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산
김윤자
베틀에 앉으신 어머니십니다. 사그락 사그락 어머니의 베짜시던 소리가 발 아래에서 들립니다. 봄날의 씨줄과 여름날의 날줄 피서린 손끝으로 엮으시어 이렇게 아름다운 풍요를 세상에 깔아주시는 줄 몰랐습니다. 그런 줄도 모르고 배부르게 먹고 산 것 죄스럽습니다. 겨울을 준비하시느라 피땀으로 붉어지신 어머니의 등을 구경삼아 오르내린 것도 죄스럽습니다.
가을산-보령 [한내문학] 2001년 11집,시집 <별 하나 꽃불 피우다>,한국명시선 [새벽을 여는 종소리],토지문학제 2006년 시낭송,문학하동 2006년 제4집,서초구 우면산 등산로 2007년 시화,성주문화 2008년 제4집 육필시,토요문학 2009년 제45집,서초구청 2011년 시화전,참여문학 2012년 가을호,서초문협 2012년 가을문학기행 시낭송,서울서초구청 2015년 시화전,한글문학 2017년 가을.겨울호,문예비전 2017년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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