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뇌의 구름을 벗어 버리고
서암스님
이 마음이 미혹해서 삼계 육도에 윤회합니다.
몸을 받아 가지고 올 때도 혼몽천지가 되어서 어디서
온 줄 모르고 오리무중으로 허둥지둥 온 것입니다.
그리하여 박씨네 집이나 이씨네 집의 아들
딸로 태어난 것이지요.
물론 그렇지 않은 분도 계시겠지만,
우리가 어느 정도 닦지 않고는 사는 것도
혼몽천지요,
가는 것도 역시 올 때처럼 가는
방향도 몰라 헤매며 갑니다.
그래서 그 이름을 중생이라 합니다.
그러나 중생이라고 해서 마음이 없어진 것은 아닙니다.
조금도 모자라지 않게 갖고 있지만,
무명업식(無明業識)에 가려서 모를 뿐입니다.
구름이 팔방으로 에워싸도
어찌 태양이 없어질 것이며,
어찌 빛을 잃어버리겠습니까?
다만 구름에 가려서 안 보일 뿐이듯,
사람의 마음도 또한 망념이나
번뇌의 구름에 덮여 있을 뿐입니다.
그 구름을 벗어 버리고
참다운 자기를 발견하라는 것이 불교입니다.
우리의 이 마음만 알아 버리면
팔만대장경의 진리가 그대로 환하게 나타나고,
이 한마음을 깨닫지 못하면
닥치는 곳마다 답답하고
통하지 못해 헤매고 불행하고 괴롭고 초조합니다.
이 마음 밝히는 수행이란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그야말로 우리가 깨닫는 것은 삽시간입니다.
모셔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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