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해맞이 일출걷기를 동해안 해파랑길 21코스인 영덕으로 다녀왔습니다.
아직까지는 블루로드라는 이름으로 더 알려져 있는 길이지요.
해파랑길과 블루로드 모두 다 맞는 이름입니다.
블루로드가 영덕의 지역 길 브랜드라면,
해파랑길은 동해안 전체구간을 잇는 초광역 걷기 길의 이름입니다.
이번 여행에도 영덕의 유명한 먹거리를 포함시켰으며
무박으로 가야 하는 점을 감안하여 이번에도
국내 일곱 대 뿐이라는 25인승 VIP 리무진으로 편안하게 다녀왔습니다.
우리가 이용한 버스의 좌석입니다. 별도 발받침대가 기존 우등버스의 발받침대보다 월등히 높고,
앞뒤 좌석 간격도 넓기 때문에 160도까지 몸을 쭉 펴서 쉬면서 갈 수 있습니다.
집에서 잠을 자는 것만 하겠습니까만은 버스이동임을 감안하면 국내 최고수준의 안락함이 보장됩니다.
여기에 이 리무진 버스보다 더 고급스럽고 부드럽게 드라이빙을 하시는
태현종 기사님 덕분에 힘들 수 있었던 여행이 한결 더 편안하고, 안락해졌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태현종 기사님께 다시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
이른 아침, 아침밥을 예약해 놓은 영덕군 영해면의 토박이 식당으로 이동합니다.
영해면소재지의 영해 5일장은 영덕에서 가장 큰 장터이며, 한때는 동해안에서 가장 거래량이
많은 장으로 꼽힐만큼 번화한 곳이였습니다. 예로부터 안동 영양 청송 등의 내륙 특산물과
동해안 남북의 수산물이 만나는 곳이지요. 이에 따라 노천에 형성되는 천막식 국밥집과 주점이 유명합니다.
조선시대에 영해부가 있었던 곳도 바로 이곳입니다. 그에 따라 읍성이 있기도 했지요.
지금도 장터가 있는 곳은 그래서 성내리라는 지명을 씁니다.
전국의 성내리라는 지명이 대체로 이런 유래를 갖습니다.
부(府)는 조선시대 8도를 나누어 관찰사를 두었을 때 바로 그 아랫단계의 조직입니다.
그 아래로, 대도호부(大都護府), 목(牧), 도호부(都護府), 군(郡), 현(縣)을 편성하여
각각 부윤(府尹), 부사(府使), 목사(牧使), 군수(郡守), 현령(縣令), 현감(縣監) 등을 총 책임자로 배치했습니다.
이때 책임자를 배치할 때는 반드시 중앙정부에서 임명을 하도록 하는 한편 가급적 중앙의
인물을 파견하는 형식을 띠어 중앙집권화가 되도록 하였습니다.
다만 총책임자 밑으로는 각 지역의 인물을 차출하여 임명하도록 하였지요.
사설이 길어졌습니다만, 영해면이 그 정도의 역사적인 중심지였다는 뜻입니다.
원래는 이곳에 영덕군청, 아니 영해군청이 들어서야 했지만, 안동을 경유하는 34번 국도가
지금의 영덕군청 소재지로 이어지면서 면소재지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영해 장날(5. 10일)을 맞춰 가서 예전의 그 영화를 느껴보도록 하겠습니다. ^^
돌솥밥에 정성스레 준비된 반찬이 곁들여집니다.
아주 맛나는 밥상을 받았습니다. 덕분에 추운 날도 거뜬히 이기고 멋진 일출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나중에 나온 튀김 반찬이 추가되었습니다. ^^
돌솥밥 컬러는 약수를 사용하여 밥을 짓기 때문인데 이집에서 사용하는 약수는 인근의 모처에서
나는 유명한 물이라고 합니다. ^^;
아직 해가 동그란 날 다시 버스에 올라 10분 거리에 있는 축산항 죽도산으로 향합니다.
죽도산 입구, 불을 쬐며 떠오를 해를 기다리는 분들이 계십니다.
저 뒤로 보이는 죽도산 등대전망대를 향합니다.
작은 봉우리에 불과한 죽도산 전체를 관광지화 해 놓았기에 여러가지 불편을 덜 수 있습니다.
죽도산 등대 전망대 부근에서 내려다본 축산항.
아직 기울지 않은 달이 우리를 맞이해줍니다.
죽도산의 전망 포인트는 여러 곳이 있어서 200여명 정도는 무리없이 해돋이를 잘
관람할 수 있습니다. 평소에는 이 시간에 개방하지 않으며 1월1일인 오늘을 위해서만
이른 새벽에 개방을 합니다.
드디어 해가 떠오릅니다. 여기저기 사진찍는 분들이 바빠지고요.
새해의 소원을 새아침을 여는 뜨거운 해에게 빌어봅니다.
완전히 동그랗게 올라온 태양!
소박하지만 아주 소중한 기원을 올립니다.
카메라 플레시가 안 열리는 바람에 좀 죄송한 사진이 되었습니다.
그 카메라는 지금 병원에서 수술중입니다. ^^;
해맞이를 보고 인근의 카페로 이동해서 언 몸을 녹입니다.
카페에서 차 한잔을 마시고, 이제부터 본격적인 해파랑길 21코스이자 블루로드 B코스인 해안길을
걷기 시작합니다.
이 카페는 내년 1월1일 까지 아예 예약을 마치고 왔답니다. ^^;
첫댓글 2012~2013 무려 2년을 보낸 멋지고 쌈박한 여행도보를 마치신 님들께 박수 보냅니다.
이 좋은 길 열고 진행하신 발견이님과 토로님은 복 많이 받으실 겁니다요. ㅎㅎㅎ
새벽 6시에 먹은 뜨끈한 돌솥밥, 한적하고 조망좋은 곳에서의 일출감상, 멋진 바닷가 해파랑길~
다른지역에서는 눈이왔다는데 우리가 찾은 영덕은 좋은 날씨로 우리를 맞이하여 추억의 일출여행이 되었지요!
발견이님! 감사합니다~
새해 첫날 일출을 볼 수 있었던곳이 얼마안되던데,,,,,
좋은곳을 좋은 차, 맛남 음식으로 인도하신 지기님의 따사로운 손길이 올 한해 많은 곳으로 전파되기를 기원합니다.
[지방에 있는 관계로 참여가 수월치 않아 눈 호강만 하고있습니다]
즐거운길을 두고두고 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발견이님 덕분에 새해부터 행복한시작이 되었습니다 ?발견이님의 해박한 교양에 다시 감탄한 Il divo 의 신년음악회와 더불어 멋진해돋이 와 동해의 절경 해파랑길21코스와 대게 ♥♥어느것 하나 부족함이 없는 즐겁고행복한여행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