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의 대선 후보로 선출되면서 11월 3일 미 대선이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양자대결 구도로 확정된 가운데 바이든 후보가 당선될 경우 국제유가가 하방 압력을 받게 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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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공지보기▶25일 석유전문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은 바이든 후보의 대외 정책이 트럼프 대통령과 상반된 입장을 보이는 만큼 트럼프 행정부가 부과한 이란·베네수엘라 제재가 영향을 받아 글로벌 원유시장에 공급망이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제유가 전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수요가 점차 회복되고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인 OPEC+의 감산기조로 공급은 계속 타이트해질 것이란 점에 초점이 맞춰진 점을 고려하면 미 대선이 유가 향방에 중요한 변수로 떠오른 셈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8년 5월 ‘이란 핵합의’(JCPOA)에서 탈퇴를 공식 선언한 이후 이란에 대한 ‘최대 압박’ 전략의 일환으로 교역·금융·물자 유입 등을 봉쇄하는 고강도 제재를 복원했다. 이란 핵합의는 이란이 핵 개발을 중단하는 것을 조건으로 이란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를 해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란의 원유수출을 제한하는 조치가 대표적이다. 이란의 원유수출량은 최근 하루평균 10만∼20만 배럴로 추산된다. 이는 2018년 4월 기록한 하루 250만 배럴보다 대폭 감소한 수치다.
이외에도 세계 최대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지속적인 갈등이 물리적인 충돌까지 번지면서 유가상승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면 이란 핵합의에 대해 재협상하는 쪽으로 방향이 흐름이 기울어지면서 제재가 일부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 실제 바이든 후보는 외교전문매체 포린 어페어스 3·4월호 기고문에서 중동지역 갈등에 우려를 표했고 핵합의에 다시 참여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바이든 후보는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살해되면서 위험인물이 없어지기는 했지만 이로 인해 이란은 핵합의에 따른 이행사항을 폐기하도록 자극했다"며 "이란은 반드시 핵합의를 이행해야 하며 이럴 경우 나는 핵합의에 다시 참여해 외교에 대한 우리의 새로운 의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핵협상에 대한 재합의 전망이 유가를 침체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RBC 캐피탈마켓의 헬리마 크로프트 전략가는 "바이든 후보가 당선된다는 것은 미국이 핵합의에 다시 참여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글로벌 원유시장에 100만 배럴 이상의 이란산 원유가 공급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콜럼비아 대학교의 크리스토퍼 룰 국제사회 연구원 역시 이란 제재가 내년 유가전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오일프라이스닷컴은 바이든 신임 행정부가 이란에 대한 제재를 완화시킬 경우 베네수엘라에 대한 제재 역시 완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작년 초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압박하기 위해 이들 정권의 돈줄인 석유산업을 옥죄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