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짓밥
마경덕
하나님은
저 소금쟁이 한 마리를 물 위에 띄우려고
다리에 촘촘히 털을 붙이고 기름칠을 하고
수면에 표면장력을 만들고
소금쟁이를 먹이려고
죽은 곤충을 연못에 던져주고
물위에서 넘어지지 말라고 쩍 벌어진 다리를
네 개나 달아주셨다
그래도 마음이 안 놓여
연못이 마르면
다른 데 가서 살라고 날개까지 주셨
우리 엄마도
서울 가서 밥 굶지 말고, 힘들면 편지하라고
취직이 안 되면
남의 집에서 눈칫밥 먹지 말고
그냥 집으로 내려오라고
기차표 한 장 살 돈을 내 손에 꼭 쥐어주었다
그 한마디에
객짓밥에 넘어져도 나는 벌떡 일어섰다
[출처] 세 명의 시인을 만나다//마경덕 시인//유승도 시인//손택수 시인|작성자 보내미이복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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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 소개
객짓밥/마경덕
김수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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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1
26.05.04 09:48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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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리 쉬운 작품이 감동인가? 마경덕 시인의 작품에는 가장 인간적인 향이 난다. 그래서 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