께 출연하면서 벌어지는
흥미로운 에피소드들을 다룬 작품이다. 휴머니즘, 사랑, 갈등, 유머가 넘치는 드라마는 물론 아름다운 음악과 춤, 화려한 의상과 무대 등 즐길거리들로 가득하다. 본 공연은 2002년 런던 웨스트엔드의 빅토리아 팰리스 극장에서의 실황으로, 브로드웨이를 대표하는 두 뮤지컬 스타인
브렌트 바렛과 레이첼 요크가 주연을 맡았다.
=== 작품 해설 === <2012년 12월 12일 네이버캐스트 / 월간 더 뮤지컬 정세원 기자 글>
뮤지컬로 만나는 셰익스피어의 고전
키스 미, 케이트
아무리 오랜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것들이 있다. 고전의 향기도 그중 하나다.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가 남긴 희곡들은 수 세기에 걸쳐 연극과 뮤지컬, 소설과 영화 등으로 재해석되고 변주되어 왔다. 1593년에 발표된 초기작 《말괄량이 길들이기》 역시 마찬가지. 1948년에 초연된 이후 브로드웨이 코미디 뮤지컬의 고전으로 자리 잡은 뮤지컬 [키스 미, 케이트]는 재치 넘치는 유머와 위트, 과장된 해프닝이 돋보이는 《말괄량이 길들이기》에 현대적인 해석을 더해 재창작한 작품이다.
셰익스피어의 대표 희극 중 하나인 《말괄량이 길들이기》는 이탈리아 파두아의 부호 밥티스타의 장녀이자 천방지축에 성격 고약하고 남자를 죽도록 싫어하는 여인 카타리나가, 그 못지않은 성격을 지닌 페트루치오와 얼떨결에 결혼하게 된 이후 갖은 고생 끝에 사랑에 눈뜨고 마을에서 가장 순종적이고 정숙한 여인으로 변모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비록 셰익스피어의 희곡 중에서 가장 완성도가 떨어진다고 평가받는 작품이지만, 대중적인 구성과 유머러스하면서도 빠른 극 전개, 재치 있는 대사 등 웃음을 유발하는 장치들이 곳곳에 배치된 덕분에 무대 위에서 더 큰 힘을 발휘해 왔다.
이 작품을 뮤지컬로 옮긴 것은 부부 극작가인 사무엘과 벨라 스페웩, 그리고 ‘20세기 대중음악의 아버지’라 불리는 세계적인 재즈 작곡가이자 작사가인 콜 포터다. 이들이 함께 선보인 [키스 미, 케이트]는 원작에 나온 페트루치오의 대사 “나한테 키스해, 케이트”(케이트는 카타리나의 영어식 발음에 대한 애칭)를 제목으로 앞세우고 원작의 극중극 형식을 그대로 차용하는 등 작품 곳곳에 셰익스피어의 흔적을 남기면서도, 현대인의 입맛에 맞게 재해석된 캐릭터와 극적 구성, 화려하면서도 풍성한 볼거리와 감미로운 음악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1948년 12월 2일 필라델피아의 슈베르트 극장에서 첫 선을 보인 [키스 미, 케이트]는 한 달여 만인 12월 30일 뉴욕 뉴 센추리 극장에서 본격적인 공연을 시작했고, 1949년 제3회 토니상 시상식에서 브로드웨이 뮤지컬로는 최초로 작품상과 대본상, 작사 작곡상, 의상상 등 5개 부문을 휩쓸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1953년 캐서린 그레이슨과 하워드 킬 주연의 뮤지컬 영화로도 제작돼 흥행에 성공한 [키스 미, 케이트]는 1965년 5월 30일 뉴욕시티센터에서의 공연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리기까지 20여 년간 미국 전역과 영국 등지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며 코미디 뮤지컬의 새 장을 열어주었다.
브로드웨이 뮤지컬 코미디의 고전 [키스 미, 케이트]가 브로드웨이 극장가에서 다시 모습을 보인 것은 1999년의 일이다. 젊은 관객들의 외면과 [캣츠](1982)로부터 시작된 영국산 메가 뮤지컬의 열풍, [미녀와 야수](1994), [라이온 킹](1997) 등 디즈니 사가 개척한 가족 뮤지컬에 의해 자취를 감춰버린 정통 브로드웨이 뮤지컬 코미디의 자존심을 회복하고자 한 브로드웨이 관계자들의 열망이 고조되고 있던 시기였다. 침체된 브로드웨이에서 흥행 실패의 부담이 큰 제작자들은 상대적으로 위험이 적은 추억의 작품들, 노년 관객들이 익숙한 선율 속에서 그들의 화려한 젊은 날을 떠올리며 행복해할 수 있는 작품들을 찾아 나섰고, 그 노력의 일환으로 [키스 미, 케이트]가 막을 내린 지 34년 만인 1999년 마틴 벡 시어터에서 부활하게 된 것이다. 무대와 극본 등을 현대적으로 재정비하고 마이클 브레이크모어의 새로운 연출을 더해 새 생명을 얻은 [키스 미, 케이트]는 50여 년의 시대 차를 뛰어넘는 뜨거운 호응을 얻는데 성공했다. 리바이벌 공연으로는 드물게 객석 점유율 100%를 기록하며 대중적인 인기를 끌었을 뿐만 아니라, 2000년 토니상 5개 부문과 드라마 데스크상 5개 부문, 비평가협회상 6개 부문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2001년과 2010년 한국에 소개된 공연이 바로 탄탄한 원작에 현대적인 새로운 해석을 더해 완성된 리바이벌 버전이다.
셰익스피어 원작에 현대적인 해석을 더해 선보인 뮤지컬 [키스 미, 케이트]는 1950년대 볼티모어를 배경으로, 배우 겸 연출자이자 제작자인 프레드 그래햄과 그의 이혼한 아내이자 동료 배우인 릴리 바네시가 뮤지컬 [말괄량이 길들이기]의 남녀 주인공(페트루치오와 케이트)으로 함께 출연하면서 벌이는 좌충우돌 사랑싸움을 그리고 있다. 무대와 분장실을 오가며 티격태격하는 동안 서로에 대한 사랑이 식지 않았음을 깨닫게 되는 두 사람이 극중극의 캐서린과 페트루치오의 대사를 빌려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고 해피엔딩을 맞게 된다는 내용. 어느 영주가 술에 취해 잠든 대장장이를 데려다 자신의 옷을 입히고 그를 즐겁게 해주기 위해 연극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보여주는 원작 희곡의 극중극 형식을 그대로 빌린 셈이다.
하지만 [키스 미, 케이트]의 재미는 극중극을 단순한 볼거리로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극중극에 출연하는 배우들의 실제 상황과 자유롭게 넘나들며 이야기를 진행시킨다는 데 있다. 이혼한 지 1년째 되는 프레드와 릴리는 서로에 대한 마음이 다 식지 않은 관계로 틈날 때마다 티격태격하고 있다. 공연 전 프레드가 젊은 여배우 로아에게 보낸 꽃다발이 릴리에게 잘못 전달되면서 두 사람의 밀고 당기는 신경전은 극중극의 내용과 절묘하게 겹쳐진다. 꽃다발의 주인이 자신이 아니었음을 알게 된 릴리는 캐서린이 페트로치오에게 적나라한 욕을 퍼붓는 장면을 통해 프레드에게 화풀이를 하고, 대본에 없는 돌출 행동으로 이어지는 릴리의 분노를 가라앉히기 위해 무력을 행사하는 프레드의 모습은 아내를 길들이기 위해 엉덩이를 때리는 페트루치오와 겹쳐진다. 공연을 그만두고 떠나려던 릴리는 프레드에게 설득당한 악당들의 협박을 받고, 어쩔 수 없이 결혼식장에 들어서는 분노의 캐서린이 되어 다시 무대에 오른다.
현대인의 입맛에 맞게 재해석된 [키스 미, 케이트]는 공연 안팎의 이야기를 절묘하게 교차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남편에게 순종하는 것이 여성의 최고 미덕이었던 원작의 불편한 내용을 살짝 비틀어 보여준다. 해리슨 장군과 함께 떠났던 릴리가 안정된 미래 대신 사랑을 택하고, 스스로 순종적인 아내 캐서린이 되어 무대로 돌아온다는 설정이 바로 그 지점이다.
극적 효과를 높여주는 콜 포터의 다채로운 음악은 [키스 미, 케이트]의 또 다른 매력이다. 서로를 향해 으르렁거리던 프레드와 릴리가 옛 추억을 떠올리며 부르는 ‘Wunderbar’, 프레드가 보낸 꽃다발을 잘못 받은 릴리가 행복해하며 부르는 애잔한 재즈 선율의 발라드 ‘So in Love’(이 곡은 떠나간 릴리에 대한 프레드의 진심을 담아 한 번 더 들려준다), 무대 뒤에서 쉬고 있던 배우들이 너무 덥다며 부르는 ‘Too Darn Hot’, 로아의 매력이 돋보이는 ‘Always True To You In My Fashion’ 등 귀에 익은 멜로디가 극 전반에 흘러나온다. 극중극에서 부자 아내를 얻으러 온 페트루치오와 친구들이 부르는 행진곡 풍의 ‘I’ve Come to Wive It Wealthily in Padua’와 천방지축 캐서린이 부르는 ‘I Hate Men’, 악당들에게 협박 받아 무대에 오른 릴리와 덕분에 으쓱해진 프레드의 실제 상황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페트루치오와 캐서린의 듀엣 ‘Kiss Me, Kate’ 등 드라마를 보는 재미를 더해주는 곡들도 끊임없이 이어진다.
1950년대의 모던함과 르네상스 시대의 낭만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볼거리들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르네상스 초기 시대를 재현한 화려하고 고풍스러운 극중극 의상들은 무대 밖 배우들의 의상과 대비되어 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곳곳에 배치된 화려한 군무 또한 마찬가지. 2막을 여는 ‘Too Darn Hot’ 장면에서 끈적끈적한 재즈 음악에 맞춰 부드러우면서도 육감적인 춤을 구사하는 배우들의 앙상블은 기가 막히다. 캐서린과 페트루치오의 결혼식을 앞둔 마을 주민들의 군무가 돋보이는 ‘Cantiamo D'amore’도 놓치기 아까운 장면이다.
공연 내역
· 브로드웨이 초연: 1948년 12월 30일~1951년 7월 28일 뉴 센추리 시어터
· 웨스트엔드 초연 : 1951년 3월 8일~1952년 2월 콜리세움 시어터
· 브로드웨이 리바이벌 공연 : 1999년 11월 18일 마틴벡 시어터
최초 수상 내역
· 1949년 토니상 5개 부문 수상 (작품상, 극본상, 음악상, 의상상, 프로듀서상)
· 2000년 토니상 5개 부문 수상(리바이벌 작품상, 연출상, 남우주연상, 의상상, 연주상)
· 2000년 드라마데스크상 6개 부문 수상 (리바이벌 작품상, 연출상, 남우주연상, 무대디자인상, 의상상, 연주상)
· 2000년 외부비평가상 4개 부문 수상 (리바이벌 작품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무대디자인상)
창작자
작사 · 작곡 : 콜 포터
20세기의 미국을 대표하는 작곡가이자 작사가. 뮤지컬과 영화, 대중음악 등 다양한 장르를 통해 도시적이면서도 낭만적인 멜로디를 선보인 그는 스탠더드 재즈 음악의 거장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생애 73년간 1,000곡에 가까운 음악을 작곡했으며, 대표작으로는 [애니씽 고즈], [키스 미, 케이트], [실크 스타킹] 등이 있다.
캐릭터 소개
프레드 그레함
극 중 뮤지컬 [말괄량이 길들이기]의 제작자이자 연출자인 동시에 페트루치오 역을 맡은 배우.
릴리 바네시
프레드의 이혼한 아내이자 유명 영화배우. 로아에게 관심을 보이는 전 남편에 대한 질투심을 더해 분노하는 캐서린으로 무대에 오른다.
로아 레인
극중극에서 무수한 남자들에게 사랑받는 비앙카 역을 맡은 배우. 스타가 되기 위해 연출가 프레드를 비롯한 남자들을 유혹하면서도 남자친구 빌 앞에서는 순수한 사랑을 노래한다.
빌 칼룬
도박에 빠진 로라의 애인으로 극중극에서 루센시오로 출연한다. 도박 빚 1만 달러에 대한 차용증서에 연출가이자 제작자인 프레드의 이름으로 사인해 악당들을 등장시킨다.
시놉시스
배경은 1950년대 볼티모어의 어느 한 공연장. 뮤지컬 [말괄량이 길들이기] 공연을 준비하는 배우이며 연출가, 제작자인 프레드와, 영화배우로 성공한 그의 전 부인 릴리가 이혼 1주년을 축하하는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뮤지컬의 주인공 페트루치오와 캐서린 역을 맡은 두 사람은 공연 전 분장실에서 함께 출연했던 작품들과 좋았던 옛 추억을 떠올리며 짧은 행복을 만끽한다. 하지만 현재 프레드의 관심은 비앙카 역을 맡은 로아 레인에게 쏠려 있다. 그가 로아에게 보낸 꽃다발을 잘못 전달받은 릴리는 아직도 프레드가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기뻐하지만, 공연이 시작된 후 로아에게 쓰인 카드를 읽고 분노하며 무대를 떠나려 한다. 한편, 로아의 애인이자 극 중 루센시오 역을 맡은 배우 빌은 도박 빚 1만 달러에 대한 차용증서에 프레드의 이름으로 서명을 하고, 두 명의 악당이 돈을 받기 위해 프레드를 찾아온다. 프레드는 떠나려는 릴리를 붙잡기 위해 ‘그녀가 없으면 돈을 갚을 수 없다’며 악당들을 설득하고, 덕분에 릴리는 악당들의 협박을 받으며 결혼식 장면을 연출한다. 보스 교체 소식을 전해들은 악당들이 퇴장하고, 다시 자유로운 몸이 된 릴리가 결혼을 약속한 애인과 함께 극장을 떠나려 한다. 자신이 아직 릴리를 사랑하고 있음을 깨닫게 된 프레드가 그녀에게 고백하며 붙잡아 보지만 릴리는 공연이 끝나기도 전에 떠나버린다. 마지막 비앙카의 결혼식 장면이 연출되는 순간 떠난 줄 알았던 릴리가 사랑스럽고 순종적인 캐서린의 모습으로 다시 나타나고,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두 사람은 재결합을 약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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