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호스님 즉문즉설 /btn]
수행에서 제일 쉬운 것은 '숨 보기'입니다.
자기 마음이 이 코 밑에 있다고 생각하고
들이쉴 때 '들이쉰다' 내쉴 때 '내쉰다' 이렇게 아는 것입니다.
평상시에 숨 안 쉬는 사람, 손 한번 들어보세요. (대중 폭소)
숨 쉴 수 있는 사람은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수행입니다.
숨 안 쉬는 사람은 못 해요.
숨 안 쉬는 사람은 누구예요? 죽은 사람..
그러니까 이 수행은 죽으면 못 해..
그럼 언제 해야 하겠어요? 살아있을 때 해야지.
살아있을 때 부지런히 해야 할 일이 바로 이 일입니다.. 숨 보기
그리고 '마음 보기'
마음이 퍽 일어날 때 '일어나는구나~'
사라질 때 '사라지는구나~'
이렇게 일어남과 사라짐을 관찰하는 거예요.
모든 현상은 변화하기 때문에 끊임없이 일어났다가 사라집니다.
여러분도 막 기분나쁜 일 생겼다가도, 몇 일 지나면 살살 사라지죠? (네~)
막 화가 나서 무슨 일 낼 것처럼 하다가도 시간이 지나면 슬그머니 가라앉아요.
이게 바로 일어났다 사라짐입니다.
고통이라는 것도, 지금 아무리 고통을 겪고 있는 분이라도.. 고통은 사라집니다.
이것도 역시 올라갔다가.. 내려가게 돼 있어요.
이걸 잘 견뎌야 되는데 그 견디는 방법이 무엇이냐..
무조건 '참아야지, 견뎌야지~' 하면 터져버리니까.. 관찰을 해야 합니다.
'아~ 고통스럽구나, 월호가..'
'아~ 아프다, 월호가..'
자꾸 이렇게 닉네임을 붙여서 관찰을 해줘야 합니다.
그러다보면 내가 아픈 게 아니라 '월호'가 아픈 게 되고
'나'는 월호가 아픈 것을 관찰하고 있는 관찰자의 입장에 서는 연습이 돼요.
물론 처음부터 잘되지는 않지만 자꾸 연습하다보면 조금씩 조금씩 됩니다.
성질이 확~ 일어나다가도 '성질이 나는구나~ 월호가..'
그러면 월호가 성질내는 거지 내가 성질내는 게 아녜요 ㅎㅎ
'나'는 월호가 성질내고 있는 걸 관찰하고 있는 거예요.
이거 잘되면요.. 나중에 죽어서 다비를 할 때에도
'몸뚱이가 불타고 있구나~ 월호가..' ㅎㅎ
나는 다비식 하는 걸 밖에서 구경을 해요.
'나'는 월호가 아닙니다.
'월호'는 일시적인 이름이지, 은사스님께 받은 법명이지
'고정된 실체'로서의 월호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여러분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닉네임을 자꾸 갖다 붙여가지고
'아프구나, 고통스럽구나, 성질나는구나~ 월호가..'
'욕심이 나는구나~ 월호가..'
그렇다고 여러분도 '월호가..' 이러면 안 돼요. (대중들 폭소)
자기 이름을 붙이세요. ㅎㅎ
사방에서 월호가 성질내고 그러면 안 되지..
그것이 바로 관찰이고, 수행입니다.
수행이라고 뭐 꼭 절에 가서만, 선방에서만 하는 게 아니고
여러분이 생활 속에서도 관찰할 수가 있습니다.
화장실에서도 할 수 있습니다.
용변을 보면서도 '용변을 보고 있구나~ 월호가..'
언제 어디서나 가능합니다.
이렇게 숨을 관찰하고, 마음을 관찰하고, 몸을 관찰하고,
자기의 성품까지 관찰을 하다보면
차츰차츰 객관적인 통찰력이 늘어납니다.
그리고 객관적인 통찰이 많이 되면 될수록
마침내 세상사를 담담하게 바라볼 수 있는 지혜가 생깁니다.
그리고 지혜가 생겨서 잘 써나가는 것, 이것이 바로
진실로 부처님을 공경하고 예배하는 방법입니다.
☞ '마음이 산란할 때, 스님은 어떻게 하시나요?' <법륜스님> http://cafe.daum.net/santam/IQ3h/760
첫댓글 ^ ^고맙습니다()
법문 고맙습니다. ()
가장 쉬운 첫 번째 수행 방법 입니다.
제 닉네임을 불러주면서 관찰을 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