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대전 정보고로 토익시험을 보러 갔다...
거기서 내 서대전 여고 동창을 만났지...
십년을 훌쩍넘어 보는 얼굴인데도 교복입었던 그 모습이 보이는것이 신기했다..이젠 한 아이의 엄마가 되어버린 우리...남편따라 호주로 유학갔다가 얼마전 귀국했다는..그 친구 한 마디..
호주 시드니는 한국 사람도 너무 많고, 내 스타일에 맞질 않아서...
마음 한 구석에 웃음이 번진다...얼마전 정모모씨의 유학소동이 생각도 났거니와 언제 부턴가 우리들 앞에 너무나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유학이란 단어...
악수하고 돌아서면서 느껴지던 그 기분!
아침마다 만나던 남대전고 봉고차 보면서 수다 떨던 그 모습..좋아하던 사회 선생님 뒷모습에도 그저 짜릿했던 단발머리 교복의 사춘기 소녀였던 우리..2교시 끝나고 도시락 먹어 냄새난다 꾸중도 듣고...저녁 자율학습 시간에 무슨 고민이 그리도 많았는지 소나무 솔밭을 팔짱끼고 돌고 돌던 그 기억..여름에 화장실가서 쉬 하다 모기물리면 모기 애기 낳는다고 까르르 웃던 모습들...이런게 세월의 흐름이구나...추억이라는...
앞으로 또 십년이 흐른 다음엔 어떤 추억이 떠오르게 될까...
갑자기 친구란 단어가 요상스레 느껴진다..멀고도 가까운 그 이름..
내친구..
내겐 신탄진 벗꽃놀이 가서 언제나 함께 하자고 약속한 고등학교 친구 네명이 있지..그중 세명은 아줌마..하난 대학 3학년 남자와 헤어진후 아직도 사랑의 아픔을 간직한 노처녀...
한달전 삼성전관에 다니는 친구의 호출..얘들아..한화 리조트 콘도 당첨..8월 마직막 날에 산정호수로 놀러가자..영희는 무조건 참가 알지..
요것들이 수험생 친구인 나는 아랑곳 없이 긴긴 비가 내린 8월을 기억하자며 악마의 손길로 유혹하고 있었지..그렇지만, 나 공부할꺼야..하며 버티고 있었는데...
오늘 그 친구 보고 나 생각을 다시 했지...
인생에 있어 무엇이 가장 중요한 것인가를..
그것이 친구든, 애인이든, 다른 무엇이든간에..함께 한 시간이 얼마나 소중하며 값진 재산이 되어 내게 돌아오는가를...
정동진가서 일출 본다고 그 밤 꼬박새며..비밀얘기 하나씩 할때 나 맥주 한잔 마시고 꾸벅 꾸벅 졸아서 많이도 구박 받았었는데...
이번엔 내 소중한 친구들 수다 많이 들어주고 와야겠다...
산정호수가 그렇게 이쁘다는데...여자 네명이 가서 눈 안버리고 올지 모르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