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들은 아몬드 꽃이 피는 시기가 다가오면 기꺼이 웃돈을 내고 미국에 있는 꿀벌 집단의 60퍼센트를 캘리포니아로 데려온다. 2013년에는 150만 개 꿀벌 집단을 멀게는 플로리다에서부터 데려왔는데, 거기에 든 비용이 무려 3억 달러 정도였다."
벌이 사라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꽃꿀과 꽃가루를 생산하는 꽃이 사라지고 있다. 독성 농약과 살충제 사용, 유전자 변형 작물, 단일 작물의 대규모 농업으로 벌들에게 매우 훌륭한 먹이가 되는 풀 조차도 사라지고 있다. 풀이 자라도록 길가, 철도부지, 공터 같은 곳도 그대로 두어야 한다. 꽃이 피는 다양한 식물이 자라야 한다.
농업이 되려면 당연히 벌이 필요하다. 꿀벌이 수분을 해줘야 한다. 벌이 없으면 식량도 없다. 곧 인류의 멸망이다. 기계적으로 줄지어 늘어선 식물들과 과학적으로 규격화 된 땅은 더 이상 흙이 아니다. 생물학적 사막이고 단지 한 줌의 생물 종만이 번성할 수 있는 땅일뿐이다.
전문가들은 30퍼센트 정도의 땅을 경작하지 않고 남겨 둘 때 농업 산출량과 수익이 최대치에 달한다고 말한다. 어느 정도 경작지를 남겨두고 농작물을 심으면 그곳에 모여드는 야생벌의 숫자가 늘어 수분 활동을 촉진시킨다.
벌의 개체수 감소는 식량 공급을 위태롭게 한다. 농작물의 3분의 1을 벌이 수분한다. 벌의 군집 붕괴 현상을 막기 위해 막대한 돈을 들여 연구하고 있다. 벌이 만들어내는 꿀도 품질면에서 차이가 많이 나고 있다. 정상적인 채밀과정에서 나온 꿀은 꽃가루가 조금씩 들어 있게 마련이다. 꽃가루가 들어 있지 않다는 사실은 원산지를 숨기려는 행위이다. 상태가 가장 좋은 것은 단순한 생계수단을 넘어 수확하는 사람의 인격과 그것을 산출하는 땅의 관계를 말해준다.
벌의 세계는 인간이 개인으로서 또 사회 집단으로서 어떻게 의사소통하고 반응하는지 포착하기 어려운 복잡성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의 창을 열어준다. 채집벌은 꽃가루가 있는 곳을 춤을 추어 동료벌에게 알려준다. 직선으로 나아가느냐, 춤의 각도, 몸을 떠는 강도로 꽃가루가 있는 곳의 거리, 방향, 품질을 전달한다.
벌에게서 집단지성을 배우다!
벌이 일하는 방식의 핵심은 일생 동안 많은 일을 하기는 하지만 한번에 하나씩만 한다. 나이에 맞춰 임무를 순차적으로 맡아간다. 벌에게서 집단지성을 배운다. 집단이 언제나 올바른 답을 주지는 않지만 평균적으로 어떤 개인보다도 더 나은 답을 내놓을 것이 확실하다.
크라우드소싱이다. 기업 활동의 전 과정에 소비자가 참여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참여자의 기여로 기업 활동 능력이 향상되면 그 수익을 참여자와 나누는 방법이다. 벌 집단은 소속 집단 구성원들이 직접 참여하는 집단 의사 결정 방식을 가지고 있다.
벌에게서 대화를 배우다!
벌에게서 대화의 핵심을 배운다. 말을 듣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 마음속 불만의 아우성을 포용하고 인정하고 서서히 떠나보낸다. 대화란 단지 두 사람만이 아니라 수와 상관없이 많은 사람이 할 수 있다. 공감과 이해는 원활한 대화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꼭 필요하다.
"누군가와 대화를 시작하려면 양봉장에 들어설 때처럼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성실히 경청하는 태도를 지녀야 하고, 섣불리 판단하지 말고 상대를 이해하기 위해 모든 감각을 열어두어야 한다. 양봉장에서와 마찬가지로 대화를 나누는 동안에는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데, 이때 대화 참여자들이 어떻게 상호작용할지에 관심을 집중해야 한다. 쟁점이 선명해지는 가운데 서로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진다. 그러면서 제각기 떨어져 있던 사람들이 공동체를 형성해나가서 협력관계가 이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