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의 탐욕에 의해 뭔가를 얻어내려는 것은 늘 허망한 결과를 가져옵니다. 잠시 영광을 얻는 것 같고, 성공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을지 모르지만, 결국은 패망하게 됩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원리이기도 합니다.
열왕기상은 사무엘서를 이어 다윗 왕 이후의 왕들에 대해서 기록하고 있습니다. 다윗이 나이가 많아 늙어 기력이 쇠했습니다(1절). 사람들은 수넴에서 젊은 처녀 하나를 구해 다윗의 몸을 따뜻하게 하여 기력을 회복시키려고 노력했지만(2절, 3절), 하나님께서 정하신 인간의 연한(年限)을 바꿀 수는 없었고, 다윗 왕도 이를 알았었는지 이 여인과 잠자리를 같이 하지는 않았습니다(4절). 이렇게 왕의 기력이 쇠하자, 아마 다윗 왕을 이을 그 다음 왕은 누가 될 것인가에 대해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되었을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이 되자 다윗이 학깃을 통해 낳은 아들 아도니야가 자기가 왕이 되겠다고 나섭니다(5절). 다윗의 첫째 아들인 암논은 자신의 이복 동생 다말을 강간하였다가 압살롬에 의해 죽임을 당했고, 압살롬은 반역을 꾀하였다가 요압에 의해 죽임당했습니다. 셋째 아들은 길르압이 있었는데, 성경에서는 길르압에 대해서 잘 소개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보아 어렸을 때 죽었거나, 정치에 관심을 갖지 않고 야인(野人)으로 살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 다음의 넷째 아들은 아도니야였으니 그 당시의 다른 왕국들의 관습을 고려한다면 아도니야가 왕위를 계승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느꼈을 것입니다.
그런데 역대상 22:9을 보면 알 수 있듯이 하나님께서는 솔로몬이 태어나기 전부터 솔로몬에 다윗의 뒤를 이어 왕위를 계승하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신 바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다윗의 기력이 쇠하여 후계자를 선정하려고 할 때 하나님께서 누구를 왕으로 세우길 원하시는가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하나님의 뜻을 묻는 것이 우선되어야 했습니다. 아도니야는 “여호와는 나의 주님”이란 뜻을 가진 이름이었지만, 그의 행동은 주님이신 하나님과 상관없는 것이었습니다. 자기의 탐욕으로 인해 주변의 다른 왕국들이 하던 관습처럼 자기가 왕이 되기 위해 그 당시 군부(軍部) 세력의 요압, 종교지도자 중 하나인 제사장 아비아달과 모의하여 왕이 되기로 하고(7절), 다윗 왕과 상의도 없이 예루살렘 성 근처에 있는 에느로겔 근방 소헬렛 바위 곁에서 양과 소와 살찐 송아지를 잡고 왕의 즉위식을 거행합니다. 자기가 왕이 되는 것을 탐탁치 않게 여기는 제사장 사독과 대제사장 여호야다의 아들 브나야(다윗의 세 용사 중 한 사람으로 군부 세력)와 선지자 나단, 그리고 솔로몬은 그 자리에 초대하지 않은 것은 물론입니다(10절).
6절은 아도니야의 용모가 매우 준수했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외적으로는 왕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6절은 그 아버지인 다윗이 아도니야에게 “왜 그렇게 했느냐?”고 하며 아도니야를 꾸짖은 적이 없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아도니야가 꾸짖을 필요도 없을 정도로 성실하고 착했다고 해석할 수도 있고, 다윗이 아도니야를 방관했다고 해석할 수도 있는 부분입니다. 그런데 그러한 아도니야가 아직 아버지인 다윗 왕이 왕위에 있는데도 다윗과는 상의 없이 자기 멋대로 왕위 즉위식을 행했다는 것은 매우 성급하고 잘못된 일이었습니다.
욕심과 탐욕이 자신의 삶을 그르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먼저 하나님의 뜻을 진중(鎭重)하게 구하고, 하나님의 뜻에 따를 수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뜻보다 자신의 생각과 욕심이 앞서면 그 결과가 좋지 못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아무리 타당하게 느껴지고, 순리적(順理的)이라 느껴지고 옳다고 생각되더라도 하나님의 뜻을 구하지 않으면서 성급하게 행하면 그르치게 되어 있습니다. 더 기도하고, 더 깊이 하나님의 뜻을 구하면서 일을 행하는 삶이 되길 소망합니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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