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
장희한
어제 꿈을 머금던 자리다
비좁게 내려 낮은 안마당으로 햇살이 내리면
굳게 잠긴 어둠이 햇살을 밀어 낸다
얼마나 꿈을 키워온 자리더냐.
얼마나 같이 살아온 식솔들이더냐
정랑이며 외양간이며
비스듬히 잠긴 문틈으로 나란히 걸린 쇠스랑 호미 낫
반질한 손때 묻은 세간
금방 뒷마루에서 데구루루 굴러오는 할아버지의 음성
겨울가고 봄이 오면 오겠지
몸체 정랑 사이로 거미줄 수신망
뚫어진 문구멍으로 주인 소식 듣는다
세월의 잔주름이 저 슬레이트 지붕위에 머물면
눈썹 긴 초가지붕 그리움에 눈물 뚝뚝 흘리곤 하네
첫댓글 좋은시 감사합니다
좋은시 추천합니다
좋은글 감사 합니다
ㅎㅎ 정랑 참 오랜만에 들어보는 소립니다
많이 정겨운 곳이군요 청천님
추억이 새록새록 났겠어요
날씨가 많이 춥습니다
매사에 조심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