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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쉼터 스크랩 자녀의 진로는 부모의 노후 퀄리티를 결정짓는다
ysoo 추천 0 조회 234 18.10.09 13:01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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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의 진로는 부모의 노후 퀄리티를 결정짓는다


부모의 인생에서 자녀가 차지하는 부분은 상당히 크다.

자본주의 경쟁 시대에 부모에게 자녀 양육은 엄청난 빚을 감당해야 하는 것과 같은 압박감을 주기도 하며, 부부가 살아갈 노후에 대한 계획을 세워야 할 때는 커다란 장애물이 되기도 한다.

자녀의 인생을 훌륭하게 코치해주면서 노후를 아름답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살펴본다.


유 평 창
(주)평생자산관리연구소 소장


인생은 B와 D사이의 C다


‘인생은 B와 D사이의 C다’는 말이 있다. 여기서 ‘B’는 Birth 즉 탄생이고, ‘D’는 Death 즉 죽음이다.

그리고 ‘C’는 Chance 또는 Choice 라고 한다. 두 단어가 얼핏 비슷해보이지만 Chance는 기회, Choice는 선택이라고 번역해야 정확한 표현이다. 우리말로 기회는 주어진다는 소극성과 우연성이 강하고 선택은 자발적인 적극성과 필연성이 강하다. 이 ‘C’를 어떻게 번역하느냐에 따라서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여기서 필자는 ‘C’의 개념을 좀 더 확장해서 해석하고 싶다.

 ‘C’는 기회뿐만이 아니라 Change와 Challenge라고 생각한다. 같은 선택을 한다고 하더라도 변화와 도전이 바탕이 된 선택이 훨씬 성공의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부모가 자녀의 진로를 어떻게 설정하고 도와주느냐에 따라 자녀에 대한 양육책임기간이 빨리 끝날 수도 있고 무한대일 수도 있다. 밀가루 반죽을 할 때도 굳기 전에 모양을 만들어야 되듯이 자녀가 어릴수록 조금의 힘만으로도 진로의 방향을 올바른 쪽으로 틀어줄 수 있다.


자녀는 자산인가? 부채인가?


필자는 재테크 강의를 하면서 수강자들께 꼭 질문하는 것이 있다.

“자녀는 자산입니까? 아니면 부채입니까?”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은 99%가 “부채입니다.”라는 것이다.

이처럼 사람들이 자녀를 부채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지금의 대한민국 입시제도에서는 웬만한 사교육 없이는 원하는 고등학교와 대학교에 진학하기 어렵다. 대도시권에서는 중고등학생인 자녀가 두 명만 있어도 저축은 고사하고 마이너스대출을 감수해야 한다. 학비뿐만이 아니라 등골브레이커1라는 말이 유행하듯이 학생들의 제2의 교복이라고도 불리는 N등산복은 자녀가 부채라는 사실을 잘 대변해주고 있다.

친구들 사이에서 가격대에 따라 계급화되어 있다고 하는데 할인매장에서 사 입는 아버지의 양복가격보다 두 배 이상 비싸다.


얼마 전부터 특성화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로에 대한 강의를 하고 있다. 이 학생들의 관심사는 ‘선취업 후진학’이다. 그래서 강의 주제를 ‘대학 간 친구가 취업할 때까지 인생종잣돈 1억 만들기’로 진행하는데 호응이 매우 좋다. 여기에 대학등록금까지 고려하면 1억 플러스 알파의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게 된다.

대학에 진학해야 하는 분명한 이유가 없다면 우선 고졸취업을 하고 나서 나중에 본인의 진로에 대학공부가 필요하다면 야간대학이나 방송통신대에 진학하고 나아가 박사학위까지 취득하거나 관련분야의 장인(匠人)이 되는 것이 더 바람직한 진로라고 하겠다.


우리나라는 고등학교 졸업생 10명 중 8명이 대학에 진학하는 나라다. 재수나 삼수로 진학하거나 대학에 입학했어도 원하는 대학으로 다시 가기 위해서 수능을 본다는 반수도 상당히 있다. 문제는 대학을 졸업했는데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는 한정되다 보니 대학입시전쟁에 이어 취업전쟁을 또 다시 치러야 한다. 게다가 취업 후에도 한 직장에서 정년퇴직한다는 것은 임원 되기보다 어렵다.


1 부모님의 등골을 부서트린다는 뜻으로 불효자를 의미하는 신조어


인기있는 직업의 종류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서 2012년에 중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희망직업 순위가 매우 흥미롭다. 1위는 초등학교 교사였고 의사, 공무원, 중고등학교 교사가 각각 2, 3, 4위에 올랐다.

공통점은 자리가 한정되어 있고 시험제도를 통과해야 하므로 대부분 희망으로만 끝난다는 것이다. 과거에도 이런 직업을 가지기 쉽지 않았지만 요즘은 교사나 공무원 같은 안정적인 직업의 선호도가 더욱 증가해 경쟁이 심화됐다.


한편 희망순위가 아닌 직업만족도가 높은 직업의 순위에 대한 통계가 있어서 인용해본다. 한국고용정보원이 선정한 직업만족도가 높은 직업 BEST 20에는 교수, 성우, 작곡가, 신부, 상담전문가, 한의사, 심리학연구원, 놀이치료사, 성형외과 의사 등이 주로 포진되어 있다.

이 통계상 직업만족도가 높은 직업의 공통점은 모두 자기주도적이라는 것이다. 소위 주어진 일만 수행하는 형태의 월급쟁이는 별로 없었다.


그리고 ‘2025 유엔미래보고서’에 나오는 대표적인 미래유망직업에는 미세조류전문가, 날씨조절관리자, 무인자동차엔지니어, 오피스프로듀서가 각각 선정되었다. 공통점은 창조적이라는 것이다.

미국 등 주요 선진국에서는 자녀에 대한 부양의무를 미성년시절로 명확하게 선을 긋는다. 자녀들도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용돈부터 독립적으로 해결한다.

우리나라처럼 서른 살 넘어 백수인 자식에게 용돈을 대주는 나라는 찾아보기 힘들다. 따라서 부채인 자녀를 가급적 빨리 경제적으로 독립시키는 것이 부모의 노후준비에 결정적인 도움이 된다.


보편적인 자녀의 진로 유형과 가이드라인


별로 반갑지는 않지만 알아야 할 통계가 있어 인용해본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2012년에 조사하여 최근에 발표한 ‘전국 결혼 및 출산동향조사’와 ‘전국 출산력 및 가족 보건복지실태조사’에 따르면 자녀 한 명을 대학 졸업(22년)까지 양육하는 데 드는 총비용은 3억 896만 4천원으로 추정되었다고 한다. 월평균으로 환산해보면 매월 118만 원이 들어간다는 것이다.

특히 대학교 4년간의 양육비용이 7천708만 8천 원으로 25.0%를 차지해 대학 등록금 부담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2009년 조사에서의 2억 6천204만 4천 원보다 5천만 원 가까이 늘어난 수치라고 하니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합계출산율이 세계최저수준이 될 수밖에 없는 것도 이해가 간다.


그런데 문제는 대학졸업 이후부터다. 부모의 바람대로 좋은 회사에 취업해서 안정적으로 살아가면 좋겠지만 그러기 어려운 시대다. 보편적인 자녀의 진로를 다음과 같이 설정하고 가이드라인을 제시해본다.


첫째, 직장인이다. 직업으로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무난하게 생각하는 것은 월급쟁이다. 사업하다가 망한 사례가 어느 집안이든 있게 마련이고 그 결과가 비참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더 중요한 이유는 직장에 붙어있기만 해도 따박따박 월급이 나오니까 안정된 생활을 계획할 수가 있다는 논리다.

그러나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
일단 비정규직이라는 단어가 언론에서 많이 다뤄진다. 정규직이라도 희망퇴직이라는 말은 상식이 되어버렸다. 신입사원으로 지원할 때 가장 민감한 것은 역시 지원회사가 갑의 행세를 할 수 있는 대기업이냐는 것이다.


전국에 약 30만 개의 중소기업이 있다고 하는데 소위 대기업군이라면 상위 30대그룹을 말한다. 참고로 전국경제인연합회의 2011년 통계에 의하면 30대그룹의 종업원 수 합계는 118만 명이고, 매일경제신문이 조사한 2013년 하반기 30대그룹의 예상 채용 규모는 대략 7만 명이지만 대졸신입사원은 이 중 2만 명에 불과하다고 한다. 이 숫자를 대학입시경쟁률과 단순 비교한다면 소위 명문대그룹에 입학하는 것보다 30대그룹의 신입사원이 되는 것이 더욱 어렵다는 결론이 나온다.

대학은 재수를 할 수 있지만 대졸신입사원 채용시장은 졸업예정자 신분이 아니면 신입사원으로서의 신선도(?)는 더 이상 유지될 수가 없으므로 다른 길을 모색해야하는 것이 취업현실이다.

2013년 6월 현재 직업별 취업자 수는 2만 5천478만 명이다. 이 중에서 고용계약기간이 1년 이상 되는 상용근로자 수는 2010년 6월 기준으로 1천8만 명이라고 하니까 좋은 일자리를 가진 직장인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둘째, 공무원이다.

요즘 1등 배우자감으로 공무원 선호도가 점점 높아지는 것 같다. 무엇보다 만 60세까지 정년이 보장된 직업적 안정성과 만족스러운 노후연금 때문이다.
교육직을 포함하여 공무원이 되려면 고시공부에 취미와 재능이 있어야 하겠다. 국민소득이 3만 달러 시대를 향해달려 가다보니 남 보기에 깔끔하고 안정된 직업 선호도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한마디로 공무원은 되고 싶은 것이지 누구나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므로 만약 채용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하여 차선책의 진로를 마련해놔야 한다.



셋째, 전문직이다. 소위 ‘士’자가 붙은 직업군이다.

웬만한 자격증에는 모두 ‘士’자가 붙는데 밑천 없이 고소득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가진 직업군이다. 단 의사와 간호사의 ‘사’ 자는 ‘師’자로 구별된다. 그러나 이러한 ‘士’자 직업도 예전의 인기만큼은 아니다.

인구증가율에 비하여 배출되는 전문직 합격자 수 증가율이 월등히 높고 평생 유지되는 자격이다보니 일부에서는 오히려 평범한 직장인보다 못한 상황에 놓여있다. 가장 어려운 전문직 중의 하나라는 변호사도 예외가 아니라서 얼마 전 부산광역시가 행정직 7급 공무원으로 변호사자격증 소지자를 선발한다고 해서 주목을 끌었었다. 과거에는 4, 5급의 고위직으로 뽑았었는데 참 세월이 많이 변했다.


넷째, 창업이다. 우리나라는 OECD회원국 중에서 가장 높은 자영업자비율을 보이고 있다. 사회가 건강하고 국가가 발전하려면 창업하는 사람들이 많아야 하지만 자녀의 진로 측면에서는 많이 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다.

정치권에서 서민경제라고 주장하는 대상이 대부분 자영업자들이다. 서민경제를 챙긴다는 언론보도를 보면 정치인들이 거의 100% 재래시장에 가서 상인들과 악수를 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한다.

전통적인 자영업자가 재래시장에 있는 사람들이다. 우리나라는 자영업자 수가 매년 600만 명에서 움직이고 있다. 평균적으로 경제적인 취약계층이라고는 하지만 전문직보다 많은 소득을 올리는 계층도 자영업자군에 속해 있다. 청년들이 창업을 하려 한다면 우량대기업에 취업 준비하는 것보다 더 많은 준비를 해야 된다.


다섯째, 예체능이다. 국민소득이 올라가면 삶의 질도 함께 올라간다. 그 증거가 스포츠나 영화산업의 발달 그리고 문화중산층이라는 현상이다. 몇 년간 지상파나 케이블방송은 유행처럼 오디션프로그램 제작에 열을 올렸다. 가수와 댄서의 꿈나무를 선발하는 것이 주목적인데 잘하면 아마추어에서 곧바로 프로의 직업무대로 나갈 수 있는 등용문과 같기 때문에 수백만 명의 청소년들이 선망하고 있다.
공부로만 아이들을 줄 세우는 현실에서 다양한 재능을 인정해 주는 코스가 생겼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천재성이 요구되는 예체능계에서 소질이 있는 정도의 실력으로 자칫 진로낙오자를 양산할 지도 모른다는 부정적인 측면도 크다.


예체능 진로는 부모의 노후와 적이다


한 지인이 음악적 소질이 있어 보이는 중학교 1학년짜리 딸에게 첼로를 배우게 했다. 아이도 흥미를 보여서 본격적인 레슨을 시작했는데 뒷바라지 비용이 매월 200만 원이나 들어가서 경제적으로 매우 힘들었다고 한다. 다행히 원하는 음대에 진학해서 고생한 보람은 있었지만 앞으로가 문제라고 한다. 음악을 시작할 때는 관심을 두지 않았었는데 막상 직업적 진로를 설정하고 나니까 차라리 공부를 시킬 것을 괜히 시작했다는 후회가 밀려온다는 것이다. 공부는 교과서라는 명확한 범위가 있고 자신의 학습능력을 측정하는 학교내신이나 수능시험이라는 객관적인 방법이 있다. 하지만 음악의 세계는 글로벌하게 움직여야 하므로 국제 콩쿠르에서 입상하지 못하면 음악연주자로서 밥 먹고살기 어렵다.

국내 정상급의 KBS나 서울시립교향악단의 단원이 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 수준이라고 한다. 악기별로 T.O가 생길 때 수시로 모집하는데 한 명의 연주자를 모집하는데 내로라하는 스펙의 후보자들이 100명씩이나 몰려든다고 한다. 관련업계에 있는 사람들이 말하기를 만약 유명 교향악단에 들어갈 정도의 실력을 갖추었다면 그 분
야에 쏟아 부은 열정과 노력은 아마도 판검사 되는 것보다 힘들었을 거라고 한다.

결과적으로 직업적으로 연주활동을 할 수 있는 단체도 별로 없지만 경제적인 수입도 노력에 비해서 만족할 수준이 아니라는 것이다.


미술 분야나 체육 분야도 비슷한 상황이다. 한국화 중 45억 원이라는 가격으로 가장 비싸게 팔렸던 박수근 화백의 ‘빨래터’는 원래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미국인 병사에게 헐값에 팔았던 그림이었다.

정작 그의 작품이 고가로 거래된 시점은 작가의 사후 수십년이 지난 다음 경매시장에서였다. 체육분야도 다르지 않다. 어릴 때부터 오직 축구선수만을 꿈꾸면서 성장한 자녀가 성인이 되어서 K리그는 물론이고 실업선수조차 되지 못했다. 결국 축구밖에 할 줄 아는 게 없어서 지금은 외국의 어느 나라에서 2부 리그 축구선수로 활동하고 있는 사례도 있다. 이마저도 다행히 부모가 상당한 재력가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래서인지 예체능을 직업적 진로로 설정하려면 할아버지가 부자여야 한다는 말까지 생겨났다.


앞서 살펴본 자녀의 진로 가운데 가장 경계해야 할 코스는 예체능 분야다. 만약 자녀가 관련 분야에 천재라고 한다면 학벌이고 스펙이고 모두 필요없다. 즉시 후원사가 붙고 체계적인 훈련으로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김연아나 양학선 선수와 같은 세계적인 운동천재는 자주 배출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냥 밀어부쳐서 자녀의 진로를 정했다면 부모의 노후준비와 자녀의 진로는 경제적으로 상충될 것이 뻔하다.

실제로 음악이나 미술분야로 성장한 다음 인정받지 못하면 자연스럽게 학원창업으로 이어지게 된다. 성장하면서 고비용을 지출한 것도 모자라서 창업이라는 진로에 부모의 노후준비로 모아놓았던 목돈을 쏟아 부어야한다.



자녀들의 잠재역량을 파악하고 극대화할 부모의 교육철학이 있다면 자녀의 진로를 성공적으로 가이드 할 수 있다. 아이가 타고난 에너지를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진로를 설정하고 그것을 후천적인 노력으로 달성할 수 있는 타임스케줄을 잡아주는 것이 현명한 부모다.


부모는 가정에 특화된 교육원칙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요즘 주목을 받고 있는 어느 엘리트 가수의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다. 그의 어머니는 남다른 교육철학으로 존경을 받고 있는데 매우 공감이 가는 내용이다. 이 어머니는 삼형제를 두었는데 모두 일류대학교를 졸업한 수재들로 키워냈고 지금은 각자 사회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런 배경에는 어머니의 확고한 교육원칙이 자리하고 있었는데 그것은 ‘돈봉투를 주지 않겠다’, ‘비밀과외는 절대로 시키지 않겠다’, ‘아이를 잡지 않겠다’였다. 이 원칙을 고수하는 과정에서 주변사람들에게 ‘엉터리 엄마’, ‘자식 앞길 망치는 독한 엄마’로 지탄을 받았지만 막내까지 그 대학에 들어가면서 속된 말로 ‘자식농사 잘 한 성공한 어머니’로 재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가수인 둘째 아들이 어릴 때 어머니에게 “공부 잘 하면 뭐 해줄거야?”라고 물으니 어머니는 “공부는 너를 위한 거지 엄마를 위한 것이 아니야. 네가 좋은 거지 내가 좋은 거니?”라고 하셨다고 한다.


이 사례는 자녀들의 잠재역량을 파악하고 극대화시킨 부모의 교육철학으로 자녀의 진로를 가이드한 성공적인 케이스다. 꼭 일류대학이 아니면 어떤가. 아이가 타고난 에너지를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진로를 설정하고 그것을 후천적인 노력으로 달성할 수 있는 타임스케줄을 잡아주는 것이 현명한 부모다.

일반적으로 노후준비의 스타트는 막내가 독립한 때로 정해진다. 양육기간에는 사교육비와 주택담보대출 상환부담 등으로 본인의 노후를 챙길 여유가 없다. 그나마 공적연금이 정착되어 지금의 노인세대보다는 유리하기는 하지만 여전히 개인연금을 별도로 준비해야 노후 퀄리티가 높아진다.


자녀구성이 같은 입장이라면 막내의 직업적 독립이 빠를수록 부모는 유리한 노후준비를 추진할 수 있다. 현재 노인의 나이기준이 65세부터니까 만약 55세에 막내자녀가 대학을 졸업한다면 10년간 준비할 수 있다.

그런데 막내의 진로설정이 늦어지거나 불안정하면 부모의 소중한 노후 준비 시기와 자금을 자녀의 뒷바라지에 재투자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는 그 동안 노후 준비라고 해놓은 개인연금과 저축금액도 온전히 보전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가장 평범한 코스인 직장인으로 진로를 안내했던 부모는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노후 퀄리티를 유지할 수 있다. 자녀가 대학을 졸업하면 대개 취업을 해서 경제적 지원을 더 이상 하지 않아도 되고 지원금액만큼 부부의 노후자금을 보강할 수 있다. 요즘은 자녀에게 거액의 자금이나 부동산을 증여하기 전에 ‘효도계약서’까지 쓴다고 한다. 전에는 친정집에 놀러왔다가 냉장고를 털어가던 딸이 이제는 집을 훔쳐간다는 농담도 한다.

자식을 부채로 인식한다면 과도한 기대도 하지 않을 것이고 자녀도 기본적인 양육 이외에는 금전적인 지원을 요청하지도 않을 것이다.


자녀의 진로를 잘 설정해 주는 방법


그래서 자녀의 소질과 부모의 바람을 반영하여 자녀진로를 후회없이 설정하는 방법을 정리해 보았다.


첫째, 부모 자신의 성장과정을 돌이켜 봐야 한다. 자녀와 유전적으로 가장 가까운 사람은 부모다. 책속에 나오는 위인들과는 시대와 재능 그리고 고난 등 다른 점이 많다. 부모의 학창시절과 현재의 직업에 대하여 자녀와 많은 이야기를 해야 한다. 자녀가 부모의 직업에 자긍심이 높고 관심이 많다면 자녀에게 가장 좋은 직업적 진로가이드는 부모가 된다. 주변사람들의 자녀양육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면 아이들은 어릴 때 가르쳐주지도 않았는데 부모의 직업을 흉내 내는 놀이를 한다고 한다.

교육환경 측면에서 맹모삼천지교는 집 밖의 환경을 지배하는 것이고 집 안의 환경은 부모의 직업이 지배하는 것이다. 사회생활은 거의 직업적인 관계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부모의 직업은 자녀의 직업적 진로에 대한 가장 좋은 학습장이 된다.


둘째, 자녀의 행동을 면밀하게 관찰해야 한다.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타고난 끼가 있다. 그러나 부모들은 대개 대학 입시 때 학과를 선정할 때까지도 잘 모른다. 그냥 수능 점수에 맞춰 지원하기도 하고 역술인에게 자녀의 대학진로를 의뢰하기도 한다. 하지만 아이들은 자라면서 온 몸으로 자신의 잠재해 있는 끼와 재능을 보여주었다. 다만 그 잠재적 재능이 부모가 원치 않는 영역이거나 기대수준에 못 미쳤기 때문에 지나쳐 버린 것이다.

어쩌면 못 본 것이 아니라 안 본 것이라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만약 일상 생활이 바쁘고 특이한 행동을 발견할 수 없을 때는 가족여행을 떠나라. 일부러 멀리가지 않고 저렴하고 가까운 곳에 당일치기로 다녀와도 좋다. 온 가족이 함께 이동하고 먹고 놀 수 있는 곳이면 어디라도 충분하다. 일상 밖에서 자신을 돌아보면 평소에 말하기 곤란한 내용도 자연스럽게 말꼬를 틔울 수 있다.

여행길에서 특히 신경 써야 할 부분은 만나는 사람들의 직업적인 모습이다. 비록 짧은 여행이라도 낯선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주차요원, 식당 점원, 운전기사, 도로 위의 인부, 다른 여행객, 기념품 판매원, 여행가이드 등. 다양한 직업군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함께 관찰하며 어떻게 느끼는지에 대하여 질문해보고 인생의 선배입장에서 답변해주면 진로 설정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여행을 다녀온 후에는 작은 노트에다가 여행후기를 적
어보게 하면 금상첨화다. 찍었던 사진도 붙이면 투자했던 시간과 비용이 전혀 아깝지 않다.


셋째, 자녀의 관심분야에서 성공한 지인들과 자주 접촉할 수 있도록 시도해야 한다. 아이들이 알고 있는 친척이나 지인 중에서 어떤 사람이 가장 멋있는지 물어보자. 그리고 그 사람을 만날 때 자연스럽게 자녀를 동석시키면 살아있는 강력한 롤모델이 된다. 특히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진 롤모델과의 만남을 자주 연결하면 좋다. 이처럼 한 번 만나본 지인에 대해서는 부모와 자녀가 진로를 상의할 때 공감대를 쉽게 형성할 수 있고 이후에 그 사람 삶의 로드맵을 추적할 수 있어서 진로관리에 큰 도움이 된다.


넷째, 진로에 대한 목표설정과 구체적인 타임스케줄을 짜줘야 한다. 사람은 누구나 작심삼일의 본능이 있다. 항상 긴장하고 있을 수 없기 때문에 중요한 목표는 자주 보이는 곳에 키워드 중심으로 비치해 두어야 한다. 지금까지의 정해진 목표에 대하여 구체적인 달성시기와 실천계획을 적도록 해서 여러 곳에 붙여두자.

책상 앞, 화장실, 거실 등 어디라도 좋다. 누군가 집에 방문할 때마다 대화 소재가 되고 그 때마다 자극제가 될 것이다. 진로는 구체적이고 현실적이어야 한다. 반드시 마감시간을 정하고 종이 위에다 적어야 한다.

예를 들어 10년 뒤에 나는 어디에서 어떤 모습으로 무엇을 하고 있고 예금통장에는 잔고가 얼마가 있을 것인가?


어떤 설문조사에 따르면 27%의 사람은 목표가 전혀 없었는데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으며 살고 있고, 60%의 사람은 거의 목표를 갖고 있지 않았는데 겨우 생계를 꾸려가는 정도였으며, 10%의 사람들은 목표를 가지고는 있었으나 마음속에서만 품고 있었는데 비교적 여유있게 살고 있다고 한다.

단지 3%의 사람들만이 목표를 구체적으로 기록해 두고 있었으며 엄청난 부를 누리고 있다고 한다.


이와 같이 자녀의 진로설정과 부모의 노후준비를 구체적인 목표로 정해놓자. 그리고 자녀에 대한 부모의 경제적 의무와 자녀에게 손 벌리지 않을 만큼의 노후준비에 대한 권리가 서로 상충되지 않도록 미리 설정하고 이루어 나가길 제안한다.



금융.

전국은행연합회 (http://www.kfb.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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