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최고의 대결을 주목을 받은 결승전의 제1국을 신진서 9단(왼쪽)이 이세돌 9단에게
불계승하며 한 발 앞서 나갔다. 상대전전에서도 3패 후의 첫승이었다.
제23기 GS칼텍스배 결승5번기 제1국
218수 불계승,
상대전적에서도 첫 승
아주 많은 사람들이 원했던 대결이었고,
내용적으로도 아주 흥미로울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같은 극의 자석이 마주하면 서로 반대편을 밀어내려고 힘을 토해 내듯이 유사한 기풍을 지닌 두
기사의 바둑도 그렇다.
18세 신진서 9단이 앞서 나갔다. 35세 이세돌 9단에게
선승을 거뒀다. 14일 오후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3기 GS칼텍스배 프로기전 결승5번기 제1국에서 218수 만에 불계승했다.
제한시간 10분, 초읽기 40초 5회로 둔 바둑에서 1시간 30분간 싸웠다. 예상했던
것보다는 치열함이 덜했다. 신진서가 완승의 내용을 보여주었다.

▲ GS칼텍스배에 18기부터 연속 출전 중인 신진서는 21기와 22기 때 거뒀던 8강이
종전의 최고 성적이다.
포석부터 리드를 잡았다. 불리했던 장면은 없었다.
국후 신진서는 "주말에 인공지능 바둑 위주로 공부하고 바둑도 두면서 포석 공부를 많이 했다. 그래선지 포석에서 괜찮았던 것 같다"면서 "중앙
방면(90수 부근)에서 확실히 좋다고 봤다"는 감상을 밝혔다.
상대전적에서도
3연패를 끊은 첫 승리를 기록했다. 2014년 렛츠런파크배 32강, 2015년 명인전 16강, 2016년 KBS바둑왕전 16강 패배 이후의 첫
승점이다.

▲ 5년 만에 GS칼텍스배 결승에 오른 '쎈돌' 이세돌 9단.
결승5번기의 둘째 판은 15일 속행된다. 먼저 3승을 거두는 쪽이 나올
때까지 하루 한 판씩 휴식일 없이 진행하는 일정이다.
둘째 판을 흑으로 두는
신진서는 "최근에 백의 연구가 더 활발해지면서 흑의 포석이 어렵다고 확정되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백 포석보다 흑 포석을 더 많이 연구해야겠고
내일도 포석을 많이 신경 쓰야겠다"고 말했다.

▲ 18세 신진서 9단과 35세 이세돌 9단. 두 기사 간의 첫 타이틀전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신진서의 GS칼텍스배 결승은 처음이고 종합기전 결승은 두
번째다. 첫 번째는 2015년 12월의 렛츠런파크배 결승. 당시 김명훈을 2-1로 꺾고 처음이자 현재까지 유일한 종합기전 우승을 이뤘다.
이세돌의 GS칼텍스배 결승은 2013년 18기 대회 이후 5년 만이다. 당시
결승에선 김지석 9단에게 0-3으로 패하면서 대회 2연패와 4번째 우승에는 실패한 바 있다. 이번 결승은 6년 만의 우승 도전이다.
국내 개인전 중 최대 규모인 GS칼텍스배의 우승상금은 7000만원. 278명의
프로기사가 참가했던 예선에 이어 24강 본선토너먼트, 결승5번기로 우승 경쟁을 벌이고 있다.


▲ "(결승1국은) 포석도 중요하지만 전투에서 한 번에 끝날 수도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신경 썼고, 그래서 자잘한 전투도 예전 대국보다 더 집중해서 두었습니다."

▲ 이 대회 세 번(7ㆍ11ㆍ17기)의 우승 경력을 갖고
있다.

▲ 예선부터 결승1국까지 8연승 중이고, 현재 국내외 기전 7연승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