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광(師曠. 춘추 진나라의 樂師)이 진 평공(晉平公)에게, “어려서 학문을 좋아하는 것은 해가 돋아오를 때의 햇빛 같고, 장성하여 학문을 좋아하는 것은 해가 중천에 오를 때의 햇빛과 같으며, 늙어서 학문을 좋아하는 것은 켜놓은 촛불의 빛과 같다.” 하였으니, 이 말은 무엇을 두고 한 말인가? 오직 학문을 좋아하는 사람이어야 알 수 있는 것이다.
학문이란 사색(思索)하는 것만 같은 것이 없고, 얻음이란 책만한 것이 없으니, 사색하여도 얻지 못하면 오직 책이 스승이 되는 것이다. 밤에 사색하여 얻지 못하였을 때에는 분ㆍ비(憤悱)하다가(분은 마음으로 통하여 해도 되지 않는다는 뜻이고, 비는 입으로 표현하려 해도 되지 않는다는 뜻) 해가 돋은 뒤에 책을 대하면 그 즐거움이 어떠함을 알 수 있을 것이고, 낮에 얻지 못하였을 때에는 생각나는 대로 책을 본다면 얻어지지 않는 것이 없을 것이며, 해가 진 뒤에 생각나는 바가 있을 때에는 촛불을 켜고 책을 보기를 낮과 같이 한다면, 이는 눈이 없어도 눈이 있게 되고 스승이 없어도 스승이 있게 될 것이니, 어느 즐거움이 이것만 하겠는가?
그렇지 않고는 책을 대하면 정신이 흐리멍덩하여 항시 밤이 있을 뿐 새벽이 없을 것이니, 평공(平公) 같은 이가 어찌 족히 이를 알겠는가?
(原文)
師曠言扵晉平公曰少而好學如日出之陽壯而好學如日中之光老而好學如炳燭之光此言何謂也惟好學者知之學莫如思得莫如書思而未得惟書為師夜而思量未得則憤悱日出而對書其樂可知也晝而未得随意閱書無所不得日入而有思以燭檢書快若白晝此無目而有目無師而有師何樂如之不然對書茫然長夜無晨如平公者何足以知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