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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구대천지원수(不俱戴天之怨讐)
하늘을 같이 이지 못하는 원수라는 뜻으로, 이 세상에서 같이 살 수 없을 만큼 원한이 깊게 맺힌 원수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不 : 아니 불(一/3)
俱 : 함께 구(亻/8)
戴 : 일 대(戈/13)
天 : 하늘 천(大/1)
之 : 어조사 지(丿/3)
怨 : 원망할 원(心/5)
讐 : 원수 수(言/16)
(유의어)
견원지간(犬猿之間)
대천지수(戴天之讐)
무수지수(貿首之讐)
불공대천(不共戴天)
불구대천(不俱戴天)
빙탄불상용(氷炭不相容)
빙탄지간(氷炭之間)
삼생원수(三生怨讐)
철천지원수(徹天之怨讎)
출전: 예기(禮記) 곡례편(曲禮篇)
불구(不俱)는 ‘함께 하지 아니함’의 뜻이고, 대천(戴天)은 ‘하늘을 머리에 이다’의 뜻으로, 세상에 살아 있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수(讐)는 원수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하늘을 원수와 함께 머리에 이지 못한다는 뜻으로, 이 세상에서 같이 살 수 없을 만큼 큰 원한을 가짐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예기(禮記) 곡례편(曲禮篇)에 나오는 말이며, 맹자(孟子) 진심편(盡心篇)에도 이와 유사한 내용의 말이 나온다.
하늘을 같이 이지 못할 원수(怨讐)라는 뜻의 이 말은 이 세상에서 같이 살 수 없을 만큼의 큰 원한(怨恨)을 비유(比喩)하여 이르는 말이다. 원래는 아버지의 원수를 가리키는 말인데, 오늘날 이 말은 아버지의 원수에 한하지 않고 더불어 살 수 없을 정도로 미운 놈이란 뜻으로 쓰이기도 한다.
예기(禮記)는 오경(五經)의 하나로 주(周)나라 말(末)부터 진한시대(秦漢時代)에 유학자(儒學者)의 고례(古禮)에 관한 설(說)을 적은 책(冊)이다. 예기(禮記) 곡례편(曲禮篇)에 다음과 같은 내용의 글이 실려 있다.
父之讐弗與共戴天(부지수불여공대천)
아버지의 원수와는 함께 하늘을 이고 살 수 없고,
兄弟之讐不反兵(형제지수불반병)
형제의 원수를 보고 무기를 가지러 가면 늦으며,
交遊之讐不同國(교유지수부동국)
친구의 원수와는 나라를 같이 해서는 안 된다.
즉 아버지의 원수와는 같은 하늘을 이고 함께 살 수 없으므로 반드시 죽여야 하고, 형제의 원수를 만났을 때 집으로 무기를 가지러 갔다가 원수를 놓쳐서는 안 되므로 항상 무기를 지니고 다니다가 그 자리에서 바로 죽여야 하며, 친구의 원수와는 같은 나라에서 함께 살 수 없으므로 나라 밖으로 쫓아내던가 아니면 역시 죽여야 한다는 뜻이다.
이렇듯 복수를 당연시했고, 복수한 사람에게 벌을 주지 않는 것이 당시의 인정된 윤리관이었던 모양이다. 이와 유사한 내용의 글이 맹자(孟子) 진심편(盡心篇)에 나온다.
그러나 맹자에, 살인은 살인을 부르는 복수가 악순환 되므로 내 부모나 형제가 귀하면 남의 부모도 귀하게 여겨야 인의(仁義)의 사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내 이제야 사람의 어버이를 죽이는 것이 중한 줄을 알았노라. 사람의 아비를 죽이면 사람이 또한 그 아비를 죽이고 사람의 형을 죽이면 사람이 또한 그 형을 죽일 것이다. 그러면 스스로 제 아비나 형을 죽인 것은 아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이니라.”
중국에서는 예로부터 아버지나 스승 또는 친구의 원수를 갚기 위해 복수하는 행위를 의로운 행동으로 여겨왔다. 이는 가부장제(家父長制) 중심의 인간관계를 중시한 고대 중국의 사회적 배경과 관계가 깊다.
▶️ 不(아닐 부, 아닐 불)은 ❶상형문자로 꽃의 씨방의 모양인데 씨방이란 암술 밑의 불룩한 곳으로 과실이 되는 부분으로 나중에 ~하지 않다, ~은 아니다 라는 말을 나타내게 되었다. 그 때문에 새가 날아 올라가서 내려오지 않음을 본뜬 글자라고 설명하게 되었다. ❷상형문자로 不자는 ‘아니다’나 ‘못하다’, ‘없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不자는 땅속으로 뿌리를 내린 씨앗을 그린 것이다. 그래서 아직 싹을 틔우지 못한 상태라는 의미에서 ‘아니다’나 ‘못하다’, ‘없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참고로 不자는 ‘부’나 ‘불’ 두 가지 발음이 서로 혼용되기도 한다. 그래서 不(부/불)는 (1)한자로 된 말 위에 붙어 부정(否定)의 뜻을 나타내는 작용을 하는 말 (2)과거(科擧)를 볼 때 강경과(講經科)의 성적(成績)을 표시하는 등급의 하나. 순(純), 통(通), 약(略), 조(粗), 불(不)의 다섯 가지 등급(等級) 가운데 최하등(最下等)으로 불합격(不合格)을 뜻함 (3)활을 쏠 때 살 다섯 대에서 한 대도 맞히지 못한 성적(成績) 등의 뜻으로 ①아니다 ②아니하다 ③못하다 ④없다 ⑤말라 ⑥아니하냐 ⑦이르지 아니하다 ⑧크다 ⑨불통(不通: 과거에서 불합격의 등급) 그리고 ⓐ아니다(불) ⓑ아니하다(불) ⓒ못하다(불) ⓓ없다(불) ⓔ말라(불) ⓕ아니하냐(불) ⓖ이르지 아니하다(불) ⓗ크다(불) ⓘ불통(不通: 과거에서 불합격의 등급)(불) ⓙ꽃받침, 꽃자루(불)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아닐 부(否), 아닐 불(弗), 아닐 미(未), 아닐 비(非)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옳을 가(可), 옳을 시(是)이다. 용례로는 움직이지 않음을 부동(不動), 그곳에 있지 아니함을 부재(不在), 일정하지 않음을 부정(不定), 몸이 튼튼하지 못하거나 기운이 없음을 부실(不實), 덕이 부족함을 부덕(不德), 필요한 양이나 한계에 미치지 못하고 모자람을 부족(不足), 안심이 되지 않아 마음이 조마조마함을 불안(不安), 법이나 도리 따위에 어긋남을 불법(不法), 어떠한 수량을 표하는 말 위에 붙어서 많지 않다고 생각되는 그 수량에 지나지 못함을 가리키는 말을 불과(不過), 마음에 차지 않아 언짢음을 불만(不滿), 편리하지 않음을 불편(不便), 행복하지 못함을 불행(不幸), 옳지 않음 또는 정당하지 아니함을 부정(不正), 그곳에 있지 아니함을 부재(不在), 속까지 비치게 환하지 못함을 불투명(不透明), 할 수 없거나 또는 그러한 것을 불가능(不可能), 적절하지 않음을 부적절(不適切), 부당한 일을 부당지사(不當之事), 생활이 바르지 못하고 썩을 대로 썩음을 부정부패(不正腐敗), 그 수를 알지 못한다는 부지기수(不知其數), 시대의 흐름에 따르지 못한다는 부달시변(不達時變) 등에 쓰인다.
▶️ 俱(함께 구/갖출 구)는 ❶형성문자로 倶(구)는 본자(本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사람인변(亻=人; 사람)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具(구; 갖추어지다)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具(구)와 구별하여 특히 사람들 모두의 뜻을 나타낸다. ❷회의문자로 俱자는 ‘함께’나 ‘모두’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俱자는 人(사람 인)자와 具(갖출 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具자는 제기 그릇을 양손에 맞잡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갖추다’나 ‘구비하다’라는 뜻이 있다. 具자에서 말하는 ‘갖추다’라는 것은 제사를 지낼 준비를 마쳤다는 뜻이다. 여기에 人자가 더해진 俱자 역시 ‘갖추다’나 ‘함께’라는 뜻을 갖고 있다. 그래서 의미상으로는 具자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래서 俱(구)는 ①함께 ②모두 ③다(남거나 빠진 것이 없이 모두) ④전부(全部) ⑤갖추다 ⑥구비(具備)하다 ⑦동반(同伴)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함께 해(偕), 더불 여(與)이다. 용례로는 내용이 모조리 드러남을 구현(俱現), 골고루 갖춤을 구비(俱備), 양친이 모두 살아 계심을 구존(俱存), 양친이 다 돌아가심을 구몰(俱沒), 다 갖추어 온전함을 구전(俱全), 두루 능함을 구공(俱工), 한꺼번에 다 잃음을 구실(俱失), 옥과 돌이 모두 불탐으로 좋은 사람이나 나쁜 사람이 함께 해를 당함을 구분(俱焚), 직함과 수결을 갖추어 씀을 구함(俱銜), 한꺼번에 발생함을 구발(俱發), 함께 노래함 이나 함께 부름을 구창(俱唱), 목소리와 얼굴빛이 모두 엄함을 성색구려(聲色俱厲), 사람 됨이 고약하여 나쁜 점은 모두 다 가지고 있음을 백악구비(百惡俱備), 아무 소리도 없이 잠잠하여 아주 고요함을 만뢰구적(萬籟俱寂), 하늘 아래 같이 살 수 없는 원수로 죽여 없애야 할 원수를 불구대천(不俱戴天), 옥과 돌이 함께 불타 버린다는 뜻으로 착한 사람이나 악한 사람이 함께 망함을 이르는 말을 옥석구분(玉石俱焚), 초목과 함께 썩어 없어진다는 뜻으로 해야 할 일을 못 하거나 이름을 남기지 못하고 죽음을 이름을 초목구후(草木俱朽), 게도 그물도 다 잃었다는 뜻으로 이익을 보려다 도리어 밑천까지 잃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해망구실(蟹網俱失) 등에 쓰인다.
▶️ 戴(일 대)는 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창 과(戈; 창, 무기)部와 귀신(鬼神)이 탈을 머리 위에 이는 모양을 본뜬 異(이)와 음(音)을 나타내는 재(戴에서 異를 제외한 부분)로 이루어졌다. 머리에 이다, 받들다의 뜻이다. 그래서 戴(일 대)는 ①이다, 머리 위에 올려 놓다 ②들다 ③받들다 ④느끼다, 생각하다 ⑤만나다, 마주 대하다 ⑥곁눈질하다 ⑦탄식하다, 슬퍼하다 ⑧널을 묶는 끈 ⑨성(姓)의 하나,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제왕이 왕관을 받아 씀을 대관(戴冠), 하늘을 이고 땅을 밟는다는 뜻으로 이승에서 살고 있음을 이르는 말을 대리(戴履), 치관을 썼다는 뜻으로 어사를 이르는 말을 대치(戴豸), 머리에 꽃을 꽂음을 대화(戴花), 머리에 흰 머리털이 많이 남 또는 그러한 노인을 대백(戴白), 하늘을 머리에 임 곧 하늘 밑에 생존하고 있는 것을 대천(戴天), 어떤 사람을 높은 직위로 오르게 하여 받듦을 추대(推戴), 정성스럽게 받들어 추대함을 익대(翊戴), 입은 혜택에 대해서 감사히 여겨 떠받듦을 감대(感戴), 공경하여 받듦을 경대(敬戴), 공경하여 높이 받듦을 봉대(奉戴), 우러러 받듦을 앙대(仰戴), 좌우에서 웃사람으로 떠받듦을 협대(挾戴), 서로 웃사람으로 떠받듦을 서대(胥戴), 함께 하늘을 이고 살 수 없는 원수라는 뜻으로 임금이나 어버이에 대한 원수는 하늘을 함께 하고 살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대천지수(戴天之讐), 동이를 머리에 이면 하늘을 바라볼 수 없고, 하늘을 바라보면 동이를 일 수 없다는 뜻으로 두 가지 일을 동시에 병행할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대분망천(戴盆望天), 별을 이고 가는 길이라는 뜻으로 객지에서 부모의 부음을 듣고 밤을 새워 집으로 돌아가는 것을 이르는 말을 대성지행(戴星之行), 이와 머리털을 가졌다는 뜻으로 사람을 이르는 말을 함치대발(含齒戴髮), 남자는 지고 여자는 인다는 뜻으로 사람들이 살 곳을 찾아 세간을 이고 지고 이리저리 떠돌아 다님을 이르는 말을 남부여대(男負女戴), 하늘 아래 같이 살 수 없는 원수나 죽여 없애야 할 원수를 이르는 말을 불구대천(不俱戴天), 한 하늘 아래서는 같이 살 수가 없는 원수라는 뜻으로 원한이 깊이 사무친 원수를 이르는 말을 불공대천(不共戴天) 등에 쓰인다.
▶️ 天(하늘 천)은 ❶회의문자로 사람이 서 있는 모양(大)과 그 위로 끝없이 펼쳐져 있는 하늘(一)의 뜻을 합(合)한 글자로 하늘을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天자는 ‘하늘’이나 ‘하느님’, ‘천자’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天자는 大(큰 대)자와 一(한 일)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런데 갑골문에 나온 天자를 보면 大자 위로 동그란 모양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사람의 머리 위에 하늘이 있다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고대 중국인들은 하늘은 동그랗고 땅은 네모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天자는 사람의 머리 위에 동그라미를 그려 ‘하늘’을 뜻했었지만 소전에서는 단순히 획을 하나 그은 것으로 바뀌게 되었다. 그래서 天(천)은 (1)하늘 (2)범 인도(印度)에서 모든 신을 통들어 이르는 말. 천지 만물을 주재 하는 사람, 곧 조물주(造物主)나 상제(上帝) 등 (3)인간세계보다 훨씬 나은 과보(果報)를 받는 좋은 곳. 곧 욕계친(欲界責), 색계친(色界天), 무색계천(無色界天) 등 (4)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하늘 ②하느님 ③임금, 제왕(帝王), 천자(天子) ④자연(自然) ⑤천체(天體), 천체(天體)의 운행(運行) ⑥성질(性質), 타고난 천성(天性) ⑦운명(運命) ⑧의지(意志) ⑨아버지, 남편(男便) ⑩형벌(刑罰)의 이름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하늘 건(乾), 하늘 민(旻), 하늘 호(昊), 하늘 궁(穹),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흙 토(土), 땅 지(地), 땅 곤(坤), 흙덩이 양(壤)이다. 용례로는 타고난 수명을 천수(天壽), 하늘과 땅 또는 온 세상이나 대단히 많음을 천지(天地), 타고난 수명 또는 하늘의 명령을 천명(天命), 사람의 힘을 가하지 않은 상태를 천연(天然), 하늘을 대신하여 천하를 다스리는 이 곧 황제나 하느님의 아들을 천자(天子), 우주에 존재하는 물체의 총칭을 천체(天體), 부자나 형제 사이의 마땅히 지켜야 할 떳떳한 도리를 천륜(天倫), 타고난 성품을 천성(天性), 하늘 아래의 온 세상을 천하(天下), 천체에서 일어나는 온갖 현상을 천문(天文), 하늘과 땅을 천양(天壤), 선천적으로 타고난 뛰어난 재주를 천재(天才), 하늘에 나타난 조짐을 천기(天氣), 하늘이 정한 운수를 천운(天運), 자연 현상으로 일어나는 재난을 천재(天災), 하늘이 높고 말이 살찐다는 천고마비(天高馬肥), 하늘과 땅 사이와 같이 엄청난 차이를 천양지차(天壤之差), 선녀의 옷에는 바느질한 자리가 없다는 천의무봉(天衣無縫), 세상에 뛰어난 미인이라는 천하일색(天下一色) 등에 쓰인다.
▶️ 之(갈 지/어조사 지)는 ❶상형문자로 㞢(지)는 고자(古字)이다. 대지에서 풀이 자라는 모양으로 전(轉)하여 간다는 뜻이 되었다. 음(音)을 빌어 대명사(代名詞)나 어조사(語助辭)로 차용(借用)한다. ❷상형문자로 之자는 ‘가다’나 ‘~의’, ‘~에’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 글자이다. 之자는 사람의 발을 그린 것이다. 之자의 갑골문을 보면 발을 뜻하는 止(발 지)자가 그려져 있었다. 그리고 발아래에는 획이 하나 그어져 있었는데, 이것은 발이 움직이는 지점을 뜻하는 것이다. 그래서 之자의 본래 의미는 ‘가다’나 ‘도착하다’였다. 다만 지금은 止자나 去(갈 거)자가 ‘가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之자는 주로 문장을 연결하는 어조사 역할만을 하고 있다. 그래서 之(지)는 ①가다 ②영향을 끼치다 ③쓰다, 사용하다 ④이르다(어떤 장소나 시간에 닿다), 도달하다 ⑤어조사 ⑥가, 이(是) ⑦~의 ⑧에, ~에 있어서 ⑨와, ~과 ⑩이에, 이곳에⑪을 ⑫그리고 ⑬만일, 만약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이 아이라는 지자(之子), 之자 모양으로 꼬불꼬불한 치받잇 길을 지자로(之字路), 다음이나 버금을 지차(之次), 풍수 지리에서 내룡이 입수하려는 데서 꾸불거리는 현상을 지현(之玄), 딸이 시집가는 일을 지자우귀(之子于歸), 남쪽으로도 가고 북쪽으로도 간다 즉, 어떤 일에 주견이 없이 갈팡질팡 함을 이르는 지남지북(之南之北) 등에 쓰인다.
▶️ 怨(원망할 원, 쌓을 온)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마음심(心=忄; 마음, 심장)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夗(원)으로 이루어졌다. ❷회의문자로 怨자는 ‘원망하다’나 ‘미워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怨자는 夗(누워 뒹굴 원)자와 心(마음 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夗자는 달이 뜬 어두운 밤에 뒹구는 모습을 표현한 것으로 ‘누워 뒹굴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怨자는 이렇게 누워 뒹군다는 뜻을 가진 夗자에 心자를 결합해 너무도 분하고 원통하여 바닥을 뒹굴 정도(夗)의 심정(心)이라 뜻을 표현하고 있다. 그래서 怨(원, 온)은 (1)원한(怨恨) (2)원망(怨望) 등의 뜻으로 ①원망(怨望)하다 ②고깝게 여기다 ③책망(責望)하다 ④나무라다 ⑤미워하다 ⑥슬퍼하다 ⑦위배(違背)되다 ⑧어긋나다 ⑨헤어지다 ⑩풍자(諷刺)하다 ⑪원수(怨讐) ⑫원한(怨恨) ⑬원망(怨望) 그리고 ⓐ쌓다(온) ⓑ축적(蓄積)하다(온)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원망할 앙(怏), 한 한(恨), 근심할 담(憾),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은혜 은(恩), 은혜 혜(惠)이다. 용례로는 원통하고 한되는 생각을 원한(怨恨), 남이 한 일을 억울하게 또는 못마땅하게 여겨 탓함을 원망(怨望), 자기 또는 자기 나라에 해를 끼친 사람을 원수(怨讐), 원망하는 소리를 원성(怨聲), 자기에게 원한을 갖고 있는 사람을 원가(怨家), 남편이 없음을 원망하는 여자를 원녀(怨女), 원한을 품은 여자를 원부(怨婦), 원망하고 꾸짖음을 원구(怨咎), 무정한 것을 원망하면서도 오히려 사모함을 원모(怨慕), 원한으로 말미암아 만들어진 불화를 원구(怨溝), 원한을 품고 악한 짓을 저지름을 원특(怨慝), 원한을 품음을 구원(構怨), 남이 저에게 해를 주었을 때에 저도 그에게 해를 주는 일로 앙갚음을 보원(報怨), 노여움과 원한으로 노하여 원망함을 노원(怒怨), 원수를 맺거나 원한을 품음을 결원(結怨), 어떤 일로 말미암아 남의 원한을 삼을 매원(買怨), 털끝만큼 하찮은 원망이나 원한을 발원(髮怨), 깊이 원망함 또는 깊은 원망을 심원(深怨), 오랫동안 쌓이고 쌓인 원망을 적원(積怨), 몹시 분하여 생기는 원망을 분원(忿怨), 자기에게 해를 끼치는 자나 자기에게 사랑을 베푸는 자를 평등하게 대한다는 말을 원친평등(怨親平等), 원한이 골수에 사무친다는 뜻으로 원한이 깊어 잊을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원철골수(怨徹骨髓), 하늘을 원망하고 사람을 탓한다는 말을 원천우인(怨天尤人), 원한 있는 자에게 은덕으로써 갚는다는 뜻으로 앙갚음하지 않는다는 말을 보원이덕(報怨以德), 사람에게 은혜를 베푸는 것이 도에 지나치면 도리어 원망을 사게 됨을 이르는 말을 은심원생(恩甚怨生), 잘못을 뉘우쳐 다시는 그런 잘못이 없도록 함을 이르는 말을 자원자애(自怨自艾), 누구를 원망하고 탓할 수가 없다는 말을 수원숙우(誰怨孰尤), 원망이 쌓이고 쌓여 노염이 깊어짐을 이르는 말을 적원심노(積怨深怒), 원망을 사면서도 꿋꿋하게 일을 진행함을 이르는 말을 임원감위(任怨敢爲), 서로 술잔을 나누고 있는 사이에 묵은 원한을 잊어 버린다는 말을 배주해원(杯酒解怨), 원망하는 것 같기도 하고 사모하는 것 같기도 하다는 말을 여원여모(如怨如慕) 등에 쓰인다.
▶️ 讐(원수 수)는 형성문자로 雠(수), 讎(수)와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말씀 언(言; 말하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雔(수)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讐(수)는 ①원수(怨讐) ②동류(同類) ③대답(對答)하다 ④갚다 ⑤맞다 ⑥바로잡다 ⑦합당(合當)하다 ⑧자주 ⑨빈번히,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원수 구(仇)이다. 용례로는 자기 또는 자기 나라에 해를 끼친 사람을 원수(怨讐), 원수를 갚음을 복수(復讐), 나라의 원수를 국수(國讐), 조사함으로 조사하여 바로잡음을 검수(檢讐), 앙갚음으로 남이 저에게 해를 준 대로 저도 그에게 해를 줌을 보수(報讐), 함께 하늘을 이고 살 수 없는 원수라는 뜻으로 임금이나 어버이에 대한 원수는 하늘을 함께 하고 살지 않는다는 말을 대천지수(戴天之讐), 서로 상대의 목을 베고자 하는 깊은 원수로 특히 아버지를 죽인 원수를 이르는 말을 무수지수(貿首之讐), 목구멍이 포도청이란 뜻으로 살아가기 위해서 아니꼬운 괴로운 일을 당할 때라는 말을 구복원수(口腹寃讐)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